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을 하는 일은 머리가 좋아야 한다.
수수료나 할인률이 송금할 때 다르고
현금으로 찾을 때 또 다르고
여행자 수표로 만들면 1.5% 수수료가 붙는다던가
대신환전수수료가 좀 싸다든가
달러를 들고 가 한국돈으로 환전하는 것 또한
입금을 하느냐 돈으로 바로 찾느냐 하는 사소함에도
수수료가 달라 헷갈린다.
게다가 같은 은행이라도 은행지점마다 다르고
말하는 것 마다 다르다. 그러니 재수도 좋아야 하고
제대로 잘 찾아가야 하는 꼼꼼함을 발휘해야 한다.
참으로 신경써야 할 것들이 늘어만 간다.
야무지게 사는 게 이리도 어려우니 모르고 덜렁거리고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이익일 수도 있겠다 싶다.
더러는 잠이 오질 않아 밤을 꼴딱 세운다느니, 잠오게 하려고 별별
방책을 다 써본다느니 하는데 내 경우는 10시만 되면 잠이 쏟아진다.
어제는 미친 척 하고 무조건 9시 뉴스가 시작되자마자 잠이 와서
그냥 내쳐잤다.
아침까지 푹 잤으니 그니까 약 8시간 이상은 수면을 취한 셈이다.
덕분에 정신이 맑고 개운하며 몸이 가볍다.
수면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은 굳이 말해 무엇하리.
시간이 나는대로 이젠 낮잠도 올 때마다 자볼 예정이다.
내게 있어 낮잠이라는 말이 사전에 없었는데 이젠나이 탓인지
점심후 식곤증이 말도 못한다.
운전을 못할 정도일 적도 있었는데 이러다 사고는 순간적이다
싶은게 잠이 무섭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졸음운전이 남의 말이나 뉴스나 신문에 오르내리는 기사가 아닌 것이다.
늘 인상을 차갑게 하고, 눈을 내려깔고, 세상과는 단절하고 혼자
살아도 무방하다는 표정의 친구가 있다.
이상한 건 나만 보면 방긋하고 웃는다.
그런데 그게 어색하고 나만 사랑받는 기분이 들면서 영 부담스러운 것이다.
다 즐겁고 더불어 사랑하고 어울려야지 나에게만 유독 그러는 건 좀 아니다.
걸핏하면 차갑게 말하고 쏘듯이 내뱉는 말투를 남들에게 구사하는 걸
보면 마치 내가 죄를 짓는 기분이 든다.
어째서 그러는 것일까?
한 번은 지나는 말로 자기는 이별을 하도해서 이별이라는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는다고 주절거렸다.
그게 그리 쉽게 나오는 걸 보면 분명 이별을 많이 경험한 모양인데 그래도
이별은 언제나 마음쓰리고 찝찝하고 아픈 것이다.
그 이별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이라면 ..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늘 그녀가 온기가 있고 타인을 사랑하는 유한 심장을 가졌으면 싶다.
연은 누가봐도 하나도 힘이 없어 뵈고, 반경 100미터 안의 사람들을 죄다 힘 빠지게 만든다. 눈동자는 늘 풀린 상태로 목소리도 너무 작아 들리지도 않고, 늘 되물어야 알아들을 수 있으며 볼 때마다 내가 다 축 쳐진다. 그녀가 남편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온 건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삶의 모든 것을 그렇게 맥빠져서 살면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가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왜? 만나면 힘이 없어지니까. 온몸의 세포가 다 건조해지고, 영혼이 도대체 있나 싶기도 하고 물론 야윈 몸에, 웃음도 없으니 누가 그녀를 좋아할까. 내 경우는 지나치게 힘이 나서 탈이고, 아파도 아무도 아프게 보질 않고 슬퍼도 아무도 슬프게 보질 않는데 그녀는 나와는 정반대인 사람이다. 대체 그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야 세포가 살아날까? |
김술
2015년 9월 2일 at 1:43 오전
리사님,
환전?
아무리 알뜰히 신경써 해도
골머리 앓으며 끙끙대는거 보다
별 가치가 없답니다.
수십만불도 아니고…
그냥 수수료 쬐끔 더 내시고
뇌세포를 보존하시는게…
철길에 앉은 저 여인,
세상과 이별하려는가 봅니다.
얼릉가서말리슈~
Lisa♡
2015년 9월 2일 at 2:28 오후
저 환전 어찌 하느냐에 따라
몇 십만원 차이납니다요.
크크크…일원도 신경써야 할텐데 말이지요.
김삿갓
2015년 9월 2일 at 7:15 오후
술님 철길 상태를 보니 기차가 잘 안다니는 곳 같네요.
저희는 저런 기차길을 spur track 이라 합니다. 아마 저러다
배고프고 추우면 집에 가겠죠. ㅋ
Lisa♡
2015년 9월 2일 at 11:46 오후
아마 사진만 찍고 갔을 거예요.
별 걱정을 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