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가 저녁 늦게 민어를 잘 하는 집이 있노라 한다.
식사 전이고 불금에다 출출하던 참이었다.
가자고..
늦은저녁 약 8시 경에 우리는 민어를 한다는 식당에 도착했다.
회를 시키나 했더니 민어는 탕이라고 한다.
언젠가 남편이 먹고프다길래 민어회를 시켰다가 퍼석퍼석해서
이상한 식감을 느낀 적이 있어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탕과 전을 시키면 양이 많을 것 같은데 일단은 전을 시키기로 했다.
5만원.
헉.
목포에서 올라온다는 민어가 그리도 맛있단 말이냐?
맛있다. 나중에 시킨 탕도 확실히 맛이 다르다.
아는 지인들이 우연히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제는 참신함도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사라지는 시기이다보니
남녀가 동석을 해도 대화가 톡톡튀지는 못하는 편이다.
그저 고향, 음식…등등에 관한 그럭저럭 늘푼수없는 대화 뿐이다.
어느 자리에 있던 흐트러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어제 숙의 지인이
그런경우였다.
맥주를 제법 마신 편인데 그는 한점의 흐트러짐도 실수도 없이 친구에게
회사경영자의 주말을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불쾌하지않게 대화한다.
친구가 혼자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늘 걱정이 되는 듯 했다.
토요일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쉬라고만 했다.
일요일엔 다음주에 어떤계획인지실행함에 있어 미리미리 점검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에 대해서도 사전에 준비를 해놓라한다.
긴장하고 살아야 하는 사업가의 삶이 참 고단하다.
물론 사업가가 아닐지라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연속적인 긴장은 굳이 이렇게 살아야하는 싶을만치 때론 허무해진다.
숙은 그의 말에 가만가만 듣고 자세를 다잡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의 친구중에 한 사람은 어제 은퇴를 했다면서 씁쓸함과 시원함을
함께 내보이면서세상의 가운데에서 한 발 뺀 모습을 보인다.
어중간하게 발을 걸치고 있는 내가 더 못나보인다.
살이 없고 날씬한 사람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
목이 가늘어지면서목쪽의 피부가 축축 쳐지면서 자글거리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러 머리를 길르는 이도 있고, 더운 한 여름에도 혼자
추위를 타는 척 하면서 머플러를 칭칭 감고 있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일장일단은 있는 것이다.
살이 없고 야위면서표정이 밝지 않거나, 눈자위가 피곤해 보이면
삶에 지친사람으로 보이거나 집안에 우환이 있어 보인다.
대신 살집이 있는 사람은 본디 성품도 그러겠지만 약간 웃어도 밝다.
주름도 없어 보이고 고민도 없어보이면서 편해보인다.
단, 옷빨이 안나는 점이 단점이다.
사실 가까이서 보면 살이 없는 것과 성질 깐깐한 것은 비례한다.
하긴 뚱보가 성질마저 더러운 경우도 종종 있긴하다.
시골에 집을 한 채 얻은 친구가 안쓰는 물건을 다 달라면서
창고에 있던 유리컵들을 비롯해 주걱, 후라이팬, 뒤집게 등등
다 걷어갔다.
시골에 집을 사면 그게 두고두고 고민거리라며그냥 빈 집을 월세로
얻었는데 한 달에 20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한다.
근처의 밭은 마음껏 사용하고 근처에 작은 어장들이 즐비해 10분만
나가면 생선도 사고픈걸 다 살 수 있다며자랑이다.
어젠 김치도 담그고, 주변의근대를 뜯어 국을 끓이고, 곤드레나물을
캐어서 밥을 해먹기 위해말리는 중이라고 했다.
무욕무속의 생으로 주말마다 즐기거나 별일없으면 거기서 나오지 않고
주중에도 지낼 거라고 한다.
나 도 그 러 고 싶 다.
겨울엔 김장김치를 보낸다나 어쩐다나.
버리고 떠나면 그리도 행복해지는 것을.
벤조
2015년 7월 4일 at 4:59 오전
뚱보가 성질마저 더러운…경우 있지요.
괜히 마음이 캥기네.ㅎㅎ
저는 마음이 안 잡혀서 포스팅이 안 되네요.
김삿갓
2015년 7월 4일 at 6:24 오전
저는 민어 먹어 본지가 45년이 넘었네요… 마지막으로 한국 살때 먹어봤으니.
그런데 저희 집에선 성둥성둥 토막 내서 갈비 양념처럼 만들어서 (진하게)
하루 정도 제 놨다가 석쇠에 구워서 먹었는데… 냄세가 끝내 주게 좋았던 생각이
남니다. 고기도 무척 컷 던걸로 생각 나고요.
지난번 벤조님 방에서도 같은 소리 했었는데 남자들이 다 마른 여자만 좋아 하지
않아요. 여자는 살이 좀 통통헤야 복스럽게 생긴것 같던데… 잡고싶어도 몬가
잡히는게 좀 있어야 되는것 아닌감?? ^___________^ 좋은 시간 되세유~
Lisa♡
2015년 7월 5일 at 3:36 오전
벤조님.
후후후….캥기지마세요.
마음이 심란하시죠?
다들 그러실 겁니다.
이사가야겠어요.
어디로? 글쎄요…ㅎㅎ
Lisa♡
2015년 7월 5일 at 3:37 오전
삿갓님.
45년 전에 민어를 그리 큰 걸로?
부자였나봐요.
하긴 요새 비싸졌었나?
암튼 민어는 부잣집 요리입니다.
여자가 살 좀 쪄야 좋다고는 해요.
근데 마르고 살이 있고 간에 다 지눈에
안경이더라구요. ㅋㅋ
김삿갓
2015년 7월 5일 at 8:33 오전
부자는 아니였고 그냥 모자람 없이 살았던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여행도 많이 했었고… 그당시 흔하지 않았던
구 조선 호텔서도 몇칠 살아봤고… 그런디 지금은 노가다로
전전 하며 입에 풀칠 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디만 내래 행복
합네다. ^__________^ 좋은시간 되세유 이쁜탱이님!!
Lisa♡
2015년 7월 5일 at 2:01 오후
저는 그때 매우 힘들게 살았어요…
쯧!!
김삿갓
2015년 7월 5일 at 11:57 오후
과거가 모 그리 대수 인가요…. 현제가 중요 한거지…
전 나중에 매우 힘들 었었는데… 이젠 다시 차차 나아 지고 있습니당.
^___________^ 이쁜탱이 리싸님 좋은시간 되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