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만나서~~~’
그 은하수 다방을 지나갔다.
불금에 홍대앞 인파를 헤치고 은하수 다방의 옆 골목 지하에 있었다.
뭔가 뒤쳐지지만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세대였음을 기억하기로 한다.
갈 때마다 많은 간판이 바뀌고, 낮설지만 그러커니 하는 상태의 동네.
차고 넘쳐나도 누군가는 망하고 다시 주인이 바뀌고 간판도 바뀌고 인테리어도
바뀌어 쓰레기가 다시 생산되는 되풀이.
수노래방을 가리키며 지나고 복개천을 지나고 상상마당을 넘겨보면서
일본같은 한 골목에서 멈춰섰다.
여기가 한국인거 맞지?
그렇게 불금은 흘러갔다.
흥이 나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같이 나눌 때
그 행복과 흥은 배가된다.
사람이 때와 장소에 맞게 대화를 하고 분위기 맞추기가 힘든 모양이다.
간혹 나의 지나친 언행이 주위에 파급을 주나싶어 나를 가다듬게 된다.
ㅎ가 안해도 되는 말로 주위를 환기 시킬 때 나는 옴짝달짝 못할 정도로 놀랜다.
게다가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손짓까지 하며 나댈 때 피하고 싶다.
내 성격 탓이라고 해도 좋다.
좀 세련되거나 잠잖거나 해주길.
아니면 정말 개그맨 뺨을 치던가, 아니면 센스티브하거나.
그래야 같이 다닐 맛도 나고, 어울리고 싶지.
쌤이 사줘도 버리고 말 물건을 자꾸 사주신단다.
그건 아닌데.
왜냐하면 분명히 나는 하루도 못 쓰고 지워버리거나 며칠 후면 남을 주거나
쓰레기통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이유다.
공짜도 싫다.
덤으로 줘도 싫다.
그런데 굳이 돈까지 써가면서 사주신다면 사양이 당연한거다.
파나마 모자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그 모자는 아니었다.
내가 헬렌카민스키나 쓴다고 잘난 척 하는 건 아니고 2만원짜리도 근사한
모자가 있고 5000원해도 내가 잘 쓸 모자가 따로 있다.
마음을 받지 못해 미안스럽지만 이왕이면 내가 두고두고 애용하고 추억으로
기분좋게 바라볼 것으로 안될까요?
효모가 살아있는 맥주를 마셨다.
색이 연하고 뿌연색인데 맛은 약간 상한 뭔가를 마시는 기분인데 중독이다.
맛있다.
맥주를 두 잔 이상 잘 마시지 않는다.
3잔 마셨다.
게다가 한 스푼의 카프레제도 먹었고, 소시지모듬도 먹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맛있다고 느낀 건 바로 그 집에서 길렀다는, 들어가는 입구에
열려있던 작은 알맹이의 청포도이다.
감칠맛.
그 맛이었다.
6월은 아니었지만 청포도가 손님을 반기는 날이었다.
마지막 한 알까지 몽조리 내가 알뜰하게도 다 해치웠다.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기분이 들었고
쌤이 데리고 간 ‘aA’는 마음에 드는 빈티지 가구들로 꾸며져 있었고
화장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상당히 이국적이었다.
흠..유럽에서 가져온 모든 것들로 꾸민 집이란 말이렸다.
게다가 리쉬티라니.
Lisa♡
2015년 8월 27일 at 6:57 오전
효모비어는 이름이 퀸즈뭐더라….
포도나무가 입구에 있구요.
그 건너편에 요새 가장 핫한 카페가 있어요.
은하수다방은 찾기쉬운 곳인데
복개천보다 한 칸 더 합정역쪽으로 골목 안에요.
Lisa♡
2015년 8월 27일 at 1:29 오후
네–상호랑 전번 알아서 알려드릴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