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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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를 가족들이 다 좋아한다.

늘 떨어지지않게 준비를 하는데 아이들이 한국에 올 때쯤이면

현관에 박스를 쌓아놓아도 금방 없어진다.

특히 딸이 물을 많이 먹는 아이라빨리 소진되는 편이다.

둘째놈이 늘 탄산수를 반쯤 마시다가 김빠진 물을 방치하곤 하는데

남은 물은 언제나 나의 물이다.

밍밍한 느낌, 탄산이 다 빠져나가버린 생기 잃은 물은 내 차지다.

그 놈은 자기가 과일을 찍어먹던 포크도 조금 시간이 지난 후

그대로 쓰라하면 다시 새 걸로 먹었지 절대 안 쓴다.

옷을 입고 나가다가 물이 한 방울만 튀어도 다시 갈아입는데

누굴 닮았는지 아리쏭하다.

지아빠나 나나 주로 털털하고, 나는 이틀에 한번씩 머리를 감고

어지간한 옷을 오랫동안 입고 빨지도 않는데 희안하게 이상한

아들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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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내킬때면 천기가 광활해도

하는 일 없어서 세월은 길어라.

시 쓰고 술 마시는 버릇만 남아

늙어가며 미친 짓이 한결 더 심해진다.

-선조시대 시인 권필의 詩 다.

이 글을 세 명의 톡으로 누가 보내자

셋 다 이해한다는 듯이 킬킬거렸다.

왜 이해를 하는 것일까?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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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절대절대절대

음주운전 아니되옵니다.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 6만원.

유턴위반도 두 배로 뛰어 6만원.

교차로 꼬리물기 4만원(이 거 좋다)

끼어들기 3만원(구분이 궁금)

운전중 휴대전화 6만원.

보행자 무단횡단 3만원.

노상방뇨 5만원.

꽁초투기 3만원.

장난전화(스토킹 포함 8만원)

보행자 신호위반 3만원.

음주운전은 완전 강력해졌다.

천만원 벌금의 시대가 왔다.

나…여기 5개 정도 포함된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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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통의 시간도 곧 지나가리니~~ 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고통도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 것이다"

동네 어느 분이 세대전체에 보고서를 내면서 이 글을 함께 썼다.

문제는멋을 내느라고 쓴 이 글이 메르스 공포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며 쓴 것인데 후후후..사람이 메르스로 죽어가는데도

과연 이것이 추억이란 말인가.

그래도 그녀가 내게 말했다.

나 일부러멋지게 보이려고 아는 체 좀했다고.

르네상스를 강의하면서 김상근 교수가 가장 첫 머리에 내세운

인물이 호메로스이다.

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그 후 단테의 신곡까지 나오게 만들었던

세기 최고봉의 책이다.

다 읽으려면 아주 힘들지만.

이 시간도 다 지나가리니~~ 메르스도 조금만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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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안영일

    2015년 6월 13일 at 12:43 오전

    이지음 항상 반가운 글 입니다, ,제집의 술 (포도주 공급량 ) 두주를 책임지며 사오는 양이 포도주 1개론 (5리터) 들이 5개로 대두두말 조금넘고 남어지 딸이사니 대두 4말 조금넘는 주당들의 가정입니다,, 세상에 —식구 딸 사위가 같은시간에 (와인타임) 술을먹는 저녁시간 화기애애 함니다, 간난이 걸어다니는놈의 옷자락 맨 포도 주 튀긴자국의 조금은 엉킁러진 저희집입니다, 그러나 즐거운 방학 손주 3과 지지고 딩구는 할배 즐거움을 이웃엣=게 전하며 시간이 지나면 다 회복되는 세상의 움직임니다, 항상 의 즐거운 마음가짐새 참으로 건강의 포인트가 되지않을가 함니다, 고마운글 잘 읽었읍니다,    

  2. Lisa♡

    2015년 6월 13일 at 1:27 오전

    늘 행복하세요~~ㅎㅎ   

  3. Hansa

    2015년 6월 13일 at 2:12 오전

    저도 김상근 교수의 EBS 동영상 강의를 죽 찾아봤답니다.
    깊이있고 고상하고 열정적인 강의입니다..

    음, 교통단속벌금이 높아졌군요..
    저는 규칙은 잘 지키는데(교통경찰관이 있을 때만)
    앞에 차가 없으면 좀 달립니다.. 하하

       

  4. 푸나무

    2015년 6월 13일 at 3:27 오전

    전화하기…리사님 걸릴것 같아.
    나도 그렇고 ㅎㅎ
    잘지내죠?   

  5. 김삿갓

    2015년 6월 13일 at 7:28 오전

    선조시대 시가… 김삿갓 스토리 하고도 약간은 맞는듯…ㅎ

    과태료 이곳과 비교 하면 무척 싼 편 임다. 이곳은 대략 7배 정도 더
    비싼듯. 음주운전 하다 걸리면 약 2만불 듭니다. 감방도 1주 가야 하고…
    그런데 과태료도 과태료 지만… 보험금이 올라가는데 저 옛날에 스피드
    티켓 (시속 약 15킬로 초과) 함 받았을때 보니까 보험금이 한달에 80불
    정도 (차 4대 경우) 더 올라 가더라고요. 그것도 3년 동안…

    이쁜탱이 님… 좋은시간 되세유!! ^_____________^   

  6. Lisa♡

    2015년 6월 13일 at 2:31 오후

    푸나무님.

    전 전화하기는 안걸립니다.
    차에 자체 스피커 폰이 있으니.
    전 음주운전, 유턴, 속도위반, 무단횡단,.. 등요.
    클났어요. ㅎㅎ   

  7. Lisa♡

    2015년 6월 13일 at 2:32 오후

    한사님.

    그 강의 참 재미나고 유익하죠?
    그리고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제대로
    설명하구요.

    한사님께서도 운전시 조심해야겠습니다.
    저는 완전 꼼짝마라 입니다. ㅎ   

  8. Lisa♡

    2015년 6월 13일 at 2:32 오후

    삿갓님.

    맞아요.
    제 친구 형부가 남가주에 사는데 음주로 인해
    이천만원 들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5분 주차위반해서 것뚜 주차가능한
    곳에 돈을 미리 넣고 시간이 5분 위반한 것요.
    14만원 가량 내었습니다.
    뉴욕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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