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서태백으로가는국도변,
이곳에서잠시쉬어가기로했다.
바깥온도가17도,잠바를꺼내어서입은세녀석들이자신들이쓰고있는모자로
조용하게낮게날아다니는잠자리들을잡으려폴짝폴짝뛰어다니는통에정신이하나없었지만,
좀전에지나쳐서온파아란구름한점없는하늘에서갑자기,
뿌연안개구름이눈에들어오니,무척이나높은지대라는것을실감하였다.
길을몇번이나잘못들어,겨우겨우들어선태백시내로가는도로..
하늘을보니,사진속푸른바탕에하이얀바람개비는포기해야싶었는데,
뒷자리에서장난만치던큰녀석이대뜸끝까지가보자고한다.
‘엄마,포기하시는거예요?여기까지왔는데,
에이,끝까지가보는거예요,포기하지말구요’
녀석이그렇게말한다.운전하던남편도멍~~나역시도멍~~~
검룡소로올라가는길의작은표지판을겨우찾아올라가는길중간길목에서,
막둥이가쉬마렵다며칭얼거리기시작했다.
혼자가기무섭다고하니,큰녀석이따라가준다고같이나가더니만,
갑자기조용히앉아있던작은녀석이자기도쉬마렵다며문을열고같이쉬를하잔다.ㅎㅎㅎ
지금아니면,언제또이런모습을사진에담을수있을까싶어,
얼른녀석들이눈치채기전에잽싸게담았다.
그런데,들켰다.그래도기분좋은지,삭제하라는소리를세녀석모두하질않는다.^^
구비구비폭이좁은길을따라올라가면서보니,
길양옆으로고랭지배추밭이보였다.
먹보큰녀석은한포기뽑아서밥에다강된장얹어서쌈싸먹으면좋겠단다.
드디어,주차장자리도보이고,목적지까지다올라왔다.
처음부터우리뒤를따라오던차는포기를했는지중간부분부터보이질않았다.
짙은안개로무척이나조심스러운운전이였다.
사진을담으면서도,아이들의웃음띤얼굴을보자니,
하늘만맑았더라도,이녀석들의환호성을즐길수가있었을텐데..
그런데도,두눈을크게뜨고안개속에서드러나는커다란풍차를발견하곤
입을다물줄을모른다.축축한안개에이슬까지떨어지는데도..
큰녀석은쓰레기봉투로사용할비닐에꽃처럼매달린잠자리들을잔뜩잡았다.
숨막힐까,조심조심…
아침에출발할때,물부터시작해서점심과간식까지모두준비해갔었다.
중간에휴게소에선화장실만이용하고,껌2통산것이전부였다.
알뜰하다고생각하지못하는우리만의궁핍함이였다.실은…
아이들이안개낀곳에서도웃음잃지않고호호깔깔웃으며뛰어다니는모습을보면서
차가,참필요하다는것을더욱느끼겠더란다.작년에폐차장으로보낸세피아가
두고두고아쉬웁단다.그러나어쩌랴..현실인것을,
나역시그러한생각,느낌안드는것은아니지만,그렇다고우리까지풀죽어서
얼굴표정까지관리못하면안되지않겠냐고,웃자고,따라웃자고했다.
쉬는날이면옥상에올라가돈이되는고물들을다듬어
돈을받고팔아서조금씩모아온돈으로왕복기름값을준비했고,
저녁이라도여행지라고온이곳에서맛난식사라도사주고싶어..
여윳돈을준비해갔었다.
기왕이면아이들좋아하는해산물로사주고싶었다.
그런데…
세녀석들이똑같은말로뜨아하게만들었다.
"우리그냥가요오,집에가서우리집밥에우리집반찬으로밥먹고싶어요오~’
ㅎㅎㅎㅎ
결국깜깜한밤항구에배를구경하고싶다던소원을끝으로
태백에서그래도좀가깝다는삼척을들렸다가,
집으로돌아왔다.
삼척의건어물상에서집으로가는도중주점부리할것을살려했다.
그런데,그냥휴게소에서아무거나사자고한다.
오징어는있는데..쥐포도있긴있는데..
석찬이가두가지모두를사지말자고했다.
오징어만진손으로쥐포를포장하는모습을보곤,
오징어알레르기가있는막둥이를생각하니,
자신도오징어를먹지않기로했다는것을나중집에와서야알게되었다.
피곤하다고연신어깨를주무르던남편이큰녀석을아주세게안아주고
토닥거려주었다.얼마나감사한지…
Share the post "끝까지 가보는 거예요, 포기하지 말구요.."
비비아나
2009년 8월 11일 at 3:05 오후
언제나감동을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