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는 여지껏 그냥 피아니스트로서의 백건우였다.

오늘부터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백건우로 바뀌었다.

드레스덴 필교향악단의 연주회를 갔다.

행운인지 가장 좋은 좌석의 VVIP티켓이 내 손에 들어왔다.

당연 나의 연주회 동반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나의

음악회 페르소나인 지안언니에게 전화를 했고 바로 오케이 싸인.

살아있는 자리여서인지 모든 음이 또랑또랑 굴러 들어왔다.

언니는 옆자리의 여자가 계속 자다가갔다고 했다.

그 좋은 좌석 24만원짜리에 앉아 졸 수 있음이 대단하다.

언제나 그렇듯 베토벤은 역시 베토벤이다.

그의 곡들은 여전히 사람을 감동시키고 업그레이드 시킨다.

피부에 탄력을 받는 느낌이었다.

토요일이 이렇게 거리에 차가 많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나

오늘 같이 차가 많은 토요일은 또 처음이다.

메르스가 이제 스며들어 조용해지려나.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온모양인지 모든 길이 주차장이다.

반면 하늘은세상에 더없는 하늘이었고 구름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살랑살랑 청명한 바람이창을 넘어 들어왔다.

하늘은 파랗다.

비가 온 덕분인지 초록은 싱그럽고 햇살에 빛나 두꺼워 보였다.

새들의 지저귐조차 공해가 사라진 음악처럼 들렸다.

그 하늘의 눈부심이 종일 계속되어 기분을향상시킨다.

잠실-문정동-동부이촌동-상일동-서초동.

이런 동선을 토요일에 오간다는 건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다.

54세의 여자가 재혼을 하려면 과연 몇 살 연상이 가능할까?

일단 60세 이하로는 안된다고 본다.

아니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부유한 남자의 나이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럼 54세에 더하기 10을 하면 64세?

그때부터 또 더하기 5를 하면?

그 정도까지 가능하다.

남자들은 누구나 다 어린 여자를 선호하니까.

50세 이상이 되면 격렬한 매력 외에는 10살 이상부터 시작하지않나?

예를 들어 55세의 남자가 50이 넘은 여자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

결혼 상대자로 능력을 갖춘 남자라면.

남자들은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본다.

칫~~

카드회사들이약아서 보통 무이자 할부를 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마일리지를 주지 않는다.

특히 항공사 마일리지의 경우는 확실히 더 까다롭다.

나처럼 카드를 많이 쓰는 이들은 마일리지를 그대로 주다가는

늘 비지니스 석을 타고도 넉넉할 것이다.

어느 날마일리지 보너스를 반으로 줄이더니 이젠 할부는 아예

탈락을 시켰다.

큰 금액의 경우 할부를 해야 살아가기 편한데마일리지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치면 바로 일시불로 결제해 버린다.

그 이유로 카드값이 정말 만만치 않다.

비행기표라도 끊은 달은 상상을 초월한다.

친구가 우연히 들여다 보더니 0을 하나 뺀 금액으로 본다.

내가 봐도 이런 카드값을 바라본다는 자체가 무섭다.

여태 그렇게 유지해온 내가 참으로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다.

끝까지 힘을 다해 마일리지를 사수할 예정이다.

받을 건 받고봐야지 직성이 풀린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