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 또 된장 그리고 조선 간장.

‘두릅’

근열흘을아이들도,나역시도남편얼굴보기가하늘땅,별땅만큼이나힘들었다.

메세지로이튼날입고갈옷들을부탁하면미리꺼내어서

준비만해놓고,감기약먹고누워버리면이내잠이들어퇴근하는남편에게

늘상미안할뿐이었고..

삼식세끼니를모두밀가루로보내니남편은미치기직전이란다.

어디서된장냄새가나는것도같고,익어가는김치냄새도나는것같더라면서..

산두릅이우리집으로…

크기를구분해서놓아작고야들한것들로는아이들것으로,

중간크기의것은큰녀석의수련회갈때주먹밥속에다넣어주었다.

데쳐서소금간에들기름만약간넣어서

큰것은아버지드실거와,

남편이출근할때그냥양념없이먹고싶다고해서

데쳐서역시들기름만약간무쳐서작은비닐팩에다담아

밀가루로지친위장을달래주었다.

얼마나감사하고고마운지보약이따로없는

마음의두릅이었다.

된장이라면자다가도벌떡일어나는우리아이들,

야채넣어볶아서바케뜨빵에다가도발라먹을정도로좋아하는데

아주맛있는된장과조선간장이도착하니

마음이바빠졌다.

범준이가좋아하는두부도넣고,

준혁이와진웅이가좋아하는버섯을잔뜩넣어서

보글보글끓였다.

아버진매운것을좋아하시니따로이작은뚝배기에다청양고추넣어바글바글~~~~

그리고

앞집할머님이주신두부를뜨거운물에데쳐내어서

옥상위에서자라는상추를모듬뜯어다

으깬두부에들기름과조선간장넣어서

버무림을해놓았다.

미원같은조미료는긋바이하는순간이다.

되도록넣지않고,버섯이나양파와양배추와다시마로

대처하는데맛난조선간장이있으면더할나위없이훌륭한조미료가되어준다.

어디감히미원이그맛을앞서가겠느뇨,하면서ㅎㅎ

으깬두부를한접시해놓으면항상모자른다.

어른들것과아이들것을따로이만들어놓아야만서로눈치보지않고

마음껏먹을수있으니까..

내몸이아프다고가족들먹는식사를소홀히할순없다.

자라나는아이들은특히나더욱신경써야한다.

우리범준이으깬두부에밥을비벼서얼마나잘먹는지

그조물조물움직이는입을보면꽉깨물어주고싶을정도로이쁘다.

*^^*

4 Comments

  1. 구산 (舊山)

    2009년 4월 29일 at 2:10 오전

    첫번째로댓글을올리니기분은좋은데
    어째음식앞이라남정네가좀쑥스럽네요!
    잘대접받고갑니다.감사합니다.   

  2. 초록정원

    2009년 4월 29일 at 2:26 오전

    저런~아팠군요..

    두부으깨어서상추랑??그런요리법도있군요..
    우리끼리만살면한번시도해보겠는데
    어른들은의외로조금다르게해드리면싫어하시거든요.
    가까우면진아님집으로밥한술얻어먹으러가겠꼬마는..^^

       

  3. 뽈송

    2009년 4월 29일 at 3:32 오전

    두릅이몸에그렇게좋은가요.
    저런음식나도한번먹고싶네요.
    여기식당에서해달라고해볼까…?
       

  4. 우♡ㅏ

    2009년 4월 29일 at 5:10 오전

    제몫은그렇다치고~
    손님들좀잡수어보시라는한마디도없…
    거저신링얘기만…

    아푸니까
    거저신랑생각만나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