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긋국화)
이십만원을세어서제일예쁜봉투에담았다.
학습지를사러교보문고에들를때마다만지작거리면서도차마사지못했던것을..
한가위핑계를대고색깔없는꽃무늬그림자가그려져있는봉투를샀다.
작년보다조금많이넣어지게되어서나스스로참고마웠다.
어머닌아마도그돈으로우리에게미쳐말못한빚돈을갚을것이다.
그래도…
나는좋다.어머니의빚돈에서조금큰것을우리가나누어갚아가면서속앓이도많이했지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아프시지않고건강히계셔주시니그마저도좋다.
힘들면갚지않아도된다고하는남편의말속에커다란슬픔덩어리가뭉쳐져있는것이느껴지는데,
까짓우리빚덩이나,어머님빚덩이나뭉쳐서하나로만들어쪼개어갚아가면그게그거아닌가하며,
난남편앞에통큰여자로위장을하고으쓱했었다.
속으론무지하게떨면서,
술을먹고누구처럼주사가심해서심신을고달프게를하나,
언행불일치로피곤하게를하나,
가부장조로기침을하기를하나,
단지흠이라고한다면,
친구좋아하고어머님눈물에약하다는것(이건뭐,자식으로선공통된문제점아닌가싶지만서도..)
그래서딱끊어야할때에끊지못하다는것을흠이라고잡는다고해도,
나역시그때딱끊어버려야할잔정을끊지못해서지금껏이고생을하지만서도ㅎㅎ
(20099월30일에핀진웅이가이름붙인방긋국화)
어찌되었든,
올해추석엔어머님께제일예쁜봉투에나로선큰돈을넣어서드릴수있어서나름기분좋은명절이었다.
어머님을더웃게만들려면고스톱도배워야하는데,
이미게임룰을배우는데는젬병이라는것을시댁식구들이모두인정하는바난그냥앉아서살찌는음식만
먹으면된다.맛있다는말듣는것이그나마어머님웃음을조금보탤수있어서다행이다.^^
이번명절에도시댁식구들이거의다모였다.
나와남편을무지하게머리아프게만든장본인인큰시누한사람만빼곤말이다.
연락조차끊겼다고하지만,아마도어머님과는통할것이다짐작만한다.
빚다갚으면나타나겠지하며그날만기다린다.
복수혈전을벌려봐?으이그뭉탱이시누이..
이미지나간과거사가슴에멍든거야그렇다치고전화상으로라도미안혀~~하면좀좋아?
난그말만들어도사실이제얼마남지않은날짜세는것으로도감사하다고생각하는데..
모두가다내맘같지는않은가보다.
…
그나저나,우리엄마혼자서달보면서,이웃담너머로들리는웃음소리에
담배개피만축내고계셨을것같다.
집으로돌아와모두가잠든밤에몰래올라간옥상에서수건으로입틀어막고엉엉울었다.
앞집못난이개가웬일로짖지를않는다.
니도내맘아는가싶다.
옥상위방긋국화가피지않았더라면더울적했을뻔하였다.
우리진웅인작명가로키워볼까봐그생각에울다가피식웃음이나온다.
바부탱이…
초록정원
2009년 10월 5일 at 10:32 오후
보태주는사람은하나도없고보태줄사람들만..
그렇다면결론은진아님이엄청부자라는것!!ㅎㅎ
글을읽는저도속이짠한데진아님속은어떨지짐작되고도남아요.
찾아뵙지도,올라오시랄수도없는친정엄마생각은더욱맘아프고..
토닥토닥~
오드리
2009년 10월 6일 at 1:49 오전
하기는기대하는게없으면하나도안슬프다는거……….그게더슬픈가……..
summer moon
2009년 10월 6일 at 4:19 오전
제친구는시댁에가서추석지내고
너무지치고힘들다고투덜거리면서도친정에가더군요
가서도계속투덜거리면서
노부모님좋아하시는음식준비해드리고
밭일도도와드리고
청소도하고냉장고에밑반찬도만들어넣어두고
다시투덜거리면서집에와서
제게이런얘기다해주면서
울먹거려요,친정엄마생각하면서….
진아님어깨라도꼬옥안아줄수있었으면….
무무
2009년 10월 6일 at 9:44 오전
우리엄마,
가게바쁜여름에오셔서
찬바람부니이젠가시겠다하시네요.
하루종일텅빈집에서집안일만하시다
저녘늦게우리들어가면
조잘조잘별거아닌이야길계속하시는데
그나마도귀찮아짜증내던못된딸이접니다.
가실날이며칠안남으니죄송스럽기만하네요.
우리시댁말고친정에도잘하기로해요.^^
마이란
2009년 10월 7일 at 7:06 오전
글읽으면서
속상했어요..
그고단함과아픔,
가늠하고도남아서…
진아님이남보다좋은심성을가져서그래요.
힘듦도누울자리보고다리뻗는거라..^^
힘내요.
아이들착하고영특하게잘자라고있으니까..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