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와 8시~9시? 이때 쯤 tp 동네로 가면 색다른 풍경이
엿보인다.
근처의 이름난 파리크로와상이나 ㄱㅇㅁ 제과점 등의 테이블에는
막 운동을 마치고 온 부부들이 마주앉아아침을 먹는 풍경이다.
아침인지 브런치인지..뭐라 불러야 할지.
그 제과점의 식당안은 분주해서 마치 점심 시간의잘 나가는
식당 안의 풍경이다.
이 낯설음.
나의 이 외진 촌티.
색다른 풍경이 주는 질투의 감정.
밥을 하지않아도 되는 그들의 스타일에 무한 부러움을 던지게 된다.
그저께 평촌을 갔다.
범계역 근처에서 저녁과 화요를 마셨다.
이혼한지 꽤 되는 m이 말했다.
A와 10년째 사귀고 있는데 요즘 썸 타는 사이가 된 B가
자꾸 아른거리면서 흔들린다는 것이다.
A플랜과 B플랜을 놓고 우린 서로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A를 10년이나 사귀어도 네가 결혼을 못한 걸 보면
너희는 결혼할 사이가 아니다, 그러니 B랑 잘 해봐.
직업도 교사에다 더 어리고 아이도 낳을 수 있는 나이라
그 쪽으로 더 점수를 주었다.
36살의 현이는 m이 아마도 A랑 헤어지기 힘들거라면서
결국은 A와 지금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살 거라고 했다.
그러자 m이 자기는 아직 B와 손도 한 번 잡아보지못한 사이란다.
"아무튼 네가 40대 초반이나 그래도 결혼을 염두에 두고
아이가 하나있는 A보다는 아이가 없는 B가 괜찮겠다" 라고
그들 리그에서 기성세대인 내가지겨운논리를 폈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m은 자기 뜻대로 할 것이다.
이자까야 라는 이름의 술집에서 창이 없는 창가에서 밖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지나가는 이들의 면면이 보인다.
여름이고 더운 날씨가 가라앉은 밤, 인형은 잔뜩 쌓아놓고
그 앞에 플라스틱 기왓장을 쌓아놓고 있는 아저씨가 있다.
지나가던 4명의 남녀가 바라보다가 결국은 기압을 넣으며
그 플라스틱 판을 내려친다.
잘 한다.
작은 인형 하나.
그리고 잠시후, 커다란 곰인형 하나 더 여자가 안는다.
잠시후, 커다란 토끼인형 하나 더 여자가 안더니 감당불가이다.
다시 작은 인형 하나 더 추가.
저 아저씨 남는 것이나 있는 밤일까?
그 앞의 사주, 관상, 궁합 보는 아저씨.
물만 마시고 앉아있다. 꼴깍!
결국 우리 일행이 내려가 그 사주보는 아저씨에게 m의 궁합을 봤다.
여자가 남자를 더 좋아하는 궁합이다.
m이 결국 잘난 척을 한다.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경언니.
‘어떤 거?’
-응, 백화점에서 하는 가수들의 콘서트도 보고
독서도 하지않고는 못 산다나?
‘요즘 무슨 책 읽어?’
-응, ㅎㅁ스님의 책도 보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보고.
영화도 늘 빼놓지않고 본단다.
‘무슨 영화봤어?’
-응, 은밀한 유혹도 보고, 간신도 봤어.
내 시선으로 조롱할 수만은 없다.
그녀에겐 최선이니까.
내가 그녀에게 ‘엘리펀트 송’을 보라고 말 할수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