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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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운전대를 잡더니 쌩쌩 달린다.

슬쩍 속도계를 보니 100정도에서 왔다갔다 한다.

물론 고속도로이니 상관없고 초과속을 할리는 없는 사람이다.

지난 밤 꿈에 윗니, 즉 내가 임플란트한 곳의 치아가 죄다

빠지는 꿈을 꾸었는데 뭔가 불안하고 불길하지만 그래도 암말

않기로 한 건 말하므로써 화근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무 일이 없었고, 내 꿈은 개꿈이었다.

딸이 며칠 전 내게 한 말 중에 "엄마가 죽는 꿈은 안 꾸어지는데

아빠가 죽는 꿈을 자주 꿔" 하였다.

그래서 내가 한 말은 무엇이냐.

"그래? 어머 아빠가 엄마보다 오래 살려나봐"

마음을 일단 가볍게 해주고 보자.

마음먹은대로 된다는 말을 나는 자주 실감하기에 늘 마음도

말도 좋은 말로 명랑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은근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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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너랑 있으면 정말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

그가 말했다.

"당신이랑 있으면 든든해서 기분조아"

그녀가 말했다.

"그래도 네가 있어야 마음이 편해"

그가 말했다.

"너가 곁에 있으면 뭐라도 할 것 같고 힘이 나"

그녀가 말했다.

"그래도 네가 나서줘야지"

이런 말들에 내 오지랍은 늘 발동 중이다.

참으로 귀가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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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을 다시 다 읽어보고 싶다고 하자 곁에

앉았던 교수님왈,

"당신은 참 남성적이야"

허걱!

저요?

사실 저는 지극히 여성적이랍니다. ㅋㅋ

보이시하다는 말을 좋아하고 그런 편인가 하고 나를 돌아볼 때도

있지만 내가 머리가 주로 짧고 밝은 편이라 좋게 말하면 진 세버그

닮은 꼴이었던 적도 있었고, 나쁘게 말하면 선머슴애 같은 적도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은 무서운 부분이 나올 땐 혼자 읽기에 몸서리도

치지만 그 속에 담긴 고급스런 취향들하며, 광범위한 세상을 알자면

그게 정말프리즘같은 세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녀의 소설 전권을 읽어보지않고는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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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에게 물어라’를 읽고 있다.

일본의 많은 부분을 좋아하고 존경도 한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이에야스나 히데요시라든가 에도막부때

이야기가 나오면 ​슬그머니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아니라고해도 내 민족성의 근간에는 그 알 수없는 증오가

자리하고 있다.

별 것도 아닌 것들이 평화로운 우리나라를 쳐들어왔나 싶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되돌리고픈 마음마저 치민다.

그러니 내가 순전히 일본을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건 절대

아니구나 싶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그들이 먼저 발 빠르게 움직여

우리보다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엑기스만을 섭취해

자기 사회에 골고루 퍼뜨린 점을 동경하는 건 아닌지 모른다.

그때 누군가의 선각자가 그런 사회적 분위기로 이끈 이가

분명코 존재할 것이다. 우린 그런 영웅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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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김술

    2015년 9월 8일 at 1:12 오전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게 아니고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
    결국 亂世가 되어야 하는데…
    아가사 크리스티를 읽는게
    남성적이라고?
    그 교수는 자신의 시각에 벽을 쌓으신건가?
    이해불가!
    오늘 날씨 참 좋군요.
    잘 보내십시요.   

  2. Lisa♡

    2015년 9월 8일 at 6:35 오전

    그니까…맞죠?
    추리소설과 남성적인 것과
    안맞죠?
    ㅎㅎㅎ
    내 편..술님.
    쵝오!   

  3. 김삿갓

    2015년 9월 8일 at 9:19 오전

    요번주 도 딱 한달 만에 또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 사이 지하철 문 닺았습니다.
    같은 이유로요. 그래서 연휴주말 집에 온 큰딸래미를 집(샌프) 에 대려다 주느라
    가면서 리싸님 오셧을떄 생각을 했었네요. 저도 딱 한달만에 샌프 나가는 김에
    우리 멍멍이도 대려 가서 바닷가 에서 좀 놀고 오면서 트레져 아일랜드 에서
    멍멍이랑 핫덕도 사먹고 왔습니다.

    전 담배 끊으려고 니코틴 펫치를 붙히는데… 부작용이 바로 꿈이라고 경고판에 써
    있더군요. 꿈이 너무 생생해서 꿈과 현실이 구분이 않되면 중단 하라고…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주 현실같은 꿈만 계속 꿈니다 리싸님도 보이고…ㅋ
    정말 이상 했던건 집에서 떠나기전 잠깐 낮잠 자며 딸래미 보고 준비 끝나면
    깨우라고 부탁 하고 잤는데… 꿈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딸래미가 저를 깨우는…
    그리고 또 현실에서 딸래미가 깨웠고… 두번 틀린 상황에서 두번 일어나는
    기분 인데 기분이 이상 하더라고요.ㅋ 그런데 어떤면 으론 참 재미도 있더 군요.
    이것을 잘 이용하면 꿈도 내가 꾸고 싶은 것 맘대로 조정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이쁜탱이 님!!! ^____________^

       

  4. Lisa♡

    2015년 9월 8일 at 2:24 오후

    삿갓님.

    호호호..재밌어요.
    꿈과 현실의 분간이 어려운 거
    그거 행복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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