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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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 마음에 드는 망중한?을 간만에 즐겼다.

정리할 것 몇 가지를 정리하고는 책을 보거나 맛있는 걸 먹으며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하루를 에어컨 아래 보냈다.

아 그렇치..슈베르트를 틀어놓고.

당연히 백건우 연주.

은근히 부드러워지는 이 순간들 속의 나.

저녁엔 등심을 크게 썰어넣고 카레를 해서 먹었는데 완벽하다.

아들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카레인데 맛나게 먹는다.

좀 모자란다길래 식사후, 아이스체리블라썸 티에 딱딱한 복숭아와

오월의 종의 무화과 빵을 썰어서 주었다니 만족해한다.

그럴 때 흐뭇하다.

누가 나를 불러낼까봐 겁나는 하루.

온전히 이렇게 여유자적하게 즐겁다니 오늘 하루 굿입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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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외국에 잠시 다니러 가거나 살러가거나 어쨌든 언어가 원활하지

않다면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자명성을 갖지않은 언어에 둘러싸여 있다는 상황 자체가 슬픔에 가까운 느낌을

내포한다’

라고 하루키는 <슬픈 외국어>에서 말했다.

박상미의 책을 읽다보니 그녀가 느꼈던 그런 기분에 의해 나조차 감상적이 된다.

적어도 신선하고 선명한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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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토를 좋아한다.

언젠가 마셨던 (뉴욕에서) 모히토가 입 맛에 딱 맞아 그 후로

어딜가나 눈에 띄면 시키곤 했는데이상하게 다시는 그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사람 손맛이 다르다보니 아무래도 만드는 이에 따라 가감하게 되는

량들이 다르므로 맛도 다르다.

나는 칼칼하고 민트향이 살짝 짙게 나면서 마시는 달지 않은 게

좋은데 때론 너무 달고, 때론럼의 양이 적어 민숭민숭할 적도 있다.

내가 모히토를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지만 집에서야 워낙 마실 기회도

없고 기분도 나질 않으니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건 어렵다.

쿠바가 발상지라는데 헤밍웨이가 좋아했던 술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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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돈이 어디서 생겨서 마구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터는

자신의 영혼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긴 그럴 경우 일단 겁이 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그런 경우나행운이 마구 굴러들어온다면 일단은 겸손할 것,

나대지 말 것, 조용히 자신을 숙고할 것..등등을 잊지 말아야하는데

누가 그러길, 일단 그런 일이생겨 보라니까? 한다.

맞다.

일단 돈이 무구 겁날 정도로 굴러 들어오기만 해봐라 이 말이야.

그러면 얼마든지 겸손하고, 영혼을 위해 조용히 기도할테니까.

행복한 순간이 계속될 때 무서웠던 기억이 있긴 하다.

인간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행운에 공포를 느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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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안영일

    2015년 8월 14일 at 3:55 오후

    모히토 술 각테일인가보지요, !술이라면 고마움을 전함니다, 딸에게 람인지 ?위스키인지 ?한병사다가 가족들 와인타임에 입가심으로 들어보아야 겠읍니다,70년대에는 건웅이와 무슨 스킨드라이브 , 한두잔 해보고 아버지 선물로 들어온 죠니워카 따라마시고 먹은만치 보리차 채워넣고 그러다 어느날 걸려서 한소리 들었읍니다, 월남에서는 마티니 위스키인지 ?병나발도 불렀던 실력인데 이제는 딸이 포도주 12온스 큰것한잔이외에는 더 안줌니다, 술꾼집안 식구도 이제 술꾼 딸도 술꾼 사위도 술꾼 20개월 3째손주옷의 글귀 엄마 아빠 할배할매 나때문에 술들먹는대요라는 셨츠를 입혀볼가함니다, 사람들 긴장이 풀릴때에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2. 김삿갓

    2015년 8월 14일 at 5:01 오후

    모히토 맛이 각각 다른건 아마 럼을 바탕으로 하는 술이라..
    럼종류가 하도 다양해서 어떤 럼을 쓰냐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 일 겁니다.

    제가 좋아 하는 럼은 바카디 우노 싱꼬 우노 (151) 인데 거기다 크림디멘트란
    술과 믹스 하면 그린리자드(초록 도마뱀) 이란 술이 되는데… 그거 한잔 마시면
    폭탄주 3-4잔 마신 효과가 남니다. ㅋ 거기다 토닉 물좀 넣고 라임 주스좀 넣으면
    수퍼 모히토… 한잔 마시면 그냥 잠자야 해요. ㅋ 좋은 시간 되세유!! 리싸님
    ^___________^
       

  3. 막일꾼

    2015년 8월 16일 at 8:51 오전

    이거 이거 모히토이야기로 사람 잡네요. ㅎㅎ
    저도 로또가 되면 증말 증말로 겸손해지고 착해지겠습니다.
    어려운 사람들도 돕고, 술집아가씨에게도 팁 덤뿍덤뿍 주고…
    우리 마누래보고 "인자부터 에어컨 맘대로 돌려뿌라, 마"이카기도 하고
    맨해튼에 아파트 사고나서 지출이 많아진 아들늠에게도 한 움끔 집어주고… ㅎㅎ
       

  4. Lisa♡

    2015년 8월 16일 at 10:20 오전

    ㅎㅎㅎ…..오늘 많이 웃음을 만들어 주시네요.

    조블은 어찌 운영진도 어렵겠지만 우리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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