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내리더라,
….
잠깐동안내린눈이계단위로촘촘하게내려앉았어.
아이들은좋아라소리지르는데,난저눈이쌓이면어쩌나..
그생각뿐이라는것에혀를끌끌찬거야.
방안온도를20도에맞췄어.
19도에서1도조금높였지.잠들때만올리는온도거든.
낡은집이라,바깥온도에매우민감해.
오늘처럼따뜻하다는날씨에집안은썰렁해지는웃기는온도.
아이들은양말을신으라는말을하지않아도,
여름에신었던반양말을알뜰하게신고있지.
기특하지않니…
엊저녁에먹고남은생선찌꺼기들을모아서계단맨윗쪽에다올려놓았어.
얼마전부터배가불룩한,곧새끼를낳을것같은얼룩이고양이가어슬렁거리는것이
눈에뜨였어.계단을올라오기힘들까생각하고내려놓으려니,가필드처럼
얄밉게생긴누런고양이가생각난거야,안돼지~~
그얼룩이고양이녀석내맘을알았나싶어.
오늘까지아주깔끔하게양냠맛있게먹었더라구,아주조용하게
예쁜고양이들힘들지않게잘낳기를바래..비록길고양이지만말이야,
눈이내리더라,
…
엄마의전화가왔어.
목에무언가걸린것처럼느껴지고,여전히잠은못자고
목소리도갈라지면서아프다고호소해..
내집으론못모시니,둘째에게이야길했지,막내에게도,
전화를끊고목이말라물한컵마셨어.
문소리가나돌아보니,
키가한뼘은줄어든아버지가,
깊어진주름살의아버지가서계시는거야.
커피한잔부탁한다면서…
…
전생이있다면,난내전생의빚을갚고있는거라고믿고싶어졌어.
그냥말이야…
눈이내리는데,펑펑울고싶은데울지를못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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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
2009년 12월 8일 at 11:54 오후
진아님아버님도커피한잔자기손으로는안되시는분인가봐요.
나한테한분뿐인우리언니,
팔십가까운나이에매일이혼하겠다고울면서전화가와요.
이유는형부가하루에도50번이상불러댄다고요.
일어나면커피,아침먹고나면커피,좀있다가라면반개,
그리고점심,점심후커피,좀있다아까남은라면,그리고저녁….
그것도모자라물가져와,신문줘…..
같이늙어가면서너무도시켜먹어서언니가못살겠다고하네요.
그냥아침에진아님글읽으면서울형북생각이났어요.
진아님.아자아자홧팅입니다.
summer moon
2009년 12월 9일 at 1:22 오전
진아님
소리내어울지못할때
눈송이뭉치듯이
가슴속에서
눈물과슬픔아주단단하게뭉쳤지요?
넓은강이라도만나면던져버리게….
진아님어께를안아주고싶어져요….
마이란
2009년 12월 9일 at 5:16 오전
있잖아요..
언제우리말야..
어디으슥~한곳으로함께울러가요.
나,장단맞춰서잘울어줄수있어요!
나한테도오래묵은넘들이꽤있거든요.ㅎㅎ
힘내기.
아프지말기.
세월의힘을믿기.
그리고..
울음너무많이참지말기.
비비아나
2009년 12월 9일 at 9:41 오전
전생의빚.
아직젊은분이……
그러나이쁜아들들이있잖아요.
엄마의마음을말안해도다꿰뚫고있어요.
이쁜아들들사랑하는것으로위로를삼으세요.
울고싶은날투성이죠.
Beacon
2009년 12월 10일 at 11:09 오후
따뜻한날,,집안은더썰렁하다는말,절대공감…ㅎㅎ
맘이썰렁한게아니구실제로더썰렁한…바깥에내오놓은소파에앉아볕을받고있으면따쓰한데방안에들어오면추워서이불속에들어가야하는…ㅎㅎ
여기도고양이들,,무지많이돌아다녀요..집주인이그러더라구요..
태울건드럼퉁에넣어태워버리고음식물찌꺼기같은건그냥던져버리라구..
그러니고양이들이그리즐겨찾지요..근데집주인이야한달에두어번찾으니그렇다치더라도저야꽤오랫동안살아야할사람인데내집을쓰레기장으로만들수야없잖아요..
엄마의전화…니도체어떻게사노?내니집에함가께,,,가서청소도좀하고
안봐도뻔하지…
히히…안봐도뻔한건맞지..
그러시는걸오지마시라했어요…오시면피차맘만아플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