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왜,서서드세요?앉아서드세요?’
-응?어..아니야..그냥아..눈오는모습이좋아서말이야..
‘기왕이면문열고나가셔서..넓은모습으로보세요..조그마한문사이로뭘보신다고그러세요’
…
겨울내내..눈이눈다웁게내린적이없다가,1월이거의다가올즈음에서야..
펑펑..하루다채우지않는날이라도눈다웁게내리는눈을보았다.
싱크대에서거의종일보내는내게..
좁게만열리는그틈사위의하늘구경이..답답하기보단..간절함에더자주보게되는데..
미역국을담은그릇을들곤..
눈구경하는마음에..구부정한모습으로들여다보고있는내모습이..
준혁이녀석..영마음에들지않았는지..중얼중얼..했던말또하고..또하고..
-그래에알았다..알았어,
그릇을내려놓고..바깥문을열어..하늘향해얼굴들어올려..실컷바라보곤..
다시..싱크대좁은창문을자꾸만내어다보게된다.
나도모르게..
‘하여튼엄마는못말려..정말..’
-뭘못말린다고투덜거리니..너는..정말..
준혁이녀석의뒷말을흉내내어따라해보니녀석이..강펀치를날렸다.
‘내가사오정인건..다엄마때문이예요..누구닮았겠어요..생각해보세요..사오정엄마님..’
이런녀석들덕분에..내가웃는법을잃지않는다.
고마운일이다.
암…고마운일이고말고..양미간의내천자가..다시펴질방법이야..보톡스라는손쉬운방법이있다고하지만..
생긴대로사는것이..제일이라고치는나이고..양미간보다..웃지않는눈을가진사람들보단..
내가더낫다고생각하는..그러고보니..준혁이말대로..내가사오정엄마가맞긴맞는가보다.ㅎㅎ
눈이내려서..얼음이얼어서추운날보다..
입춘이하루지나서오는구멍내는봄바람이더차다.
날씨의변화를제일먼저알리는녀석이..모기라니..새벽에..모기향찾아불을키고..난리법석을부리니..
피곤한남편도..그런내모습이웃겼는지..
‘좀봐주라..새해첫모기인데..굶겨보내지말고..크크크..’
에엥..절대안되지..울막둥이를노리는모기인데..
한시간여를이리저리..둘러보고..다시불을끄고..모기의에엥소리에따라귀기울여..방향을잡고..
대충어림짐작으로..다시불을켜곤..탁!기어이..그모기녀석을잡았다.
에그그..벌써..나는아닌것같고..울막둥이피를고새뽑았나보다..
여하튼새해첫모기굶겨보내지는않았으니..된것이렸다.ㅎㅎ
…
아직사계절의구분이확실하게다가오질않는막둥이녀석은..
아침마다..눈타령이계속이다.
이제눈안오는것이냐고..심심한데..하면서..
진웅이가나이한살더먹으면..금방눈오는달이라고하니..
뭣모르고..앗싸..하며..학교를향해문을나선다.
아직은..모르는것이더많을때가..좀길어졌으면싶다.
오늘아침엔..세녀석이모두밥보다사과를달라고한다.
깍아서내어놓으니..사과세개가금방이다.
석찬이녀석은..씻어놓은사과를주머니속에넣고학교를갔다.
귤10킬로짜리한박스를사흘만에비워버린다.아이넷이서…
껄껄껄..웃음이나온다..
…
douky
2009년 2월 4일 at 4:15 오전
준혁이의’사오정’기질…
출처가엄마인것맞는것같아요~
‘사오정’이라기보다참섬세해요,준혁이의감성이…
좁은시야에도불구하고
내리는눈을구경하느라서서밥드시는엄마를…
엄마의그감성을준혁이는오래맘에담아둘것같습니다…
그나저나…
벌써모기있어요?
비상이네요…저희집은제가’모기향’이거든요…ㅎㅎ
shlee
2009년 2월 4일 at 4:35 오전
눈과모기
어울리지않는데요.
잔아씨덕분에
저도문틈으로눈을봅니다.
^^
무무
2009년 2월 4일 at 6:09 오전
한사람이소한마리는못먹어도
백명이소백마리는먹는단말있잖아요.
중학교시절제일많이먹던데…
건강이최고죠.
밝게크는아이들보기좋아요.^^
슈카
2009년 2월 4일 at 8:26 오전
올겨울엔아직모기를한마리도만나지못했어요.
해마다겨울에도힘없이날아다니는모기를만나곤했는데말이죠.
귤한박스가순식간에사라지는거…명절때귤세박스가그냥사라지는거보고입이무섭구나했어요ㅎㅎㅎ
사과나배는깎아먹어야해서그런지덜먹고요.
항상아이들과대화하시는모습참부럽고좋아보여요^^
데레사
2009년 2월 4일 at 8:54 오전
남자애들이니돌인들못삭히겠어요?
그왕성한식욕들이정말보기좋아요.
진아님.
잘먹고잘커가기를바래요.~~
소리울
2009년 2월 4일 at 9:18 오전
좁은창문으로바라보는눈…
그속에모든엄마의정서가녹아있는줄,아들들이알날이있을겁니다.
광혀니꺼
2009년 2월 4일 at 10:28 오전
ㅎㅎ
저도방금
눈사진정리햇습니다.
명절에시골내려가면서
원없이봤거든요.
이제수정해서올리려구요~
근데배도고프고…
오늘언니네서얻어온열무김치에
슥슥~비벼~걍~비벼해결해야겠습니다.
저녁뭐에드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