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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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해고에 있어서 마음대로 자르면 뒤에 탈이 생길 수 있다.

경비원 중에 한 사람이 다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이 돈다.

사람의 눈이나 느낌은 비슷한지 다들 한 사람만을 지목한다.

우리가 계약한 근로조건에 의해 결정이 나겠지만 일단 구두로 먼저

통보를 하고 서면으로도 하는데 한 달 전에 해야하고, 내용증명 같은

서류를 보내면 더 유리하고, 시간을 두고 그 사람의 근무태만을

지적해서 적어 두어야 한다.

나는 사람을 자르는 일에 능숙하지 못하다.

청소를 해주는 도우미 아줌마가 너무나 청소를 못함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넘도록 자르지를 못했던 나이다.

더구나 경비원의 경우 질이 나쁘면 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단호한 사람이 대표직을 맡아서 그런 일을 잘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대표회의에 참석하라는 통보도 보내는 게 좋은데 참석의

여부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사람 하나 직업에서 아웃시키는 일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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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동생이 자주 본다는 여성이같은 동네로 이사를 왔다.

주차된 차를 보니 롤스로이스와 포르쉐 파나메나이다.

남편 차는 또 다른 검은 색 벤츠라고 한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그녀가 이사 온 집은 나랑 상당히 친분이 두터운 여성이 살던 집.

그 집이 사업에 망하면서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아주 싼 값에

낙찰이 되어서 이사온 집이라는 소문만 들었다.

새로 이사 온 여성은 나보다 한참 어리다.

차 한잔 마시자고 해서 비싼 꽃을 사들고 방문을 했다.

매일 오는 일하시는 분이 옆에서 차도 끓여주고, 과일도 준다.

과일도 맛있고 싱싱하게 느껴진다.

커피머신도 밀레인데 세련되어 보인다.

밀레머신은 처음 본다.나도 웃기는 게 선입관을 갖고 대한다.

모델같은 그녀가 나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어쩐지 나보다 언니같다.

그리고 무섭다.

가까이 롤스로이스 타는 사람을 알고 있는내가 되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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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카페가 있는데 이름도 인테리어도 하나같이 마음에 안든다.

주인도 그닥 카페에 어울려보이지는 않는다.

아저씨가 명퇴하고 집에서 소일하다가카페에서 일하는 게 몹시

신이 나는지 처음봐도 일을 즐기는 듯 하다.

문제는 아저씨가 70세가 가까워지는지 넘었는지는 모르나 귀가 어둡다.

"오미자 차 주세요" 하면

"네–구기자 차요?" 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 잔요" 하면

"네—-아이스 아메리카노요?" 한다.

화를 내기도 뭣하고, 그냥 웃으면서 소리를 쳐야 그제야 알아듣는다.

남의 일은 아니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어쩌다 일이 생겨 하루에 두 번을 갔다.

두 번째는 차값을 아예 받지도 않겠단다.

손님도 없어서 늘 혼자 앉아계신 걸 보는데 절대 그냥 나올 순 없다.

안받겠다는 차 값을 끝까지 주고 나오는데도 뭔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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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몇몇이 날더러아이들한테는 대단히 끔찍히 군다고

칭찬을 하는 걸 여러번 들었다.

내 생각으로는 뭐 그닥 그렇게 열성적으로 대하는 건 아닌데.

어쨌든 나를 두고 그들이 모여 얼마나 칭찬이 자자했는지 안다.

어느 카리스마가 짱이신 여자분이 동네에서 어딘가 부족한 아들을

늘 데리고 나가는 걸 봤는데 요즘들어 그 아이가 안보인다.

누군가는 아들을 늘 병원에 데리고 가는 아빠를 봤는데헌신적으로

아들을 보살피는 건 아빠라고도 했다.

그 엄마는 어디 성악과 교수라고는 하는데 아주 겁나게 보인다.

상대를 해본 적이 없고 나랑은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스타일이다.

오늘 우연히 그 여자가 아주 독하게 군다는 말이 나왔다.

본래 좀 그런 편이라 말도 섞기 싫어했는데 .. 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죽었다는 것이다. 너무 놀랬다.

내가 그래도 따스한 시선으로 늘 바라봤는데 말이다.

마음이 너무 안좋다. 그 부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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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청목

    2015년 6월 17일 at 4:18 오후

    제가 회사 생활할 땐 주로 총무만 맡아서 인사 노무에 관한한 조금 아는 편이지요. 역시 해고를 시키기가 쉽지는 않은데, 약한 마음 먹으면 해고 잘 못 시키지요. 그리고 해고 여부는 그 사람의 인성이 가부를 결정하는데 주요 관점이 돼요. 게으르고 불성실 하며 공동체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냉정하게 잘라 버려요. 물론 근로기준법에는 저촉 받지 않게. 사람 다루는 게 가장 힘들죠.
    요즘 그런 맛을 알아가는가 봐요?   

  2. Lisa♡

    2015년 6월 18일 at 2:50 오후

    네–

    해고해야할 경비원이 한 사람있긴 합니다만.
    인성보다 법을 먼저 알고 결정하고 순서에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3. 김삿갓

    2015년 6월 18일 at 10:50 오후

    야구의 법칙 대로… 쓰리 스트라이크 와 파울 제도를 사용 하면
    양쪽으로 서로 문제가 없을것 같은데…

    그저 남들의 눈에 났다고 자르면 안되죠.
    정말 문제가 있는건지 알아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의 배경을 조사 해야 하고
    혹 그사람은 잘못이 없는데 타의에 의하여 그러지 않나
    일단 그사람 의견도 들어 봐야 하고… 그 사정을
    고처줄수 있으면 고쳐 주되 이유가 타당치 않으면
    지적 해서 시말서 (스트라이크 원) 받고
    경고를 주고 이런식 으로 하다 나중에 쓰리 스트라이크 때 자르면…
    별로 문제가 없죠.

    한국선 절떄 일어날 일이 아니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읽으세용.

    이곳 샌프 어느 기업 회사원이 밖에서 마약 장사 하다
    어느날 그를 추적 하던 경찰들이 그를 회사로 찿아와서
    체포… 수갑채워 끌고 나갔었지요. 그걸 목격한 회사는
    그를 그날로 해고 시켰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법에는 "You are not guilty until proven guilty" 라꼬
    법원에서 판결이 날때 까진 범인이 아니란 법인데… 회사에서
    그 법을 지키지 못 하여… 그 회사원이 회사를 상대로 120 만불을
    소송을 냈었습니다. 워낙 큰 회사라 소송 싸움을 했었으면 그회사
    변호사들이 당연히 이길수 있는 소송이였습니다만 이름이 난 회사라
    자기네의 현명치 못한 결정을 한것 과 소송으로 이어지면 자회사
    직원이 마약과의 관계 소문… 여러 모로 이익될게 없으니 그냥 60만불
    로 퉁을 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옛날엔 이런일들이 "온리 인 어메리카"
    에서만 일어 났는데 요즈음은 "온리 인 코리아" 같은 뉴스도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시간되서유`~~~!! ^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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