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모자쓴그림은진웅이,고옆에뭉게구름안에
왜웃을까?궁금하다고물음표를넣었더니,
녀석은별네개를그려놓은창문옆에느낌표를넣어놓았다.
혼자보단넷이있을때가참좋다면서느낌표를남겼단다.
하는짓마다칭찬받을일만하는진웅이..
‘아줌마’하는친구에게’아주머니’라고가르쳐주었고,
‘경비원’하고부르는아저씨에겐’경비아저씨’라고가르쳐주던맹랑한녀석,
사람을입혀있는포장지로만따져선안된다고가르친다.
사람은그저사람으로만보기를..
차차자라면서스스로의눈과마음의잣대로기준을정할때가올것이지만,
적어도남을지나치게하대하려하는속좁은마음은가르쳐주고싶지않다.
‘깡통여자’를싫어하는진웅인,언젠가성당에서미사끝내고
구청뒤로해서아파트정문쪽으로오던길에서중학교교복을입은누나둘이서
머리가희끗한할아버지를향해말하던것을지금도기억하고자기마음처럼
그렇게아파했었다.
큰녀석은’뭐저런삐리리가다있어!’라며화를냈을정도였다.
‘쯔쯔쯔저나이먹도로경비질이라니웃겨어’
숨이턱하고막히는순간이였다.에고그학생들ㅜㅜ
세상이우리아이들교육이도대체어디로흘러가고있는지
얼마전신문에국사,현대사를교육시키지않으려한다는내용을보고아연실색했다.
참,가지가지한다.망조가들었다는생각은나만이아니였을것이다.
….
춥다,무지무지춥다.
쓰레기분리해놓은것버리려갔다오면서이러다얼어죽겄네~~ㅋ
마당의수도에도작년보다더튼튼하게겨울옷단디입혔고,
재래식화장실의수도도똑!똑!물이떨어지게해놓고..
이제내가잠드는시간에우리집화장실의냉수쪽물도틀고,
싱크대의온수쪽물을틀고자면내일과는끝!
자면서도가스비계산서를보고기절하는나를상상하는꿈을꾼다.
무섭다,공과금이여…ㅎㅎㅎ
집바깥의계단쪽의화분엔한겨울내내있어도무탈한것들만남겨놓았다.
나머지벌벌떨것같은녀석들만집안에들여놓았는데
웬지미안한거다.뒷머리쪽에서’우리도요~~’라고외치는것같다고
애들에게말했더니,이녀석들’귀신이다아~~!’소리치면서
나를놀려댄다.요즘내가아이들에겐아주밥이다.
흥..
여기저기삐친머리카락정리하듯이아무렇게나자란녀석들몇개는
조심스레잎들을정리해주었다.그냥버리려니아까워서
아무화분받침대에넣어놓았는데..
진웅이가눈물요정이라고보라고가르키는쪽을보니,
야,참기가막히다.어쩜자그마한흙이떨어져도고위로그렇게알맞게
맞추어서떨어져있을까싶다.
근데,왜하필눈물요정이야그랬더니,
얼마전읽은동화책의그림과똑같다고한다.
색깔만다를뿐,파란색은슬픔이고얘는기쁨이란다.
얼쑤우,녀석북치고장구친다.
이제녀석들잠자는모습마무리해주고,나도자야겠다.
발이시리다.코끝도시리고..
오래된집만이주는시린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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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혀니꺼
2009년 12월 16일 at 12:32 오전
오래된집이
시린감을주지만
아이들이따뜻한
진아님댁~
ariel
2009년 12월 16일 at 3:19 오전
발시릴때제가산버선을
신으시면되는데..잠수복만드는
것으로만든것인데남대문에서
팔아요.그런데어떻게여기까지
오시나?그것이문제,,,
해 연
2009년 12월 16일 at 7:12 오전
오래된집.
문틀이덜컹거리기도하고,
유리창에성애가겹겹이쌓이고,
마루한쪽에연탄난로를피던…
그속에서6남매가얼키고설키며자라던그때가
눈물나게그리워져요.
진아님.
좀추워도행복이가득하잖아요.^^
진웅이같은지혜덩어리도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