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화를 봤다.
처음으로.
그 시간에 영화관은 대낮과 같아서 다시 한 번 놀랬다.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 생겨 이젠 슬리퍼 신고도 갈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가고 그 안에 내가 있다.
영화관이 있는 자리가 좀 좁은 것 같아서 상상만으로는 별로일 거라
그려봤는데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조금 더 비싼 SPHEREX영화관이라는 곳은 세련되기까지
했는데 스크린이 약간 물렁한 스폰지 재질로 돔형식으로 구부러져 있다.
요즘 유행하는 와이드 스크린 형식으로 구조나 인테리어 다 좋다.
그래서인지 2000원 가격이 비싼 모양이다.
초대권이 있어서 보러 갔는데 그 영화관만은 초대권으로 불가해서
다시 계산을 해야하는 심드렁한 일이 있긴 했다.
‘베테랑’
악역의 유아인이 볼만했다.
잔인한 역할을 치 떨리게 잘했다.
약간씩 오버하는 황정민, 오달수의 연기가 옥의 티였다.
사회의 숨겨진 이면들에 씁쓰레함이 생겨 입맛이 나빠진다.
가진자와 없는자의 싸움은 뻔한 것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황정민 같은
형사라도 존재하길 빌어본다.
슬며시 섞여 버리는 비리와 속물들.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갑질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의협심 비슷한 것이 솟는다.
요즘 두 편의 한국영화 잘 만들었다.
꽤 재미있고 카메라기술도 서툴지않고 깔끔하다.
시나리오만 좋으면 기술은 얼마든지?
걸어가서 걸어오는 영화관이 가까이 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다.
멋진 가전제품을 이용해 보는 기회가 생긴다는 건 세상이 좋아진 걸
실감하는 것과 동일하다.
새로 산 오토티팟을 사용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티를 그물망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얼마되지 않아 물이 끓고
그물망이 살짝 오르내린다.
그러다 티가 우러나고나면 절로 올라가 멈춘다.
세상에..
티가 절대 설정한 온도 이상을 초과하지 않고, 농도도 진해지지 않고
그대로 몇 시간을 유지한다.
상당한 발전이다.
반 정도를 덜어 식혀서 아이스티를 만들어도 맛이 좋아 가족에게 인기다.
여태 사거나 선물받아 먹지않은 온갖 티를 다 마시게 생겼다.
돈들인 티가 팍팍 나는데 그 돈이 아깝지 않을 때가 있다.
인간관계가 점점 좁아진다.
그건 내가 욕심이 많아서 일 것이다.
가려지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좁아지는 것일 수도 있다.
지나치게 인간관계에서 수동적인 이들도 별로이고
기회만을 이용하려는 관계도 싫고
가식적으로 관심있는 체 하는 관계도 싫다.
갈수록 까칠해지는 성격이 마음에 들지않지만 점점 그 길로 간다.
이러면 외로워질텐데..하면서도.
게다가 웃기는건지, 뭔지, 철이 들어서인지 친하게 지내거나
나랑 딱 맞는 사람들은 어쩌면 나보다 다들 나이가 많은건지.
그럼 나중에 나만 남는건가?
길고 짧은 걸 알수는 없지만.
노당큰형부
2015년 8월 30일 at 9:19 오전
사람사는 세상임에
네편 내편을 구분하고 사람들은 경쟁을 합니다.
어쩔수없이 거기에 휘말려 가기도 하고요
그래도 좋은 세상이지요?
Lisa♡
2015년 8월 30일 at 12:41 오후
네—-형부님.
다 그렇고 그렇치요.
그렇게 살아가는 거구요. ㅎㅎ
김삿갓
2015년 9월 2일 at 7:06 오후
영화 좋아 하시는 것 보면 젊음이 넘처 나서 그런것 같네요.
전 영화 마지막 으로 본게… 생각이 안나네요. 극장에서 본건??
아마 007 젤 마지막 시리즈 에서 3번쨰 롸저 모어 다음 나온 사람꺼가
마지막 이였던것 같습니다.
Lisa♡
2015년 9월 2일 at 11:50 오후
제게 영화는 일종의 ‘도피’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도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