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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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무척 빠르다.

저녁에 집으로 와서 대충 할 일을 한 후, 방을 닦기 시작했다.

지금 어깨가 빠진다.

한 번 시작하니 끝을 본다는 말이 맞다.

한 곳의 검은 때를 벗기기 시작하자 온 방의 찌든 때를 다 벗기게 되었다.

새까만 때가 나오는 걸 보고는 도저히멈출 수 없었다.

이제 한군데를 했으니 또 부엌을 하루하고, 하나씩 추진할 예정이다.

에고~~ 끝없는 할 일이여.

내가 모든 때를 벗긴다는 any-all을 사자 옆에서 그녀가 말했다.

한군데 벗기면 계속 하게 된다고.

목욕탕 욕조가 반질거리기는 근래 처음이다.

오늘 내 방과 목욕탕을 했다.

요즘은 때도 찌들면 예전처럼 벗기기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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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염색을 하지않는다.

그래도 머리가 가늘고, 힘이 없어서 늘 고민인데 천연해나로

영양을 공급해주기로 했다.

아는 언니들이 하나씩 시작하더니 모두 머리가 찰랑거린다.

어딘지 모르게 예뻐져서 자세히 살펴보면 머릿결이다.

사람의 머릿결.

그거 무시 못한다.

머릿결도 피부만큼이나 중요해서 머릿결이 윤기가 나고 찰랑거리면

우아해 보이고, 있어 보이고, 건강해보이기도 한다.

그동안 지나치게 힘이 없는 머릿결을 이고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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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3인 여성을 중매를 섰다.

모든 조건이 완벽한 뛰어난 여성이다.

상대편 집에서 여성의 키가 작다고 안본단다.

어쩌나.

내 딸은 160인데.

결혼하긴 글렀나?

요즘 여성들의 신체치수가 그렇게 늘었다.

여자들의 집에선 집안과 조건을 따진다.

하지만 남자는단 하나 외모만 본다.

그것도 제 눈에 안경이지만.

조건이 완벽한 여성의 집에서는 아무 것도 안보고 그저

남자 한나 제대로 되면 된다고 말만 하고는 따지는 건

죄다 따진다.

과연 그 딸 결혼이나 할 수 있을래나.

근데 날더러 중매 서달라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진다.

능력있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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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가 아열대로 변해 노랗고 푸른 점이있는 점박이

문어가 어느새 많은 마리 수로 서식 중이란다.

독성이 강해 만지면 큰일 난다고 하는데 1mg 양의 독으로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날씨도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점점 동남아?

간혹 어쩌면 이 세상은 미래형의 인간이 살기 좋게 변해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거기에 동조하고 나를 맞추어 가야하는 건

아닌지 하는 마음도 문득문득 든다.

오래 전에는 아닐 것 같던 일들이 현실에선 이해가 되고, 아무렇치도

않게 받아들이게 되는 상황이라 혼자만 고지식하게 살 순 없다.

나를 현재에 맞추어 가는 게 최선이다.

아..그래서인지 애플워치 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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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Hansa

    2015년 6월 30일 at 12:54 오전

    때가 결이 있나보군요.. 하하

       

  2. 나의정원

    2015년 6월 30일 at 6:25 오전

    리사 님 능력이라면 중매가 줄을 설 듯 한데요?
       

  3. Lisa♡

    2015년 6월 30일 at 10:40 오전

    한사님.

    때가 결이 있다기보다는
    그 때가 앉은 장판지나 벽지가요.
    그리고 때가 잘 닦이는 걸레도 따로 있는 듯 합니다.
    헤헤헤.   

  4. Lisa♡

    2015년 6월 30일 at 10:41 오전

    나의 정원님.

    제가 어울리는 짝까리 잘 맞추지요.
    제가 직접 봤다면 더욱 더….
    성사도 좀 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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