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BY kja2512 ON 1. 2, 2010
세녀석이방학이되어서제일반가운사람은범준이다.^^
문을열고들어서면우측형아들방문을빤히바라다보곤
엄마가출근한다고바이바이해도본체만체다.
큰횽아!자근횽아!망내횽아!
밤새소복하게쌓인첫눈에첫발자욱을남기고올라오는범준이..
계단하나올라올때마다여러말이들려온다.
어쩜그리예쁘게,앙증맞게말을하는지..
옹아리도귀엽게하더니만말도이쁘게한다.
염화칼슘을뿌려놓은부분의눈들이새카맣게변한것을보고
‘엄마아눈이죽었어요?’ㅎㅎㅎ
말잘하는망내횽아옆에붙어살더니만닮아가는구나싶다.
손톱,발톱에매니큐어를칠해가지고와선자랑하는녀석,
조금더자라면하라고해도안할려고할것이다.
한창예쁜짓할땐그저다받아주고보아주는것이제일이다.
느즈막하게청소를시작하면서냉장고를훓다가막둥이의겨울방학생활계획표를
보게되었다.동그란원안에일곱가지색깔로빽빽하게칠해놓은곳엔,
엄마도와주기부터,범준이와놀아주기와형아들괴롭히기까지다양하다.
공부하는시간은노는시간보다훨씬적게그려놓았다.
것도아마계획하다보니아차했는지구분해놓은선이구불구불하다.ㅎ
그리고결정적으로웃음이터져나왔던부분이있었다.
-내가꼭지켜야할약속을3개만적어봅시다.
1.죽지말고살아오자.
2.다치지말자.
3.놀리지말자.
맨처음죽지말고살아오자를읽곤눈물이날정도로웃었다.
한참을웃고난후녀석에게화가난듯한표정을부러지으며물어보았더니
녀석의말이황당하다.
‘그건엄마아있쟎아요.내짝꿍이랑같이그냥쓴건데요.’
-엥?짝꿍이랑왜같이쓰는거야.그럼다른두가지도마찬가지니?
‘아니요,그냥일번만같아요.이번하고삼번은내생각이예요.’
-그래?근데왜일번이살아오자야것도죽지말고라니..
‘아아~~그건요오,걔네엄마가요,짝꿍엄마가요.
3학년올라가면영어가힘들다고요오..영어학원이랑또태권도랑
또뭐라더라응..수영이랑아,아니다.모르겠다.아무튼..
하루종일바쁘대요.힘들어서죽겠대요.그래서나도걔가힘들까봐
나는안그러지만그냥그래준거예요.안됐쟎아요.나처럼못노는데요..’
녀석의말을듣고서야이해가되었다.
그래도그렇지,이제2학년인나이에아이가,
죽지말고살아오자라는생각을가졌다니…
웃었던좀전의순간이미안해졌다.
….
두녀석감기가어느정도조용해지면모네와피카소전을보러가기로하였다.
정해진날짜가있어서그시간안에가야하는부담감이있지만,
(모닝플러스이벤트에당첨되어두장의표는확보가되었다.)
준혁이가너무좋아해서무리하지만시간을쪼개볼련다.
큰녀석의방학과제중에박물관이있었다.김치박물관과이중섭박물관중에서
선택해야하는데,녀석은김치박물관으로가잔다.
막둥이와범준이는뭐,형아들이가는곳이면어느곳이든환영이니,
난이번겨울방학에도아이들뒷모습바라보면서녀석들모르게싱긋웃어가며
그렇게바쁜방학을보낼것이다.
그리고..그리운분들도만나러갈것이다.
죽지말고살아오자는우리막둥이의짝꿍도생각보단
방학생활이재밌었다는말을할수있기를바라며,기도하는마음이다.
내일도날씨가끝내주게춥단다.
데레사
2010년 1월 2일 at 10:15 오전
되도록평일에가세요.오후보다는오전.
사람이아주많던데요.
저도다녀왔어요.
진아님.
즐겁게보내세요.
ariel
2010년 1월 3일 at 12:18 오후
매우즐거운방학이되시기바래요.
아이들자라는것멀리서지켜보면
제마음도좀정화되는듯하네요.^^
shlee
2010년 1월 3일 at 1:28 오후
죽지말고
살아오자~
무슨전쟁
구호같네요.
^^
많은학원이아이들의
생기를빼앗아가니
안타까운현실…
모네피카소전에서도
죽지말고
살아오세요.
사람들이너무많다고하시니~~
^^
물처럼
2010년 1월 3일 at 10:26 오후
하하하..
하긴,
삶자체가전쟁통이긴하지요.
어린아이들에게도
삶이힘들긴마찬가지인모양임돠.
광혀니꺼
2010년 1월 5일 at 1:20 오전
큰횽아
자근횽아
망내횽아~~~
그리고
죽어버린눈들아…
하하하하하하~
남천에쌓인눈을보니
나중에집짓고살게되면
꼭남천으로담을칠생각입니다.
제가남천을좋아하거등요~
Beacon
2010년 1월 5일 at 1:55 오후
저두웃었더랬는데..이해가가네요..요즘아이들의고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