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싶은 세상은 왜 앞으로만 나아가는 걸까?
일찍 태어난 것에 대한 웃지 못할 후회라면 뭐라건데.
적어도 30년만 뒤에 태어났더라도 더 즐거운 세상이었을텐데.
진짜?
그렇다.
지금 즐기는 세상도 눈부신 발전인데 속도가 빠르다보니 더 발전할
미래의 세상이 아까워서 죽지도 못하겠다.
아니 젊어서 한참 그 모든 걸 스폰지처럼 흡수할 때 그런 세상이어야
하는건데 말이야.
누구나 다 그런 꿈쯤 아니 바램쯤은 하고들 있겠지.
속도가 빠른 세상에 나 뒤에 나올 희안한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구.
흐릿한 그레이가시선에 가득하다.
窓으로 보이는 아침이다.
멀리서 뻐꾸기가 울고 있고, 가까이는 까치와 다양한 새들이 창 가에서
지저귀며잠을 깨운다.
몸을 일으켜 창을 활짝 연다.
싱그러운 풀냄새가 코 안에 스민다.
잠을 그리 푹 잔 것 같지는 않다.
뭔가 덜 잔 느낌.
읽은 책 속에 있던 살바도르 달리의 효과적인 잠.
‘열쇠를 쥔 잠’
주로 낮잠을 얘기하는데 오랫동안 자면 우둔해진 머리로 오후의 남은
시간을 버리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자는 잠이란 아주 짧지만 깊은 잠.
그러니까 왼 속에 열쇠를 쥔채(고리가 있는 다소 무거운) 안락의자에
앉아 팔을 밖으로 늘어뜨린 채 잠이 들어 열쇠가 스르르 떨어져 "짤랑"
하는 소리가 나면 깬다는 이야기다.
ㅎㅎ..정말 이런 잠 자고나면 아주 개운한 편인데 열쇠는 없어도 경험한
지라 이해가 되고 남는다.
잠시 청소를 게을리하면 쓰레기통 뒤편이라든가 구석진 곳으로는 바로
부지런한 거미가 거미줄을 친다.
물론희미하게 보여 자세히 보지않으면 보이지 않는데제 때 그 거미줄을
잘 치워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 거미가 있을 시 무섭기도 하고 이 거미를
죽여야 하나, 아님 살려야 하나, 어떤 방법으로 살리나? 도망가게 두나
아니면 휴지로 싸서 밖으로 던지나 고민에 잠시 휩싸이기도 한다.
거미를 죽이지 말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도 같기에 더 그렇다.
때로는 창을 통해 듣보잡 벌레들이 간혹 방으로 들어오는데 신기한 건
창마다 방충창이 확실하게있는데 대체 어디로 들어오는 거임?
레이싱 카에 미친 사람은 레이싱 카의 엔진소리가 사모트라케섬에서
발견된 니케의 신상보다도 아름답다고 한다.
아니 내가 좋아하는 그 니케 보다도 말이지.
자전거에 근래에 완전 빠진 사람을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
이야기만 하는데 배가 완전 들어간다고 한다.
진짜 그의 배가 쏙 들어가서 배가 없다.
하이브리드가 어쩌고 미니벨로가 어쩌고..덩달아 나도 유식해진다.
사실 미니벨로에는 관심이 좀 있긴 하다.
마라톤에 빠진 사람은 입만 열면 마라톤이다.
골프는 물론 말할 것도 없고.
어디에 빠지면 거기에 투자도 해야하고, 관리도 철저히 해야하니
사실 그것조차 쉬운 건 아니다. 또 부지런해야함은 말할 것도 없고.
벤조
2015년 6월 7일 at 4:02 오전
저도 빠진적이 있어요. 술통에.
돈도 많이 들고, 몸 관리도 철저히 해야하고, 또 부지런해야 술도 잘 마시죠.ㅎㅎ
Lisa♡
2015년 6월 7일 at 4:20 오전
맞네요.
혹시 와인?
그래도 한 번 빠져본다는 게 어디예요?
김삿갓
2015년 6월 7일 at 8:34 오전
어~ 엇! 저도 빠진적 있었는데… 주색에… ㅎ
돗수가 틀린 양주들을 보면 또 색갈들도 저마다 있는데
긴 샷잔에 돗수가 약 한것 부터 숫갈에 딸아 아주 조심스럽게
글라스벽에 살짝씩 흘려주면 서로들 띠를 이루어 마치
색동저고리 같이 되죠. 그리 하야 우린 그걸 보고 주색 이라 합죠 넵…ㅋ
생각 해보니 빠져 본 곳이 아주 많았는데 (옛날 한국서 똥구덩이 에도 한번
빠져 봤슈) 이상하게 골프에는 한번도 빠져 보지 못했네요.
일하고 집에 와 샤워 하고 핏자 만들어 먹고 인터넷 한바퀴
휭 돌고 갑니다. 리사님 좋은 시간 되서유!! ^___________^
Lisa♡
2015년 6월 7일 at 10:35 오전
ㅎㅎㅎ..삿갓님.
출첵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