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디뎌보고, 눈으로 먼저 만나보겠단다.

경복궁을돌아보기로한다.

궁안이곳저곳의이야기는나중에하기로하고,발로디뎌보고,눈으로먼저만나보겠단다.

나는안내책자를들고,녀석이가자는방향으로길안내만하였다.

둘째주와넷째주토요일엔초중고생은무료입장이다.

큰형아,작은형아가조선일보청소년학교캠프로떠나는날토요일이둘째주였다.

이별을할때마다눈물한바가지씩은쏟아내는막둥인범준이도곁에없어더욱마음이별로란다.

입장료대신음성안내기를대여하고엄마는조용히곁에만있어달라며

이어폰을제귀에다꽂고는말한마디없이조용하게둘러보았다.

안내책자에표기된번호순서대로음성안내기를이리저리조작해가며

궁이곳저곳의간단한설명을들어가며혼자서만좋아라하는얄미운넘..^^

모두가한번쯤올라가보는곳도멀찌감치떨어져서한참을뚫어지게바라보곤발길을옮긴다.

아궁이의모습을바라보고,만져도보고또그자리에안내기에서알려주는이야기를끝날때까지

조용히듣는아이,나이터울을왜그리길게늘려놔서자기만외롭게만들었냐며투덜거렸던모습은

이미저어만치떨구어놓았나보다.

이미블로그에서도알려진몇분의경복궁이야기에서만났던아미산도보았다.

나는자꾸만그쪽으로시선이가고조금더오래머물러서자세히보고싶었지만,

막둥이녀석은사람들이잘들러보지않는뒷쪽으로자꾸만발을옮겨놓았다.

작은문들이더마음간다며자꾸만문턱을넘어왔다,갔다하는아이..

이유가궁금했지만,쉬잇!조용히해달라니나중에물으련다.

다람쥐를보았다.사람의인기척에놀라사라진다람쥐를조금만기다려보기로한다.

다음코스로어디로갈건지물어보니,정이조금더가는문쪽으로갈거란다.

손에묻은기름때문에나무가상할수도있다며,바지에다쓰윽싹닦아내곤손바닥을살짜기갖다대보기도하고

다리가참예쁘다며조금쉬어가자고했던곳..

여기가어디냐물어보니향원정이라고대답한다.안내기에서무어라설명해주는지말해달라하니

차근차근되돌려서다시들어가며말해준다.엄마도몰랐던내용이었는데고맙다하니

그저좋단다.ㅎㅎㅎ

요란한참새소리도들리지않아,전설의고향같다며깜깜해지면무섭겠단다.

졸졸졸물소리가들려겁도없이내려가는녀석을보곤기겁을했다.

태원전을보려다가,팔우정에서또한참을머무는녀석역시나앞보단뒤가더궁금했는지..

뒤에서안내기의설명을들어가며나무에붙어있는매미껍데기도모으고,

하늘도올려다보았다.

결국은태원전은들여다보지도못하고,경회루로곧장직진

시간을보니범준이를데리러가야하는시간이다되었기에아쉽지만다음으로미룬다.

그땐,녀석말대로큰형아,작은형아글고범준이까지모두데리고다시오자고약속했다.

음성안내기대신자신이모두설명해주겠노라며자신만만!!

지하철을타고경복궁역에서내려아이들데려다주고,데리고오고..

그몇년동안항상지나쳐가며다음으로또다음으로이어졌던경복궁경내를

막둥이와함께조용하게둘러보았다.

아무말없이돌아본녀석은소감한마디없다.

그저형아들과범준이와다시오고싶다는말만되풀이하며내게새끼손가락으로약속을건다.

1 Comment

  1. 순이

    2009년 9월 15일 at 5:52 오전

    가을날아이들과손잡고고궁을다니는모습이좋아보입니다.
    사진도잘찍으십니다.

    아이를잘키우는것이가장자랑스럽고행복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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