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조블 종료된대.
화들짝~~이 아니었다.
그냥 담담함.
그럴 줄 알았다도 아니고,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떡하지?
섭섭함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만 즐거웠나 싶다.
뭐그리 도움이 되겠다고 놔둘까만은 그동안 올린 이야기들이나
정보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만 집으로 들어와 보니 신경 써 주신다니
다행이다.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세상이 변하는데 조블이 안변할려구.
그동안 행복했고 나름 소속감 있었다.
항상 버리기 아까울 때는 가져갈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 다 버리거나 치우고 나면 뭐 줄 거 없냐고 한다.
그릇을 비롯, 냄비, 이불, 등등…
다 버리거나 다른 곳으로 보냈다.
그랬더니 누가 시골에 집을 샀다면서 줄 거 없냐고 한다.
일일이 말하는 게 다 내가 없앤 것들이다.
언젠가 냉장고와 가스레인지를없애는데 상당히 아까웠다.
그래도 필요한 이가 없으니 그냥 재활용센터에 버리거나 돈을
주고 버렸더니 그 다음주에 바로 누가 필요하단다.
모든 것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그게 시간이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고보니 어쩔 수 없이 미련을 버려야 한다.
문제는 시골집이라도 여기저기서 얻어서 놔둔 물건은 결국 버리게
된다는 것인데 일단 얻을 땐 좋아도 지저분해서 버리게 된다.
조카가 청도에 집을 짓고 새 물건으로 다 살 때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여행을 제법 쏠쏠하게 다녔는데 하는 염원 섞인 맘이있다.
국내여행도 며칠씩 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그게 어려우니 더욱
자유롭지 못하다는 맘이다.
누가 어제인가?
‘리사 너는 언제나 휴가지?’ 했다.
‘응’
서슴없이 대답은 했다만 딴 마음에서 였다.
늘 즐거우니까 하는 이유다.
한구석은 늘 어디론가 가서 푹 쉬다가 오고싶다는 마음이 있다.
공기가 더없이 깔깔한 곳에서 깔깔한 이불을 덮거나 휘감고
혹은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 곳에서 오래도록 누워서
잠기고 싶거나 자고 싶다는 바램이 있다.
땀 흘리며 걷는 산행이거나, 열심히 걸을 수 있는 올레길도
좋지만 그래도 나는 편히 누워 깊은 잠을 깼다, 감았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음이다.
잃어버렸다고 포기하고 난 물건을 찾았을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이미 그건 내 것이 아니었어 하고 자포자기할 때, 더우기 그 물건이
아주 애착이 가는 물건인 경우엔 더욱 그 심정은 남다르다.
아침부터 내가 블랙 다이아반지를 끼고 나갔을 때 옆자리의 친구들이
서로 예쁘다고 껴본다고 빼고 말고 할 때부터 알아봐야했다.
나중에 보니 내 손에 반지가 안보였다.
은근 놀랬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뺄반한 상황이 종일 없었는데 뭐지?
어디서 내 반지를 내가 일부러 뺐었던가.
언젠가 아이들과 롯데호텔 캐릭터 방에서 하루자고 그날 서랍속에
고이 모셔둔 내 목걸이와 반지와 귀걸이 세트를 15일나 지난 다음에
알았는데 전화를 하니 보관함에 있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잃어버려서 놀란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언제 이렇게 발전했나해서.
오늘도 마찬가지인데 물건을 옮기고 손을 씻기위해 뺀 것이 화근이다.
공공장소였는데 그게 그대로 있었다. 정말 기상천외한 일이다.
한 시간도 넘은 시간에 갔는데 구석에 그대로 있다.
물론 그 곳 정황상 눈에 띄지 않는 점도 있지만 정말 포기했던 거라
더욱 실감이 진하게 다가왔다.
벤조
2015년 7월 2일 at 1:52 오전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이사 가야하나요? 어쩌라는 건지 아직 모르겠네요. 나중에 좀 갈쳐줘요,.
난 반지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속상해하다가
어느날 자동차 조수석 앞에 떨어져 있는걸 발견했어요. 그게 좀 컷거든요.
꿈인가 생신가 했죠. ㅎㅎ
Lisa♡
2015년 7월 2일 at 1:41 오후
벤조님.
그러게요.
이런 일이 생기네요.
다 잘 될거예요.
이사가야하는 집을 알아보고
그리로 짐을 옮겨야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