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일요일엔범준이가점심무렵이되어야,
내게로온다.
점심준비가거의끝마칠시간이면..어김없이..오는범준이.
늦잠을마음껏누린후..가게에들러오늘하루와내일혹은모레의
식단까지예상해서장을본다.
굴과속배추와돈나물과버섯,싱싱한키작은적상추와오이..
그외두부는항상빠지지않는고정메뉴..
점심과저녁의중간엔토스트를해먹을요량으로,
삼립식품에서나오는공장표식빵을샀다.
가격이올라있었다.2천2백원.
지난주에사둔한팩에3천원하는딸기를2개를사두었으니,
토스트와함께딸기약간과우유나매실쥬스를먹이면될것같다.
토스트는계란속을따로이만들지않고,
(남편은꼭양파와마늘과대파를잘게썰어계란풀어,
토스트사이에넣을계란을따로이만든다.정성이다.^^)
아이들의시간초읽기에대응하다보니,
나름의게으름에도가터서..
빠른방법으로토스트를구워낸다.
일명반쪽토스트다^^
계란을풀어놓은볼에토스트식빵의한쪽면만계란을묻혀
구워내면..된다.그렇게한쪽으로만해놓으면,
겹쳐서야채를넣어케챱을발라먹든,
그냥먹어도무방하도록만든다.빠르고,시간절약되고..설겆이도적게나온다.
꽈리고추를보니,집에남아있는감자몇알이생각났다.
그런데,가격이장난아니다.한움큼밖에안되는양인데2천원의가격표가붙어있다.
나도모르게에효오~~소리가나온다.
영슈퍼주인아주머니는,말도다못할정도로가격이계속오른다고한다.
구정전이고,중간도매상들이풀지를않아더욱그렇다고하니,
정작소비자들은곱에곱을거기에더곱을구한값으로사야하는것,
울며겨자먹기가아니라,이건울며겨자먹기플러스,불닭소스먹기다.
..
집에와선점심준비와저녁에먹을조림반찬을몇개미리만들어놓는다.
김치는늘떨어지지않는주메뉴고,우리막둥이진웅이의가장중요한일용양식이다.
떡만두국을먹을때도,김치국물을넣고,
라면을먹을때도,심지어미역국을먹을때도,김치는그옆에붙어있어야한다.
릴레이로도착된스테이크고기도한점꺼내어양념해놓고,
아이들이가끔,너무고기를작게썰어준다고투덜거린다.
그럴때마다남편은,아이들에게그런다.
‘다아,너희들생각해서그렇게주시는거야,먹다가체하면안되니까~!’
….실은,적은양으로어떻게든나누어먹기가정답인데ㅜㅜ
토스트를거나하게먹은녀석들..뜨끈한방안에서등붙이고누워있다가,
인터넷으로한강이얼었다는내말에..후다다닥..일어나서
모니터를한참이나살피는녀석..
실은그전에..진웅이의말한마디에..손뼉치며웃었다.
‘얘들아,한강이얼었단다..세상에사진좀봐아..’
-우와아,어디어디..정말얼었어요..(큰아이)
-어디요,어떻게그큰강이얼어요.에이이..진짜예요?(작은아이)
-엄마아,한국이얼었다구요?(막둥이)
ㅎㅎㅎㅎ
사진에서한강의표면이얼어버린모습을실컷보곤,
다시제자리제모습으로돌아가는아이들..
아까전..가게에서..
손주녀석좋아한다며,세일하는햄이없냐물으시던할머님이생각났다.
3천8백원하는일반햄을몇번을들었다놓았다하시던할머님..
주머니를만지작거리시면서,머뭇거리시니,
마음좋은영슈퍼아주머니..그냥세일로가져가세요..그런다.
고맙다고,내가사양할처지가못된다고하시면서,
몇번을고맙다하시면서,살기가너무고되다하신다.
날씨가너무추워,보일러를틀긴트는데,
다음달에나올가스비걱정에,
할머님은따스한방에서고드름같은걱정에시달린다하신다.
지금가스비연체독촉방식이달라져서더욱그러하실것같다.
그전엔,연체석달까지는가스를넣어주고..독촉만한다.
넉달째에되어서는물론,규정상더넘기질못하니,잠가버리게되고..
그래도,중간중간한달치라도넣는분은그런대로연체하면서
사용할수있게되지만,사실..그마저도힘든분들이
이곳엔더욱많음이안타까운거다.
나역시..각종공과금에시달리고,늘전기끊어지면어쩌나,
가스가끊기면어쩌나,그런걱정하며..날을지샌날이
더욱많았기에..할머님의고드름같은걱정이,
어떤것인지를알수있다.
정말..막둥이말대로..’한국이얼었다..’
사람에얼고,돈에얼고,마음에얼고..
우린이렇게살아가던민족은아니었던것같은데말이다.
돈에얼지언정,사람과마음까지는얼지않았는데..
점점..너무빨리얼어버린다.
….
일요일장본금액이3만2천2백원..
수요일까지,우리집식탁에오를메뉴다.
뭐든사온재료를반만사용한다.
어떻게든..덜춥게살아가려면말이다.
가스비는..가격이올라,끔찍할정도로..무섭게요금이나온다.
Share the post "‘엄마, 한국이 얼었다구요?’"
玄一
2009년 1월 11일 at 3:29 오후
우리들가정의실제모습입니다
세계어느곳이나마찬가지로경제적인어려움이바로현실로나타남이지요
겨울날씨에추위에,배고픔에,병으로고통받는분들
또말할수조차없는,그마음이깨져버린고통들
우리사회가..그마음들만이라도얼어붙지않도록
서로가따뜻한마음으로
사랑의모닥불이라도지펴나갈수있기를바랍니다
소리울
2009년 1월 11일 at 3:44 오후
지혜롭게살아가는모습이보입니다.봉투를여러개로나누어
그항목의것은절대로넘기면안되던때상각이납니다.
연탄불을낮에는할머니방,밤에는우리방나누어때던시절…
그래도사랑이있어훈훈했어요.
슈카
2009년 1월 11일 at 10:18 오후
저도어제장보면서놀랬어요.
동네에몇군데나있는야채가게가일요일이라문을닫아서좀큰슈퍼로갔더니
당근하나부터값이많이올랐더라구요.
평소에마트에서채소를잘안사서그런지사면서도괜히돈낭비하는기분이들고그랬어요.
농사짓는분들에게오른만큼이익금이돌아간다면농사짓는정성에비하면이것도싸지…하면서군말않고사겠는데그게아니니까…
진웅이의사오정끼는분명히둘째형한테전염된것같아요ㅎㅎ
데레사
2009년 1월 11일 at 11:44 오후
진아님.
알뜰살뜰살아가는모습에콧등이찡해옵니다.
저녁시젊은날에는그렇게살았거든요.지금은그런것에서해방되었지만
싸게판다고하면어디로든발품팔러다니고
그리고아끼면서먹고….그래도그시절이가끔은그리워집니다.
진아님.
오늘도홧팅입니다.
길
2009년 1월 12일 at 4:53 오전
맞습니다.한국이꽁꽁얼어붙었습니다.^^
점심을먹으러잠시밖으로나갔다가혹한의추위를실감하고왔습니다.
물가얘기를하자면끝이없지만낮은한숨으로대신합니다.
추운날씨지만따뜻한오후되시길빌어요.진아님.^^
라이프코치
2009년 1월 12일 at 7:55 오전
감사합니다.성공은건강과행복이라죠!
그모든것이나로부터또가정에서이루어지죠?
조언에큰힘이되었습니다.
님께서도큰발전을기원드립니다.
εlli°T™
2009년 1월 12일 at 11:41 오후
추운날씨와먹구름경제에도마음만큼은얼지말아야겠죠?
라니
2009년 1월 13일 at 6:55 오전
요즘내가누리는모든일들에감사하면서도
그냥마음이불편하기도그래요
나에겐별것이아닌것이다른이들에겐큰일이될수도잇다는생각에
그냥마음이불편하기도하고…ㅠ
보미
2009년 1월 13일 at 11:57 오전
어제한강곁을지나는데
정말한강이얼었더군요
한국이얼었는지는아직은잘모르겠는데
조금은얼었는것같기도하고요
요플레값도많이올랐더군요
이쁘게잘자라는세아들이있는데
지금한국은얼었어도
곧해빙될겁니다
해 연
2009년 1월 13일 at 4:04 오후
아이들이기특하고착해요.
부모의영향이겠지만…ㅎ
한강만얼으면좋으련만마음까지얼으면안되는데…
진아님댁은그럴염려없어서다행이에요.
겨울이빨리가버려야겠어요.^^
래퍼
2009년 1월 14일 at 4:31 오전
계란,우유,설탕약간섞은것에식빵을통채로입수시켰다가
마아가린두른팬에노릇노릇구워내면일명프렌치토스트.
촉촉하고부드러워먹기딱좋아요.
갑자기먹고싶어졌는데한조각남은식빵먹자고
일벌리긴민망하고참았다가담날해먹을래요.ㅎㅎ
달랑세식구래도요샌장보러나가기가겁나요.
예전엔가격표도안보고덥석덥석집어왔는데
아무리조금사려해도나가기만하면일이커지더라구요.ㅎ
우아
2009년 1월 14일 at 5:44 오전
토스트주문돼요?
세개만노릇노릇하게…
진웅이주고가게요.
~주실때친절하게배달하세요.
엄연히손님이니깐ㄴㄴㄴ
무무
2009년 1월 14일 at 8:01 오전
식당을하게되니까도매시장을이용합니다.
식당그만두면시장못다닐거같단생각가끔합니다.
가격차이가많거든요.
그렇다고일반가정에서대량구입하긴어려울테고
그리구입한들그많은양을소비하기도어려울테고…
주변에분들하고어울려서한몫에사면좀나을수도있어요.
생선같은건한박스사면냉동고에두었다가두고두고먹어도되고.
진아님댁은아이들이
이제앞으로더한창먹을나이인데먹을거리값도만만치않겠는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