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스톤에 가면 여러 롯지가 있다.
숙박시설이 아무리 많아도 여름철이면 가득 차서 예약을 몇 달 전에 마쳐야만 한다.
롯지 중에 이름이 ‘불스&무스’가 있다.
무스라면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인데 사슴처럼 생겼으니 사슴이라기엔 좀 크고
엘크랑은 조금 또 다른 종류인데 옐로우스톤에 많이 산다.
이 사진은 사슴이다.
여러마리의 사슴들이 떼지어 다니는데 주로 2마리나 3-4마리가 다니기도 한다.
내가 제일 처음 만난 사슴들인데 4마리가 같이 풀을 뜯고 있었다.
간혹 꽃사슴처럼 등에 하얀 반점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
다음날 아침엔 비가 내린 후였다.
멀리 동물들의 떼를 발견한 차들이 하나둘씩 서기 시작했다.
우리도 어김없이 서야한다.
옐로우스톤에서의 무언의 법칙은 차들이 많이 서 있으면 무조건 따라서기.
손해볼 거 없다.
비온 후 안개가 많아서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는데
이 광경 상당히 아름답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장면이다.
아웃오브아프리카 생각이 난다.
지나칠 수도 있지만 발견하고 서는 처음 차…대단하다.
우리가 떠난 뒤에도 무수히 서게 될 차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다 모여라.
다음날 아침.
그리도 벼르고 바라고 또 기대하던 곰이 드뎌 나타났다.
그리즐리과 인지, 블랙베어인지 엄청 크고 빠르다.
가까이 망원경으로 보면 목에 뭔가를 달고 있어 공원에서 곰들을 따로 관리하고 있음을 안다.
이 녀석은 멀리 평원에서 나타났는데 빠른 속도로 우리 차들을 향해 달려왔다.
미리 나온 공원레인저들이 사람들을 막고 있었다.
금방 빠른 속도로 산과 평야를 달리더니 금새 우리 뒤쪽의 차들이 있는 곳으로 와 길을 건넌다.
바로 앞의 차 횡재했다.
나는 그 곰이 내 차 앞을 지나가길 기대했다.
아들은 내가 그 곰과 가까이 있을까봐 소리를 치고 있었다.
"엄마, 가까이 가지마."
내가 애도 아니고 아들은 별 걱정을 다 한다.
레인저들이 설치해논 망원경이나
관광객들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가들이나
그 얼추 비슷한 이들이 수없이 설치해둔 망원경으로 우린 기웃거리면서 다 볼 수 있다.
털이 거칠고 쭈삣쭈삣했고
기름진 털은 아니었다.
웬지 그 곰이 불쌍해 보였다.
얼굴이 작은 편이고 다리나 몸집은 아주 컸다.
블랙이라고 하기엔 짙은 밤색이라 그리즐리에 가깝다.
사람들은 곰을 너무 사랑하는지 곰만 나타나면 난리도 아니다.
나 또한 곰만 보면 좋아서 정신을 못차렸다.
아들 말이 옐로우스톤에 오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곰을 좋아한다나?
어느 외국 엄마들이 멀리있는 바이슨을 보고 곰이라고 자꾸 우기니까.
한 때의 사람들이 법석이다.
우리도 내렸다.
야생화가 가득한 들판이었다.
옐로우스톤에서 야생화를 찍은 건 부끄럽다.
모든 장소가 야생화 천국이니까.
ELK.
두 마리.
신기하다.
저 큰 뿔을 나무에 걸리지 않고 어찌 다니누.
그래서 약삭빠른 늑대나 코요태들을 그들을 숲으로 몬다지.
저 뿔이 걸려 오도가도 못하게.
저 뿔은 일 년에 한 번 뿔갈이를 한다.
그래서 땅에 떨어진 뿔갈이한 뿔을 주워 근처 잭슨홀 시내에 아치형으로 뿔탑이 여러 개 있다.
이동물에게선 숭고미가 느껴졌다.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
그리고 아주 소리없는 움직임 자체가 아름다웠다.
이 녀석은 그늘진 나무 아래 이렇듯 우아하게 앉아서
사람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어느새 달려온 공원레인저들이 가까이 가지 못하게 막는다.
레인저들이 부러웠다.
할아버지도 있고 아가씨도 있는데 그들은 이 천국같은 곳에서
동물들을 매일보면서 살것 아닌가.
좀 더 멀리
좀 더 가까이.
레인져와 우리들의 염원.
옐로우스톤은 어느 구석 하나하나 좋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도 단연 꼽으라면 하이든 벨리.
거기엔 수많은 동물들이 쉴새없이 나타난다.
곰과 바이슨.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주로 8자 형으로 된 지역만 일반 관광객들이 돌아볼 수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인기 많은 곳이 이 하이든 벨리와 올드 페이스 풀이다.
뭔 일인지 둘이 싸운다.
세력다툼?
바이슨 햄버거를 먹은 아들.
흠…
바이슨은 버팔로라고도 한다.
원 이름은 BISON이 정답이다.
우리가 렌트한 차가 세도나 라고 기아에서 나온 대형 UVO인데 그 차만 하다.
높이와 길이가 엄청나고
목둘레는 상상이 안간다.
아기들은 목에 털이 아직 없는데 성인 바이슨은 목둘레에 부티나는 커다란
털을 장엄하게도 감고 있다.
움직임이 느린 듯 하지만 그 속도가 60km?
엄청 빠르고 가까이 가면 절대 안된다.
멋있다.
바이슨 스테이크도 파는 곳이 많다.
아들이 먹고파했다.
대단한 식욕.
이 사람들은 뭐하냐고?
나도 바로 따라 올라갔다.
조그만 꼬마숙녀가 올라오는 사람들 모두에게 중계방송 중이었다.
엄마곰과 아이곰 두 마리가 놀고 있다고.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첫사람처럼.
너무나 귀여웠다.
멀리 들판에서 아기 회색곰 두마리와 어미곰이 놀고 있었다.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설치해둔 몇 사람의 망원경으로 보고 또 보고.
한 사람은 자기가 학교에서 곰의 생태에 관한 연구를 했다면 썰을 풀고 있었다.
아들은 그 사람 말은 거짓말이며 웃기느라 하는 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우리들을 위해 망원경을 설치해놓고 보라니 고맙기만.
긴 시간을 곰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 마리 아기곰이 멀리 떨어지면 엄마곰이 바로 다가가 목덜미를 물고 오기도 했다.
아기동물들이 어미동물과 출현이 잦은 시기는 5-6월이라고 한다.
그래서 옐로우스톤은 6월에 가는 게 가장 좋다.
멋진 녀석.
잠시 후 우리 차 앞으로 와서 길을 건넜다.
캐나다구스.
옷이름이 아닌.
후후후.
엄마, 아빠, 아기.
바이슨 보기를 염원하던 아들은 이제 그만 봐도 되겠단다.
수없이 많은 바이슨을 보고 또 보고 가까이서도 봤으니.
사진도 찍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건 동물들이 초원에서 노는 모습이다.
이 강에는 수달과 비버, 캐나다구스, 백조..등등
아주 많은 물에 사는 동물들이 있다.
어서 곰이 송어를 잡는 모습을 봐야할텐데..
4마리의 백조가 유유하다.
구스와 오리는 수백마리가 있었다.
아쉽지만 우린 하이든 벨리를 떠나야만 했다.
날이 다시 검은 구름으로 덮히기 전에.
하루에도 몇 차례 변하는 날씨.
다행하게도 우리가 다닐 때는 늘 맑았고 차만 타면 비가 왔다.
막일꾼
2015년 8월 10일 at 11:49 오전
82년 내가 갔을 때 바팔로들이 내 차 앞을 가로막는 바람에
한참을 막혀 있었던 적이.
한 놈이 나를 꼴쳐보는데, 그 눈초리가 사람을 질리게 합디다. ㅎㅎ
잭슨홀에 그런 뽈더미가 아치로 돼 있었지요.
엘로스톤에서 잭슨홀로 가는 길에서 보는 그레이트 티탄!
보셨겠지만, 티탄은 젖꼭지라는 말인데, 멀리서 보면 정말 그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ㅎㅎ
덕분에 좋은 사진들 잘 봤습니다.
Lisa♡
2015년 8월 10일 at 12:25 오후
막일꾼님.
티탄호수와 옐로우스톤호수 등
티탄봉우리등..빼놓지않고 보려고 노력했지요.
잭슨홀을 좀 더 누리지 못해 아쉽답니다.
시간이 많이 나질 않았거든요.
Danny
2015년 8월 11일 at 1: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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