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바빠요?전화통화해도될까요?’
윤재엄마에게전화가왔다.
치료실에미리이야기를전해놓은지가,석달이지나갔는데..
다녀가질않았단소리에..왜그리손놓고있는지궁금했었는데..
걱정도…되고…
‘있쟎아요~나너무속상해서요,윤재담임선생님때문에요…’
‘글쎄요,윤재책상을..선생님책상앞에다바짝붙여놓았더라구요,글쎄..눈물이핑도는데..’
‘그냥으례히지나갈수있는행동들이,유독그선생님에겐윤재의일거수일투족이모두폭력적이라고..
그렇게각인되어버렸나봐요..어떡해요..’ㅜㅜ
…별것아닌일,행동,말…보통의아이들은그나이또래에맞는거다라고..
지나칠수있는것이..ADHD..아이의소개서앞에붙으면..영락없이,부담스런존재로취급을해버린다.
일부선생님이아닌,솔직히내가준혁이와겪어본선생님들중의대다수는…
아이를만나지도,겪어보지도못하였으면서도,일반적인..떠돌아다니는풍문으로..
그렇게쉽게판단하고,결론내려버리고…..
그래서,선생님들을설득아니..이해시키기위해서,무단히책을많이보고..
잊어버릴까,메모지빼곡하게써놓고다니면서..부딪히면서넘어가곤했는데..
막내동생뻘인윤재엄마에겐,그게..조금은부담이되었는지..
자꾸만걸고넘어진다며..미치겠다고..가끔씩전화가오곤했었다.
윤재는..행동장애가동반되어있어..심리치료와약물치료외에..행동치료와인지치료까지..
처방된상황이다.
우체국에다니는남편과정수기관리로맞벌이를하는윤재네..
시댁과처가에..각각보증을선문제때문에…지금도여전히고단한생활을이어간다.
그래도..늘,웃는모습에,꿋꿋한말소리가..너무나마음에드는이들이다.
낮에는정수기관리를하고,밤에는일주일에세번씩,한정식당에일당6만원으로..
설겆이와청소를하며,아이들의병원비와학원비를어느정도충당해나가고있긴하지만..
정말그생활속에함께하지않는다면모르는고통들이..말로다못하다.
60평이넘는식당을구석구석청소하고..손가락관절염이오도록일을하지만…
좀더또래아이들과폭넓은교재를원하는마음에..일반적인태권도학원을보내었지만,
상처투성이에정형외과병원비가더나간다며..오늘은어디로어떻게..어떤방식으로..
윤재를통재하고,자신의마음을추스려야하는지..모르겠다며전화를한것이다.
이러저러한이야기끝에..
태권도학원을그만두게하고..
현재그만두고있는행동치료와인지치료를먼저하기로하였다.
그건신의진선생님이우선적으로필요하다하였는데..차일피일미루다가..결국은..
늘상그렇지만,
말안듣는진상부모들이혹가다있긴한데..윤재엄마도..그과에들다가이제서야..
나오는가보다..혼자생각에..씁쓸했다.
윤재는정말똑부러지는아이인데..숫자개념이..아인슈타인감이라고내가늘상말을하곤했었는데..
안타깝기만하고…
신의진선생님말중에..
특별하게모자르거나,그런아이들이아니라고..난그말을절대적으로믿었다.
내아이는특별한아이라고,아무리바보라놀려도,난천재라고추켜세워주었다.
단지,
하이얀백지에..무슨색을칠해야하는지,쉽게결정을내리지못할뿐이라고..그렇게생각했다.
…전화말미에..
윤재엄마에게주문을걸었다.
-이젠갑옷을입어야할차례야..그렇게무방비로..언제까지숨어있을거냐면서…
아이를당당하게나서게할수있는노력을해야할때라고..
할수있으니..해야하는것이라고..
안되면..되게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