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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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비가 내리는 날씨가 뭐 그다지 반가운 것만은 아니지만 온 집안의

습기를 이해하고도 남을만치 반갑긴 한 비이다.

이 비로 가뭄이 다소 해결이 되고, 농사짓는 분들 한숨이 스며들길 바란다.

아이들은 비가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20대 30대들은 자기들 머리카락이나 옷, 또는 화장이나 스타일이 중요하지

나라의 가뭄쯤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관심이 없다.

착하디 착하고 깊은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그들은 또래의 관심사 외에는 뭐그리 신경도 안쓰며 살고 있다.

긴 두 개의 장화를 놓고 이걸 신을까 저걸 신을까 고민하는 딸이 귀엽다.

나도 한 때 유행하는 긴 장화에 미쳐 대뜸 사고 말았지만 여간 번거로움을

주는 장화가 아니라서 그리 유용하게 신거나 하지는 못하고 있다.

정말이지 더 비가 쏟아지는 말, 그러니까 커다란 태풍이 몰고 온 앞이 보이지

않는 비가 오는 날에는 그 장화를 신고 투명 우산을 쓰고 나가봐야겠다.

비도 느끼고, 장화도 숨을 쉬게 해주어야 하지않을까?

하긴 비오는 날에 슬리퍼가 최고이다. 발로 직접 빗물도 건드려봐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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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를 보다보면 한 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데 시간 때우기로도 좋고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는 무엇보다 바보로 만드니 최고이긴 하다.

문제는 모든 드라마가 혈연끼지 꼬이고 꼬이는 관계 일색인데 그렇게 되라고

고사를 지내도 그리되기 힘든 상황만을 연출한다.

비용문제로 더 넓게 만들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빠지지않고 등장

하는 것이 혈연의 비밀에 그게 또 가족끼리 문제가 되는 경우다.

막장드라마라고 하기엔 모든 드라마가 거의 다 그렇다.

미생을 비롯 몇몇 드라마는 그런 관계설정 없이도 시청률이 대단했고 못보면

보고싶은 드라마였는데 굳이 이런 막장으로 극을 끌고 가야하는지.

물론 시청자들이 안보면 되는 것을 굳이 보면서 탓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가장 공감대가 큰 시간에 그런 드라마를 하니 안볼 수 없다.

정확하게 가계도를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들 투성이다.

반면에 관객은 또 주인공 속에 자신을 투영하기에 그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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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사과가 하도 맛있다길래 나도 선뜻 짚어오고 말았는데 와서보니

싱겁고 덜익은 느낌의 맛이다.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고 해서 일단 keep하고 재래시장에서 새로 사과를

샀다.

제발 맛있기를 바랄 뿐이다.

요즘들어 아들이 사과를 매일 하나씩 챙긴다.

본래 딸이 좋아해서 늘 딸을 위해 준비를 했는데 아들이 좋아하게 되니

공연히 기분이 좋으면서 어딜가나 사과를 사게된다.

것두 맛있는 사고로만.

워낙 까다로운 아이라 맛없는 사고로 맛들인 사과를 싫어하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다.

다정도 병이라더니.

내가 그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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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 이 비오는데 제주도로 놀러를 간다고 해서 놀랬다.

태풍이 하나 거쳐갔고, 다시 더 큰 태풍이 정통으로 다가온다는데 걱정이다.

혹시 가지않았겠지?

군에 있던 아들은 말년 휴가를 나와서 가평으로 놀러를 갔다.

좀 전에 걱정 말라며 잘 지내고 있다는 전화다.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범생이라 세상 모든 남자아이가 귀걸이를 해도 이 아이는

하지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보기좋게 내 예상은 빗나가고 거기에 한 술 더 떠

춤까지 즐기는 아이가 되었다.

그게 굳이 나빠 보이지는 않고 범생이보다는 나아 보인다.

게다가 술까지 엄청 마셔대니 은근 상남자로 가는 듯 해보인다.

남자는 남자다운 게 최고이고, 여자는 여자다운 게 최고라는데는 긍정이다.

나 또한 남자를 볼 때 남자다운 남자가 좋다.

못이룬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하는 부모의 마음처럼 딸이 제발 남자다운

남자랑 결혼하길 바란다. 물론 남자라고 큰소리치고, 잘난 척 하고 허세가

있는 그런 남자말고, 진정 남자다운 면모를 갖춘 그런 남편을 만나길 바란다.

4 Comments

  1. Hansa

    2015년 7월 13일 at 2:56 오전

    아들이 남자가 돼가는군요,,
    이쁘죠. 하하

       

  2. Lisa♡

    2015년 7월 13일 at 12:48 오후

    그저 이쁘지요.

    바나나보트타고 비오는 날씨에도
    물놀이 신나게 하고 왔다네요. ㅎㅎ   

  3. 김삿갓

    2015년 7월 16일 at 4:53 오후

    저희 집은 싱크대 들 마다 빠깨스 하나씩 준비해 두었습니다.
    더운물 틀으면 첨 몇초 동안은 찬물이 나오자나요?
    그 물들을 흘려버리지 않고 준비한 물통애 받아 모아 밖의
    나무들에 줍니다. 그 정도로 이곳은 가믐이 심각한데…
    한국은 그나마 태풍으로 인한 비가 와서 참 다행 이네요.
    첨엔 번거롭고 볼품 안나고 했었는데 하다 보니 전체를
    위하여 동참을 한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ㅋ… 뉴스들어 보니 물 세이브 하는사람들이 제법 많은것
    같아 저도 동참 하는데 보람을 느끼는 거죠.

    아 그나 저나 리사님 도 이곳 가셔서 지지 한번 해주세요.
    잘 하면 두집 살림 하실챈스도… 좋은 시간 되세유 리사님!!
    ^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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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isa♡

    2015년 7월 17일 at 2:57 오후

    저 존속을 원하긴 합니다.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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