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창문을통해들어오는햇빛에..
아이비도..오색마사도….
화초들이먼저몸살을앓는것같다.
나가고싶고..느끼고싶고….
사람만그리느껴지는것은아닌가보다.
봄날의기운은..입춘이지나고나니..
집안가득겨울입김을피해들어온이쁜초록들이..
아우성이다.나가고싶다고…
음력기운을따져서..아직바깥화분엔..
기운에따라하늘에서내려주는빗물을기다리고..
…..
세녀석과남편이..
목욕탕엘다녀왔다.
아이들먼저골목에서기다리라하고,
신발을신으려구부리려는남편을살짝이일으켜세워서..
박카스와사탕을약봉지에담아서주머니에넣어주었다.
…
목욕탕때미는아저씨에게큰녀석목욕시킨후..
막둥이시켜건네주라고..^^
남편은약봉지를받아들곤..손으로지그시만지더니..
웃는다…실은..담배도한갑넣었다.혹젖을까봐..
야쿠르트비닐에돌돌말아서..ㅎㅎ
다른것은덜예민한사람이..고런것을잘도눈치챈다.
겨울방학동안갑자기커버린큰녀석왈..
커진몸에적응이안되어서..자꾸만눕게된다면서..
한참게으름을피웠었다.
남자아이들대부분잘씻으려들지않는다더니..이녀석이..딱이었다.
목욕탕엘가더라도..아빠에게맡길수없을정도로커버린녀석..
그리고..안봐도비디오처럼보일..녀석의시커먼때들..으이그…지저분해라..
…
감기로벌써한달째끙끙..뜨거운물속에몸을담그면좀괜찮겠지..하며.
겸사겸사..아이들을데리고나가는데..솔직히돈생각하면..
남편보고세녀석다씻어달라고싶지만..
돈보다더중요한것은남편의피곤함..휴식이먼저라생각이되어..
에이..까짓만원하며..마음을접었다.
중학생이고,덩치가크니..만원이란다.8천원에서만원이라..
비싸다생각되기도하지만..남편이집에서한번샤워시키고나서..
기진맥진하는모습을보니..비싼것만은아닐것이다.
큰녀석과작은녀석은돈을내고때밀고..
막둥이는피부가약해서..아직은남편이닦아주어야한다.
골목길에서..목욕탕가서사먹을내용만신나게떠드는녀석들..
달걀과홍차와바나나우유를언급한다..저녀석들지들먹는것만챙기누…
시끄러운녀석들과남편이사라진집안..
같이따라나가고싶어하는범준이의울음소리만이..
가득했다.미안해라..어쩌누..범준아..아직은..네가..목욕탕엘가야할
군번이아닌데..조금더자라면..그때가도괜찮은거야아..ㅎㅎ
늦은청소를하고,
지끈거리는늙은고양이의가르륵거리는소리마냥..
울려대는허리를..뜨거운방바닥을찾아..잠시드러누웠다.
울던범준이녀석은..우유병붙잡고..
이모엄마옆에팔베게를하고눕더니만..
새근새근..잠이들었다.
고단함마저행복한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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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con
2009년 2월 8일 at 3:55 오후
이모엄마,,참다정한호칭이네요..^^
아이들씻는거,,걱정마세요..울연우녀석도잘안씻었더랬는데중학교들어가고어느날부터,,지가알아서잘~해요.ㅎㅎ
샤워도지가알아서자주하고..흐이구…씻는건좋은데그노무머리손질,,ㅎㅎ
희망
2009년 2월 8일 at 6:59 오후
행복이란자연스런일상속에서찾는것이가장의미있고큰행복인데…
진아님의블로그에서는늘그런모습을엿볼수있어서
늘다녀가면서도훈훈한느낌을받는것이기분이참좋습니다,
항상행복하십시요…
좋은블로그를늘접할수있어서감사합니다
슈에
2009년 2월 8일 at 10:14 오후
비콘님말씀대로아이들커지면너무씻어문을두두려나오라고해야할지경이예요.ㅎ
우리둘째는기본이20분샤워~~아침마다문두드려아침먹으라고해서겨우나와요.
남자아이들특히닦는것고만할때는싫어하더라구요..ㅎㅎ
데레사
2009년 2월 9일 at 12:33 오전
진아님.
노총각우리아들은요새너무씻어서탈인데이녀석도어릴때는
한번씻길려면얼마나애먹었다구요.
커나가는과정이에요.
돈만원보다남편의고단함먼저생각하는진아님마음이넘예뻐서
한표던지고가요.
파란달
2009년 2월 9일 at 12:48 오전
화초도아이들도좋은햇살담뿍받기를바라봅니다.^^
ariel
2009년 2월 9일 at 3:55 오전
여기오면저도모르게제얼굴에미소가
떠올라요.그리고마음이언제나포근해요.
매우행복한한주되세요~^^
광혀니꺼
2009년 2월 9일 at 4:34 오전
남자들은때미는데
만원밖에안하나요?
여자들은18000원이거나
20000원은하던데…
하긴세녀석다씩기려면…
전앙마녀석하나밀때도헥헥댔거든요.
만원이면씻길만하네요.
지해범
2009년 2월 9일 at 6:07 오전
우리아들은개학앞두고어제밤샤워하면서볼펜크기만한때가나왔다고지입으로공개하더군요.겨울방학동안얼마나안씼었으면…(쉿!!!이거우리아들에겐비밀…)
해 연
2009년 2월 9일 at 7:13 오전
우리남편두아들앞세우고목욕가는모습은
마치개선장군같았어요.
그렇게흐믓할까!
이제는그아들들이아비가되서아들들씻겨요.^^
진아님남편!
피곤하고힘들어도…
아들들앞세우고기분좋았을거에요.^^
소리울
2009년 2월 9일 at 6:07 오후
고단함마저행복한하루…
진아님의지혜는바로그거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