병원에서 전이개누공과 외이개종 수술을 한 아들 말이 수술실에서
보니 수술담당 의사들의 모습이 피곤에 절어서 정신없어 보인다며
몹시 안됐다는 표현을 한다.
다크서클이 거의 뺨 중간까지 드리워져 있더라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수술날짜를 잡을 때도 종일 꽉 찬 수술스케줄에 겨우 시간을
뺀 것이고, 나머지도 수술이 줄이어 있었으며 당일 수술환자들이
대기하는 장소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어떤 부부는 둘이서 심각한 표정으로손을 꼭 잡고 있기도 했고
힙합전사같은 차림의 우리아들은 무표정한 채 아무렇치도 않다는
듯이 수술실로 걸어들어가기도했다.
종합병원 외과의들은 정말눈코뜰새없이 바쁘다는표현이 맞다.
잠도 늘 부족한 상태이고, 제대로 즐길 시간적 여유도 없이 산다.
그렇다고 안됐다는 말도 어울리지 않고.. 어디서나 사는 게 힘들다.
병원에서 6월을 맞으니 아들은 6월이 6월 같지 않다고 한다.
6월이 뭐 어째야 하는데?
어쨌든더운 날씨로 6월은 다가왔다.
병원에 가면 늘 외부에 차를 주차하는데이제는 지하를 절로
찾게 된다. 그래도 A병원은 지하주차장이 제법 널널하다.
한 번도 자리가 없었던 적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6인실에 하루를 입원하는데 남자들만 있다.
대부분 60대 이상들인데 한 아저씨는 목을 수술해서인지 모르나
붕대는 코에 감겨있는데 말이 안 나와 칠판을 쓴다.
의사와 잠시 면담시에도 칠판에, 아내에게 물 달라고 할 때도
칠판에, 아들더러 뭐라할 때도 칠판에..그 얼마나 목소리가 중요한지.
요즘은 입원을 하면 보호자를 데리고 꼬치꼬치 뭘 다 물어보고
또 동영상까지 10분 정도 보게한다.
물론 그 동영상은 다 아는 뻔한 내용으로 낙상과 미끄러짐에 대한
주의를 주는 것이고, 환자복을 입는 것부터 침대사용법까지 일일이
다 동영상으로 대처한다. 보고 있자니 정말 지겹다.
군에다시 귀대를 해야하기에 수술확인서와 입원확인서랑 진단서가
필요하다.
한 장에 만원씩 내란다.
뭥미?
아 정말 비싸다.
수술비 내는 것만도 그런데 진단서 같은 종이 한 장에 만원씩이라니
해도 너무한다.
여러 장을 필요로 하니 그 비용도 만만찮다.
웃기는 건 귀 옆의 작은 구멍을 양 쪽 다 막아버리고 그 안의 주머니같은
길다란 관을 다 없애버리는 수술인데 재발이 잘 되고, 재발이 되면
다시 구멍이 뚫리는 일이 생긴다니 진짜 세상에는 별의별 질병이 다 있다.
이건 질병도 아니고 퇴화가 덜 되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신기한 건 밖에서 보면 별 것도 아니어서 예전에는 그런 이루공이 있으면
머리가 좋다는 낭설도 있고 했는데 그게 수술을 해서 없애야 한다니
엉뚱하게도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후, 양 쪽 귀에 양머리 식으로 묶은 붕대를보자니 귀엽다.
여기가 찜질방이야? 하고 웃으며 수술한 아이를 웃기려 했다.
아이가 어리광스럽게 찡그리고, 천천히 동작하는 걸 보고 있자니
너무나 귀엽다.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는 얼굴이고 아무리 코를 킁킁대고 맡아도
땀냄새조차도 사랑스럽다.
내가 손을 가만히 잡고 있어도 빼지 않는다.
내가 다 보는 병실에서 뺨에 뽀뽀를 해도 가만있는다.
엄마가 좋아하는 표현이니 자기는 가만 있는다고 언젠가 그랬다.
그래도 24살짜리가 가만있다니.
하긴 둘째는 입에뭘 넣어주면 일단 몸을 뒤로 하면서 피하고
뭔가 보고 먹을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반면, 큰 애는 엄마가
입에 넣어주면 아무 말도 없이 일단 보지도 않고 먹는다.
그런 모습이 참으로 귀엽다.
까맣고 못생긴 모습이라도 암만봐도 귀엽다. 후후후.
덥지만
산뜻한
6월 입니다.
모두 표정 밝게…
김삿갓
2015년 6월 2일 at 6:00 오후
진단서, 입원 확인서 그거 돈 받는게 이상 하네요. 그거 기본 으로
카피를 그냥 주는것 아닌가요? 아드님 빨리 쾌차 되길 바람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리싸님~!! ^__________^
안영일
2015년 6월 2일 at 8:22 오후
자제분의 귀치료수술 수월희 치려되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함니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이곳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꼭 2-3주 복용을 하더군요,
즐거운 집 이여름 가족들 즐겁게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