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동네 버스길에 생긴 꽃집 이름이다.
아가씨 두 명이 같이 차린 듯.
오늘 처음 꽃을 사러갔다.
자연스러운 꽃묶음을 좋아하는 걸 눈치채고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맘에 쏙 들게 엮어준다.
남의 집을 방문하면서 이렇게 꽃으로 준비를 하는 것도 오랜만.
마음도 기분도 갑자기 가벼워지면서 우아해지는 걸 느낀다.
꽃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은 대단해서 꽃을 보면 뒤센의 미소를
띄게되고, 슬픔도 잠시 물러나게 되고, 화도 참게 되고 일단은
평온하고 아름다움으로 향한 마음가짐을 얻게 된다.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예술품은 최고가 자연이라든가, 음악이라든가
하는데 그 자연 중에 꽃도 당연히.들어가지싶다.
무감각한 시간이다.
무엇이 나를 흥분시키거나, 열정을 갖게 하거나, 바쁘게 하거나
그런 경우는 정신없이 들떠있기도 하는데 오늘 월요일 아침부터
오후가 되어도 아주 단순한 명료함이랄까.
그저 이 시간,이 하루, 지금의 따스하고 더운 공기, 새로운 뉴스들,
아이의 짧은 문자, 정리된 이불과 버릴 쓰레기.
조용하고 차갑게 그리고 이성적으로 모든 것이 다가온다.
해야할 일을 체크하고, 오늘 저녁까지 끝낼 일을 체크한다.
파리에서의 문자.
6월21일에 하는 음악과 책발표에 이자벨 위페르(이자벨 위빼)가
낭독을 한다고 한다.
그 광경,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들의 자유와 경계가 그려진다.
음악, 책, 배우, 문학가, 애호가..그들의 부대낌이 부럽다.
이자벨 위페르…아낌없이 산다는 생각이다. i envy u.
동네에서 갑자기 나타나 나대기 시작한 여자가 있다.
누군가 그녀의 저 나대는 행동에 대해 그녀 남편과 이야기라도
좀 해볼까? 한다.
아서라.
내 예상대로 유유상종이었다.
그녀는 재혼을 한지 얼마 안되는(사실혼인지도) 여자인데 늘
혼자 쫄바지에 강아지를 끌고 다녔다.
강아지도 주인을 닮는다는데 못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사납다.
듣자니 그 남편왈, 자기 여자에 대해 대단한 찬사와 그녀의 집안이
어쩌고 저쩌고한다니 예상은 적중했다.
나도가끔 남편 흉을 보다가 어쩌나, 유유상종끼리니까 살지 싶어서
입 다물 때가더러있다.
같이다니는 친구만 유유상종이 아니라 같이 사는 사람의 경우는
거의 유유상종인 경우가 많고 자녀인 경우도 거의 비슷하다.
인간이 순수이성만으로는 신의 존재를 알 수가 없다.
사실 실체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만져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정신적인 무언가에 이끌려 아마도 신이 존재하나보다
하고 여기기 마련이다.
그러니까실천이성에 의한 막연한 감지작용일 뿐이다.
누구나 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과학자는 빅뱅을 믿어도 결국 위급한 상황이 오거나세상의
험한 꼴이나 이해하기 힘든 정신이상자를 보면 속으로 자신만이
믿는 누군가에게 빌어보기도 한다.
가족 중에,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거나 병에 걸리면 자기도
모르게 신에게 비는 어떤 모종의 기도를 하게 된다.
그러나 순수이성만으로 판단할 때는신의 존재를 정말이지
의심하게 되기도 한다.
나는 늘 기도를 하지만 때로는 어이없게도 정말 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데 문제는 그게 잦다.
Hansa
2015년 6월 15일 at 8:43 오전
키우는 개 성정이 꼭 주인 닮는다..
맞아요. 리사님 하하
Lisa♡
2015년 6월 15일 at 11:43 오전
한사님.
그러게요~~
제가 경험한 것만으로도
그 말 확실히 맞습니다.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