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bert / Liszt : 보리수- 레슬리 하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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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가급적 일출을 보러 가길 원했다

토함산이나 향일봉을 간 적도 있고

그도 어려우면 집 근처 응봉산에라도 올랐는데

올해는 집안에서 해 뜨는 시간에 잠만 잔 모양이다.

낮 시간도 종일 머엉~~하게 있을 때가많다

아침 찬바람도 해롭고 감기 때문에 수영도 나쁘단다.

우두커니 책이나 펼치다 오래되면 눈이 아파덮어버리고

천 조각 들었다 놨다. . .

무심결에 뜨게질바늘 잡기도 하며 실없이 보냈다

유일하게 땀 흘리는 일은108배.

처음엔 18분, 요즘은 30분으로 늘려 한다.

그렇게 연말 연시를 멍~ 보내버리니

오늘이 3일. . .

어젠 기어이 이건 아니다 싶어

어딜 좀 다녀왔다 – 요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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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엔 오르지도 못한 응암산정 팔각정 바라 보다

서울숲에라도. . .싶어 오랜만에 들렀다.

나목들이 대부분이다-소나무 빼면

그래도 고마운 대왕참나무,

아직 갈색 마른잎을 많이도 매달고 있어

다행이네. . .했다

새해 첫날이 주일이라동참기도 드린일 또한

얼마나 축복할 일인지!

동네 교회 실내는 약간의 변화도 있었다

말씀 듣기 전에는 몰랐는데

파이프 오르간 중앙에 큰 나무십자가가

새해 0시를 기하여 공중에 매달렸단다

송구영신 예배 시간을 나만 왜 몰랐을까

지난 주보 펼쳐보니 분명히 적혀있고,

본 예배 이후 한 칸 내려오셔서

틀림없이 마을 이장님 생각나는 광고도 하셨을텐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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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켰다

도대체 무슨 잡생각하다?

딸아이에게 지적당했을거다 또

오랜 습성 – 신앙에 몰입이 잘 안되는 이 못되먹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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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종( ?이라 말하기도 송구스럽지만)하기 전

길상사 다닐 때도 그랬다.

이를 어쩌나. . . 죄송해서

그저 법정 스님말씀듣는 게 주 목적이었으니

길상사, 초창기부터 다녔다. 이를테면 원년멤버?

고무장갑 끼고 이불 빨래 한 적도 있었으니

그 때 법정스님의 첫 말씀

‘길상사는 가난한 절을 추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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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은 법문은 봄이면 ‘돋아나는 새순에게’

가을이면 ‘낙엽에게 들으십시오. . .’

15분을 넘지않는 말씀이 좋아,

오가는 길이 좋아

– 수연산방, 간송미술관과 최순우 고택, 심우장도 있어서

습관처럼,건성으로 그냥 다녔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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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때문에

근처 교회 다니기 시작하고도

올인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간절한 뭐가 없어서?

(이런 말 하기 겁난다 사실은, 무릎이라도 뿐지르실까봐…;;)

예배 중에도 잡생각을 많이한다

꽃꽂이…맘에 드네

소나무랑 푸른 대나무 두 가지를 세운L자 형이네

중간 중간 하얀 국화랑 소국들로 채우고

키 포인트는 극락조화 5송이구나 . . .

마음은 멀리 내 아이들 나라로 달려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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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 이후 우연히 보게 된 다큐 ‘법정스님의 의자’

‘. . . 다 버릴 수 있는데 오직 하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은 버릴 수 없었다. . .’

그리고 . . .

지금까지 계속 맴도는 천화(遷化)

까만 화면에 하얗게 나온 해설

‘천화(遷化)라는 것은 이승의 교화를 마치고 다른 세상의 교화로 옮긴다는 뜻이다. ‘

그레프를 그려보면 내 눈금도 죽음 쪽이 훨씬 가까워서?

처음 공개된 법정스님의 오두막을 카메라가 잡아줬다

창호지에 흘린듯한 먹글씨로써 붙인방 같던 두 장

나 있다

기도하라

잡생각 뚝!

병상에 계신 분들 위하여

지금은 열심히 기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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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bert/Liszt:Der Lindenbaum – 레슬리 하워드

[Aus] Winterreise/ Leslie Howard

5 Comments

  1. 도토리

    03/01/2012 at 07:51

    반성하면서
    기도합니다…()….   

  2. 참나무.

    03/01/2012 at 08:59

    급히 엔터치고 이제사 들와 대강 수정합니다

    조조 영화 한 편 보고
    사카 들러 안경 찾아오고
    혈압약 떨어져 병원까지

    … 가끔 쉴 시간을 주시나…그런 생각 또 해봅니다.
       

  3. 오세영

    03/01/2012 at 10:30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됩니다!   

  4. 揖按

    04/01/2012 at 00:34

    아하… 길상사.. 그러셨구나…
    내겐 인간적으로 비치지만… 어쩐지 교회 가시는 분 치고 약하다 했지요… ㅎㅎ
    그 바쁜 와중에, 제사는 또 어찌 하고 교회로 가시는지…

    혈압약은 내가 32년 이상 먹어 봐서 조금 알지만…
    자꾸 강도가 높아지고 옆으로 아래로 위로 멀쩡하던 것 까지 건드리지요…
    호흡을 천천히 해도 숨차지 않게 되면 혈압은 자연히 한참 뚝 떨어집니다.
    반복 연습이 필요하지요.

    돈내는 것 아니고 건강 나빠지는 것 아니니 밑져야 본전 .. 한번 해 보세요.
    입은 막고.. 마음을 편안히 하고 .. 몸은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앉아서…
    5초간 숨을 조용히 깊이 들이쉬고 그리고 5초간 조용히 깊이 내 쉬는 것을 6개월만 반복 해 보세요…

    하시다가 싫으면 관둬도 되고…
    호흡하실때 좋아하시는 조용한 음악 틀어 놓고 하시면 더 좋고…
    성경을 외면서 조용하게 기도하며 해도 좋고, 아미타불을 외면서 해도 좋고요…
    아무 생각하지 않고 하면 더 좋고요…

    아.. 하시는 동안은 혈압이 안 떨어져 있을 땐, 혈압약 복용하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혈압이 안 내려가면 제대로 안하신 겁니다….   

  5. 참나무.

    04/01/2012 at 03:57

    감사합니다
    호흡법 하도 좋다고 충고하셔서 방금 다녀왔습니다
    작심 삼일 않으려고 아예 3개월 등록했습니다
    처음 하는 거라 뻐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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