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조용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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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덕수궁 정문에서 스폰지 하우스 (광화문)가실 때

이왕이면 성공회 건물을 가로질러 가 보셔요

지름길이기도 하고 꽃들을 많이 만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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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를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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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박사님~ 꽃이름 모릅니다 – 무슨 벌레도 한 마리 화석처럼 붙어있던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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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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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은 영화보고 나오면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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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대문하며. . .

영화보러 오가면서 조선일보 건물 힐끔거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급히 스폰지 하우스 들어가는데

앗 낯익은 분들이 제 앞을 지나갑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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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란 시상식 때 만난 분인데 이름은 잊었네요

‘판’박은주 기자는 확실히 알지만-

계단 내려가면서 급히 디카 꺼내 뒷모습만 담았습니다

간이 작아 앞모습은 못찍습니다.

점심 시간이라 아마도…

(12시 10분~ 3시 28분까지. . .)

영화 본 이야기 오늘 아침에 올리다 홀라당 날리고

ㅡ글쎄…힘빠져서 언제 다시 올릴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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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선일보 미술관엔 전시가 없는지 광고판이 비어있었고

제 시선을 붙잡는 건 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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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정원(?)을 다시 가로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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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청은 새모습으로 단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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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곁 대한민국 내부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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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더위에 천막 안은. . .참. . . ; ;

사진들 잡글들 다시 찾아 올리려니 아득하지만

까짓 거 . . .

실망스런 IOC 처사때문에 절망하는 사람들

국토대장정, 상처투성이 여중생들 – 신문 펼치기도 겁납니다

테레비는 아침까지 켜져있고

. . . . . . .

당췌 시끄러워서. . .

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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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은
여기가 어디에요?
잘 묻는다

그 불안한 표정은
어머니다

여기가 어딘가? 가 아닌
弱者의 모습

전철에서 할머니들은
륙색을 하나씩 메고

驛谷에서 松內
전철은

幻燈機처럼
스친다 창밖

丹楓은 쏟아져
할머니들은

―김영승(1959~ )

내가 주로 다니는 역은 한성대·대학로·왕십리·청량리·용문 등등이다.

거기서 슬프고 괴롭고 더운 노인들이 ‘그래도 나는 다녀야겠다’는 표정을 하시고는 부지런히, 느리게 다니시는 것이다.

어느 환승역 지하에서 만나는, 시골 노인이 펼쳐놓은 더덕 향내는 우리를 잠시 눈물겹고 찬란한 생동의 숲으로 이끈다.

나는 그 향기를 따라 가난하나 평안한 어느 간이역을 지나고 무성한 숲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선다.

호젓한 물소리가 간절하다. 물소리는 과연 무슨 말씀을 하시는가.

‘낮고 조용히 흐르는 거야.

그게 최선이야.’ 이렇게 말씀하시겠지.

무덥고 힘겨운 일상의 시간을 잠시 떠나보는 것이다.

그 아름다운 숲을 빠져나와 다시 닿는 간이역.

어머니역.

거기는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화장실도 쾌적하지 않고 이제 아버지라는 손님도 영영 기다릴 수 없는 쓸쓸한 역이다.

곧 내가 이 여름을 지나면 닿을 ‘단풍역’.

우리는 등에 그, 시간이라는 ‘지게’를 메고 다닌다.

무겁다.

그러나 그 시간이 우리를 영원히 평안한 세계로 메고 가지 않을 것인가.

장석남 시인 마음자락 따라 잠시 . . .

‘낮고 조용히. . .’ 흘러봅니다

음악은 뭘로 할까. . .

Sviatoslav Richter plays Schubert Sonata D.960

15 Comments

  1. 산성

    02/08/2012 at 05:17

    며칠 전 인천 공항으로 가던 길,
    그리고 돌아오던 길
    88도로 양 옆은 그야말로 회화나무가 만발해 있더군요.
    휙휙 지나가는 나무를 겨우 잡았는데
    카메라 속에서는 그냥 꽃 바람으로…

    장석남 시인의 ‘붙인 글’이 참 좋지요? 올렸으면 또 같이…였겠습니다.
    그런데 또 올려둘 지 모릅니다^^

    꽃이름은 모르겠고,그 옆에 화석은 아마도 매미허물?
    박은주 기자 짝은 최희준 기자?^^
    다른 기자이실지도?

    물음표 몇 번 찍다 갑니다.
    더운 날,잘 지내시네요.

       

  2. 참나무.

    02/08/2012 at 05:27

    최희준 기자는 저도 이제 알구요
    시상식 때 제일 늦게와서 진행하던 …
    마이란에게 ‘코메리칸’ 설명하던 기자는 아니고 좀 더 높은 관리직?   

  3. 도토리

    02/08/2012 at 07:59

    감동적이시라했던 영화 이야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성공회 대문… 저 기와와 나무가 어울어진 문을 열고 들어가야하는겁니까…?
    열려 있지 않은 문을 열고……
    음…^^   

  4. 참나무.

    02/08/2012 at 09:27

    이리 어려운 숙제를 내시다니..복수혈전이십니까…^^

    저 대문으로 안들어가고 그 위에 문 없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성공회 건물들 문화재로 등록된거구요- 한 번 검색해보셔요
    거기까지 진도나가면 전 어쩌라구고…ㅎㅎ

    남편 일찍 들와서 허러럭~~   

  5. summer moon

    02/08/2012 at 19:30

    저도 ‘여기가 어디냐?’고 잘 물어요
    옆에 있는 사람에게
    모르는 사람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이쁜 코스모스 보니까
    갑자기 큰소리로 ‘가을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어지는거있죠!ㅎㅎ   

  6. 참나무.

    02/08/2012 at 20:36

    저에겐 길 묻는 사람이 많답니다

    저 날 영화보고 오는데 2호선 전철역 에어콘 고장이 났더랍니다
    저는 부채가 있었고 시청앞에서 뚝섬까지는 짧은 거리여서 괜찮았는데
    오래 타고간 사람들 고생 많았을거에요

    더운날이었는데바깥의 실낱같은 바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요…

    맞습니다 가을기분 느끼라고 젤 먼저 실었어요..^^

       

  7. 술래

    03/08/2012 at 15:22

    서울가기전에 회화나무를 눈에 익혀둬야겠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회화나무를 통해 참나무님과 그리고 산성님과
    인사하게 될거 같어요. ㅎㅎ

    아까워서 자주 못 들을거 같다는 생각 들게하는
    음악 흐르는군요.

    더운곳에 살지 않은것이 참 감사합니다.
    어렸을적에 한국에서 더운 여름에는
    몸을 가누지 못할만큼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추위에는 강한 편인데
    유달리 더위에 약하거든요.

       

  8. 마이란

    03/08/2012 at 23:33

    돌아오는 날, 아무에게도 연락을 못하고 왔어요.
    쓰고있던 셀폰을 작은 짐에 넣어 동생에게 택배로 부치다보니..
    저, 잘 왔습니다. ^^

    돌아왔더니 날씨가 믿을 수 없을만큼 쾌적하고요. ㅎㅎ
    술래님~~
    절대로 여름엔 한국가지 마세요.
    원래 더위를 타기도 했지만 무더위 적응 능력이 어느새 떨어졌더라고요.
    거의 사망 직전에 돌아왔어요. ^^

    궁금해 하시는 조선일보의 한 분,
    변용식 발행인 아니신가 싶은데요.

       

  9. 참나무.

    03/08/2012 at 23:47

    맞아요 ‘변’ 성씨는 생각났는데…ㅎㅎ

    ‘연락 바랍니다’ 어제서야 비로소 문자 한 통 보냈는데
    8월이면 벤쿠버에 있겠다 했지요

    아무쪼록 더위에 지친 몸 일단 잘 다스리고 진도나갈것

    아랐쪼… 마이란~~^^*   

  10. 참나무.

    03/08/2012 at 23:51

    술래님이 언제 오실지 정확히 잘 모르지만
    지금 서울 거리는 온통 회화나무 꽃이 바닥을 장식하고있답니다

    저희 집 아파트 앞 작은 정자 바닥은 쓸어담을 정도로 많이
    작년에도 그 전해도 분명히 피었고 떨어지고 했을텐데
    해걸이를 한다손 치더라도…^^

    도대체 뭘 하고 다녔을까요. . .
    술래 님은 브렌델 팬이지요
    전 이 사람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친구때매 자주 듣는답니다
       

  11. 술래

    04/08/2012 at 16:51

    마이란님,
    제가 낯가림이 있어 축하도 못드렸는데
    제게 아는척 해 주시니 얼릉 반가워서
    축하 더불로 드립니다.^^*

    방학이라야만 갈수 있는지라
    어쩔수 없이 여름에 가게 되네요.
    다행히 에어콘이 일반화되어서 걸어 다닐일 없는
    저라 그럭 저럭 지내다 오긴 하지만요.

    참나무님,
    브랜델 광팬이 제 딸의 영향으로 저도 그렇게 되었지요.
    브랜델의 연주하는 모습을 못본거 한이 되고 또 한이 된다니까요.
       

  12. 참나무.

    04/08/2012 at 20:42

    슈베르트 피.소 960번 오늘 새벽부터 샤워한 기분입니다.
    수많은 버젼을 올려주셔서 조만간 그 스페셜한 음원은 저도 보관하려구요.

    마이란은 독자 한 분 또 확보하셨네…^^
    이번 수상은 시작이고 차후의 행보가 더 중요하지요
    우리 모두 느긋하게 기다려봅시다.

    서울은 벌써 매미소리 굉장하네요

    오늘 저는 헤블러 (Ingrid Haebler)에 빠져지낼 것 같은 예감. . .   

  13. 백자도요

    08/08/2012 at 23:11

    뒷북 같지만…
    매미 허물 붙어있는 식물은 Lantana가 아닌가 싶군요.
    그냥 란타나라고 하기에는 백여 종이나 있어 우리말로 뭐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것은 땅에 길 정도이기도 하고 관목으로 키워도 사람 키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사진이 작아 틀릴 수도…}
    저와 가까운 분이 그곳의 주임신부를 하신 적도 있지요.
       

  14. 참나무.

    08/08/2012 at 23:23

    이렇게 고마울 수가… Lantana 검색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다니는 교회랑 성공회는 오랫동안 교환예배를 하고있다는데
    저도 한 번 그 예배 참석했더랬습니다
    그 아니어도 경동교회는 천주교 분위기라고
    제 동생이 성당다니는데 그런 말을 하더군요

    오늘도 서울은 덥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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