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플랜

924480_935203043168134_503611064_n.jpg

아침 7시와 8시~9시? 이때 쯤 tp 동네로 가면 색다른 풍경이

엿보인다.

근처의 이름난 파리크로와상이나 ㄱㅇㅁ 제과점 등의 테이블에는

막 운동을 마치고 온 부부들이 마주앉아아침을 먹는 풍경이다.

아침인지 브런치인지..뭐라 불러야 할지.

그 제과점의 식당안은 분주해서 마치 점심 시간의잘 나가는

식당 안의 풍경이다.

이 낯설음.

나의 이 외진 촌티.

색다른 풍경이 주는 질투의 감정.

밥을 하지않아도 되는 그들의 스타일에 무한 부러움을 던지게 된다.

914740_1414146422206592_1725377235_n.jpg

그저께 평촌을 갔다.

범계역 근처에서 저녁과 화요를 마셨다.

이혼한지 꽤 되는 m이 말했다.

A와 10년째 사귀고 있는데 요즘 썸 타는 사이가 된 B가

자꾸 아른거리면서 흔들린다는 것이다.

A플랜과 B플랜을 놓고 우린 서로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A를 10년이나 사귀어도 네가 결혼을 못한 걸 보면

너희는 결혼할 사이가 아니다, 그러니 B랑 잘 해봐.

직업도 교사에다 더 어리고 아이도 낳을 수 있는 나이라

그 쪽으로 더 점수를 주었다.

36살의 현이는 m이 아마도 A랑 헤어지기 힘들거라면서

결국은 A와 지금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살 거라고 했다.

그러자 m이 자기는 아직 B와 손도 한 번 잡아보지못한 사이란다.

"아무튼 네가 40대 초반이나 그래도 결혼을 염두에 두고

아이가 하나있는 A보다는 아이가 없는 B가 괜찮겠다" 라고

그들 리그에서 기성세대인 내가지겨운논리를 폈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m은 자기 뜻대로 할 것이다.

928062_798872663477692_312114788_n.jpg

이자까야 라는 이름의 술집에서 창이 없는 창가에서 밖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지나가는 이들의 면면이 보인다.

여름이고 더운 날씨가 가라앉은 밤, 인형은 잔뜩 쌓아놓고

그 앞에 플라스틱 기왓장을 쌓아놓고 있는 아저씨가 있다.

지나가던 4명의 남녀가 바라보다가 결국은 기압을 넣으며

그 플라스틱 판을 내려친다.

잘 한다.

작은 인형 하나.

그리고 잠시후, 커다란 곰인형 하나 더 여자가 안는다.

잠시후, 커다란 토끼인형 하나 더 여자가 안더니 감당불가이다.

다시 작은 인형 하나 더 추가.

저 아저씨 남는 것이나 있는 밤일까?

그 앞의 사주, 관상, 궁합 보는 아저씨.

물만 마시고 앉아있다. 꼴깍!

결국 우리 일행이 내려가 그 사주보는 아저씨에게 m의 궁합을 봤다.

여자가 남자를 더 좋아하는 궁합이다.

m이 결국 잘난 척을 한다.

923989_747271231990844_1186256655_n.jpg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경언니.

‘어떤 거?’

-응, 백화점에서 하는 가수들의 콘서트도 보고

독서도 하지않고는 못 산다나?

‘요즘 무슨 책 읽어?’

-응, ㅎㅁ스님의 책도 보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보고.

영화도 늘 빼놓지않고 본단다.

‘무슨 영화봤어?’

-응, 은밀한 유혹도 보고, 간신도 봤어.

내 시선으로 조롱할 수만은 없다.

그녀에겐 최선이니까.

내가 그녀에게 ‘엘리펀트 송’을 보라고 말 할수는 없지만.

10358320_239907549543206_1824380878_n.jpg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