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그대로의 사람..

‘잠깐기다려봐,범준아..손..이리줘봐..

장갑끼자,응?장갑끼어야탈수있어손시리다..’

‘옳지,옳지,이녀석손가락적당하게잘펴고..어쭈..아주잘하네..’

ㅎㅎㅎ

남편은조카범준이의손에..장갑을끼워주고있고,

세녀석들은벌써썰매를하나씩들고..아빠를기다립니다.

막둥이녀석은..으례히..아빠가바로뒤따라올줄알기에..

앞서가려하니,중간에선준혁이가어쩔줄몰라합니다.

엄마를부르고,진웅이를부르고..아빠를부르고ㅎㅎㅎ

반면에느긋하기만한큰녀석..말안해도,

제것과아빠와범준이가함께탈썰매를고르고있네요..

제남편은그런사람입니다.

이제는이러저러한말안해도,아이들뒤를보아주는일은,

너무나도자연스럽게물흐르듯이보아준답니다.

남편친구들이..사람그렇게변할줄몰랐다고혀를끌끌찰정도로요..

실은결혼도할줄몰랐다고내기걸정도였지요..

미끄러운얼음판을뛰어다니는범준이녀석을잡느라..

남편은,감기걸린몸으로큰소리한번안내고도..너끈하게..

아이를잡아줍니다.

손가락으로노!노!하면..고마네에~!얌전해지는녀석..

제아빠에겐,안돼,시러어..하는고얀녀석..ㅎㅎ

힘들다고해도괜찮은데..남편은,

범준이를눈썰매장에서타는..누군가갖다놓은썰매에범준이를태웠습니다.

형아들이모두들고있는저뾰족한나무막대기도..찾아다가,

손에쥐어주고요…

어두워서..잘안보이지만,지친표정이눈에보입니다.ㅎㅎㅎ

처음엔싫어라하던녀석이..자꾸만..

이리로~~저리로~~하는통에..

이작은개천의얼음판을..끝에서..맞은편끝까지..왕복을몇차례나했는지..

그런아빠를참많이닮은세녀석들…

그중에서도울막둥이진웅이가제일닮았다생각됩니다.

흐릿한사진을남편에게보여주며..

진웅이가무얼말하는지..물어보았지요…

‘아빠아,범준이꽈악잡아줘야되에넘어지면막내이모울거든요..

우리범준이하나도안무섭다아그지이..아빠랑타니까..아빠고맙습니다.’

두서없는말이지만,막둥이의마음만은그대로느낄수있었습니다.

화낼것같고,얄미울것같았을텐데..

실은진웅이몸상태가그리썩좋은상태는아니였어요..

금요일새벽부터시작되었던토사가..겨우겨우..

멈춘상태에서..일요일을..형아들이기다리고있었고,

자신도와보고싶었던곳이라..자기때문에..

약속이지켜지지않으면안된다며..아주쓴약을먹곤,

이불둘둘말아,푸욱잠을자고..나름의노력을많이하여오게되었으니까요..

아빠도..감기로인해기침이많아서,운전하기힘들텐데..

그냥지하철타고가자고미리말하던..작지만,알찬녀석이랍니다.

그런녀석의말을그냥지나칠리없는남편..

아이들아빠는..아무리힘들어도,그래서새벽찬기운도..

아무렇지않다고하네요..

아이들과남편을바라보면서..

내가잠시나마..사교육이라는힘바람에..우울함을

느꼈다는것에반성을하였습니다.

남편과의약속대로..우리건강하게아이들..잘키워보겠다는

다짐을다시한번다져봅니다.

^^

6 Comments

  1. 광혀니꺼

    2009년 1월 19일 at 12:41 오전

    와~
    신났겠네요.
    우리집은
    주말에제가집안퉁수라…
    영화한프로보고
    계속집에있었습니다.

    저도눈보러가고싶어요~

    어디썰매장이예요?

       

  2. 데레사

    2009년 1월 19일 at 2:23 오전

    진아님.
    재미있게지냈군요.썰매장으로모두갔네~~
    그래요.훌훌털고화이팅입니다.   

  3. 지해범

    2009년 1월 19일 at 6:36 오전

    진아님네가족감기가오래가네요.
    빨리나아야할텐데…
    귤같은것많이먹고푹자면좀나아질거예요.

    썰매장의아이들신이났네요.
    엄마아빠까지따라갔으니…
    진웅이가아빠를독차지한범준이를샘내지않는게대견하네요.   

  4. 김진아

    2009년 1월 19일 at 2:46 오후

    광혀니꺼님..^^

    서울랜드눈썰매장이예요..
    입장요금보고..눈이뛰용했어요..ㅎㅎ
    작은시누덕분에..즐거운시간보내고왔답니다.
    ^^   

  5. 김진아

    2009년 1월 19일 at 2:47 오후

    데레사님..재미있게,
    고단하지만,아주즐거운시간보내었어요..
    훌훌..마음먼지털고..아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6. 김진아

    2009년 1월 19일 at 2:48 오후

    지해범님..이번엔정말오래갑니다.
    아이들보다..애들아빠가..
    한해한해다르다면서..나이먹어가는것이실감난다고해요..
    모자를쓰면..아직은쓸만한나이로보이고..벗으면..
    모르는아이들이할아버지할정도^^;;;

    진웅이..참대견합니다.정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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