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피곤하다.
갑자기더워진날씨덕에
우리집세탁기와나는어느새한마음이되었다.
에구구…
연신벗어내던져지는옷들이며,양말..
양말을나갈때마다새로갈아시는막둥이녀석덕분에
큰녀석둘이서소리를질러대면서양말을찾아다니고,하나있는양말을두고
몸싸움을벌이고,
큰녀석은발도맞질않는양말을가지곤둘째동생과가위바위보를한다고
요란법석을떨다가그마저도지고는하는수없이아빠양말을신고유도장으로향했다.
왜,굳이작은양말을고집하느냐고잔소리처럼말을했더니,
아빠양말을신으면자기가꼭무지무지하게빨리늙은것같다나?늙었다나?
ㅎㅎㅎ
그러고보니녀석이참많이자랐다.
키가165센티에,몸무게는52킬로,동복으로맞췄던교복바지의길이가짧아진것만큼
자라있었다.
"앗싸!이젠엄마보다내가더크고~~"
했다가,아빠에게뒤통수맞으면서도연신킥킥대던녀석..
그런모습을뒤에서조용히바라보는준혁이를보자니,
또내마음한켠이갑갑해져온다.
몸무게를늘렸다싶으면아파서다시제자리,
키도이제2학년인막둥이와거의차이가나질않고,
몸무게도막둥이가조금더많이나오니…
녀석의신경질적인말투를그저토닥거려주며받아줄수밖에는없음이안타깝다.
이번중간고사에서도
큰녀석은예상했던대로,국어와사회에서참못난점수가나와버려총점이틀어졌지만,
그래도중학교중간고사가이렇게나오는구나하는아주귀한경험을했노라며
으하하웃어제끼는녀석의모습을보자니그다음을걱정하지않아도될것같다.
작은녀석은자신이생각했던대로골고루점수가나왔다며,
매일꾸준히습관적으로공부한녀석의태도만큼반듯한점수에남편이무척감동했었다.
(죽자사자공부하려드는녀석의주된큰원인이자신의체격조건이가장신경쓰인다는대답이였다.
자신이약하고작은체구이니,머리속에라도가득채워야만누구든이길수있노라는녀석의말에
더이상놀이치료선생님도우리도’그럴필요없다’는말은당분간접어두기로하였다.)
울막둥인,손가락발가락셈으로하는수학이야빵점이아닌이상뭐든오케이하는아빠덕분에
높지않은점수에도그저싱글벙글이였다.
국어는받침글자하나잘못되어올백을못받았다며아쉬워도하는묘한녀석덕에온집안이
한참동안웃음폭풍속에서즐거웠다.
나도잠깐,
큰아이의중학교중간고사점수에그만발을헛디딜뻔하였지만,
역시나아이들덕분에다시금제자리로돌아올수있었다.
그래잊지말자,
뭐든즐겁게기다리며지켜보자,적당히얼르면서말이다.
‘잔소리없는날’이라는책을읽곤,
녀석들이공통점으로조금은다른표현이였지만,
같은내용으로내게말한적이있다.
-그책을보고,잔소리없는날이참좋겠다처음엔생각했지만,
왜잔소리가필요한지를깨닫고나니,어느정도의엄마의잔소리만큼은
그냥흘려듣지는말아야겠다고-
그말에솔직히엄마인내가더느낀점이많았고,
종전의잔소리의내용을스스로점검이라도해볼참으로
노트에다적어보곤얼마나놀랬던지…
그후론,
나스스로아이들에게잔소리의양과질을다시한번생각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