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주는 즐거움,욕심껏 담은 사진을 보는 즐거움
BY kja2512 ON 1. 5, 2010
눈이춤추듯이내려앉았다.
아이들은아침밥을먹기전부터마음은온통바깥,눈이나리는그속으로날아가있었다.
세탁소에맡기려모아둔세탁가방을열어서방학하기전까지입었던두터운잠바들을꺼내어서
속옷단단히여며입혀아이들넷을눈속으로들여보내었다.
골목길에가득쌓인눈은그대로아이들의눈썰매장이되어주었다.
마음껏소리내고,넘어지는아이들,구르기도하고눈싸움도하면서..
아이들은그렇게기억속에눈에대한작은이야기들을담아놓고있었다.
역시큰형이라고,범준이를알뜰히살펴가며놀이를이어가는석찬이..
그래서준혁이진웅이범준이는큰형아가제일좋단다.
빨간색,파란색이하얀눈속에서꽃처럼보인다.
범준이와진웅이는눈사람을만들려고파열심히모아보지만미끄러지는눈이얄밉다.
장갑과신발이축축해져온다며석찬이가아이들을불러모은다.
집으로들어가야하는시간이다.
오전에실컷눈과함께뒹굴며놀았던아이들의흔적이곳곳에보인다.
잠바는묻은눈을털어옷걸이에걸어놓아말려놓고,
젖은바지와양말들은세탁기속으로들어갔다.오전1차세탁한시간이11시였다.
배가고프다는녀석들에게뜨끈한미역국과버섯,야채를넣은볶음밥을해먹였다.
10인분밥솥에밥이두공기정도되는양만남았다.ㅎㅎㅎ
점심을가득먹은녀석들자꾸만걸어놓은잠바쪽으로눈이간다.
준혁이와진웅이는자꾸만문을열어보곤눈이내리는지,그쳤는지를연신확인해보면서
엄마를바라보며더놀고싶다는의사표시를내보인다.
시치미뚝떼고안된다고하려는데때마침조기퇴근한남편이집안으로들어섰다.
네녀석들의표정이갑자기환하게밝아온다.*^^*
아이들이원한곳은희망대공원이였지만올라가는것이어찌해서간다고하지만,범준이를데리고
내려올생각이아득하기에아이들과합의를하여간곳이성남초등학교였다.키작은범준이는
푹푹빠지는눈밭이너무나재미있었는지집에갈려고하지않아애를먹었다.ㅎ
Beacon
2010년 1월 5일 at 1:50 오후
떼쓰는모습도귀엽네요;;
맞아요..형제간들이여럿되면큰아이가형노릇을자동적으로하게되더라구요..
일부러안시켜도,,
그런모습들이참부러웠는데..
족발,,맛나게드셨어요?,,,^^
Yates
2010년 1월 5일 at 2:04 오후
눈폭탄맞았다는인터넷뉴스를보면서다들고생하겠구나..하는생각이들었는데..
이동네아이들은’폭탄’속에파묻혀동심의시간들즐기고있네요..
태어나서아직눈다운눈한번보지못한우리집촌넘들이생각납니다.
눈사진잘보고가구요..저폭탄속에서고생할사람들도생각해봅니다.
산성
2010년 1월 5일 at 3:14 오후
아…이댁이야말로진정한눈파티네요^^
저즐거움,절대로잊지못할것입니다…
퍼질고앉은범준이너무귀엽습니다…
Grace
2010년 1월 5일 at 6:39 오후
와,,,정말눈이많이왔군요.
제가사는곳도눈이엄청오는곳이라..
12월첫째주에는눈이사람무릎까지왔거든요.
근데왜..족발집이바쁠까요?
아이들이아주신나했겠습니다.
데레사
2010년 1월 5일 at 7:15 오후
진아님.
길도미끄럽고눈쓸기가좀고생스럽긴해도역시겨울엔
눈이내려야좋지요.아이들이저렇게신나게노는것을보는
내마음도흥겨워지네요.^^*
물처럼
2010년 1월 5일 at 9:06 오후
범준이는아예
눈속에심어놓은꽃나무같구마니..
감기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