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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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는 건 늘 기쁨이다.

늘 내가 그렇게 접대하고 베풀 수만 있다면 더이상 무얼 바랄까.

어려서부터 남에게 뭘 사주기를 즐겼다.

엄마는 내게 넌 주머니에 돈이 남아날 시간이 없다고 말했고

오빠는 내게 너는 내가 조폐공사로 아느냐 물었다.

돈 쓰기를 워낙 좋아하고 돈만 생기면 뒤도 없이 친구들과 써버렸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서울서 부산으로 가는 차비까지 몽땅 써버려 난감했던 적도 있다.

사람이 좋고, 뭘 사기를 즐겼지만 결론은 그게 결코 바람직 하지는 않다는 말.

늘 후회를 하고, 다시는 그러지않겠다고 맹세를 해도 습관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좋아하는 이들과 맛나는 걸 사먹고 같이 웃을 수 있음이 거부할 수 없는

내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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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하나에도 눈에 불을 켜고 덤비는 이가 있는가하면

주어도 거절하거나 어지간한 건 그리 욕심내지않는 이들도 있다.

나도 후자에 속하긴 하는데 주변에 보면 야무지게 살림 잘 하는 이들이

주로 뭣에든 일단 욕심을 내곤 하는데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늘 그렇게 살다보면 남에게 베풀거나 배려하는 맘이 없어지고 일단은

뭐든 keep 해야 직성이 풀리고 뭔가 해낸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죽는 날까지 그 허영적 욕구를 버리지 못해 배려의 기쁨은 느끼지도

못하고 말 것이 뻔하기에 불쌍하기도 하다.

내 가족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데 그런다고 부자가 되거나 잘 살거나

하진 않는다.

어떤이는 싸구려 물건에만 집착하는 성질도 있는데 그러다보면 자연

그 싸구려에 인생을 걸고 만다. 가족들도 생각해야지 뭐든 싸다고 하면

줒어다 놓는 그 버릇도 고치기 힘들다. 반대로 지나치게 비싼 것에만

욕심을 내는 경우도 있는데 무엇 하나 지나치다보면 휘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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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귀신이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가 말하길 믿는 것도 아니고

믿지않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귀신에 대한 얘기를 길고도 장황하게 역사까지 들춰내며 풀어준다.

그래도 이 머리로는 도저히 죄 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혼날래?’ 라든가 ‘혼나볼래?’ 라는 말들에서 귀신이 즉 魂을 의미한다고 했다.

맞나?

혼, 즉 넋이 나가도록 맞아볼래? 야단쳐도 되겠니? 뭐 이런 말인데 거기 쓰이는

혼난다는 말이 그 혼이라니..몰랐다.

외국인들은 천당에 가기위해 면죄부까지 샀었고, 동양인들은 영혼을 달래고

원한이 없이 사후세계로 보내야 귀신이 붙지않는다고 삼오제니 천도제니하며

혼을 달랜다.

정말 귀신은 있는 것일까? 처음엔 믿지않았다. 가수들이 음반을 낼 때 귀신을

보았고 그러면 대박이 난다는 둥 해도 관심이 그닥 없었다.

가까운 친구나 영리한 미국조카가 귀신을 봤다는데 안믿을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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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골드’를 보자고 했더니 그녀가 입을 실룩거리며 싫단다.

그런 지겨운 영화보다는 자기는 터미네이터가 좋단다.

사람의 특색이 다르듯 취향도 갖가지다.

그래서 초록은 동색이고, 끼리끼리 모인다.

내가 맛있다고 하는 식당을 가면 거의 대부분이 다 맛있다고 한다.

그래도 반드시 한두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그들이 맛있다고 하는 식당은 대걔 내 맘에 들지 않는다.

지저분하거나 반찬을 리필하는 기분이거나 어린이 입맛에 맞는 스타일이다.

그러니 제각각 자기가 옳다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는 지경이고 살아가자면 다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 어쩌더 한 사람은 그 모든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정말 어떤 편견도 없이 다 좋아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늘 한결같고 변함이 없으며 누구나 다 좋아한다.

나는 주변에 그런 분을 한 두분 아는데 정말이지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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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김삿갓

    2015년 7월 11일 at 12:54 오전

    종교도 그렇고 귀신도 그렇고 본인이 있다 하면 뇌가 그리 작용 할거고
    없다 하면 없는 걸로 작용 하리라 봅니다. 예전에 유채이탈 (Out of Boday Experience)
    경험을 몇번 해봤었는데… 여기저기 자료들도 조사해보고 그것에 관한책 들 읽어 보고
    했지만 결국은 저의 뇌가 잠깟 딸국질 한걸로 결론 내렸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이쁘탱이님!!! ^___________^   

  2. Lisa♡

    2015년 7월 11일 at 4:24 오전

    유체이탈요?

    허걱!   

  3. 김삿갓

    2015년 7월 11일 at 6:32 오전

    별거 아님… 첨엔 조금 겁났는데 몇번 하면 인조이 할수도 있음. ㅋ

    좋은 시간 되세유 쁘탱 님 ^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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