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2월18일.우리준혁이초등학교졸업식이있었다.
아빠도참석하지못하고,큰형때는오셨던할머니도삼촌도참석하지못하였지만,
별불만스럽지않다고걱정하지말라는준혁이.
달랑나와범준이만것두30분이지나서야도착했었다.
다행히졸업식행사가중간쯤진행된상태였고,
아이들보다더많은숫자의가족방문객들때문에간신히준혁이의옆얼굴을보곤,
6학년동안생활했던교실에서기다린다고싸인을보내곤졸업식장에서나왔다.
졸업식행사가모두끝나고,담임선생님과의짧은인사를나눈후,
졸업장과졸업앨범을받아들곤얼른병원으로가자고재촉한것도준혁이였다.
기념사진이라도담아야되지않겠노라며범준이손을잡고나가는녀석을간신히붙들었다.
무슨사진이냐며,병원에서진웅이랑형아가기다리니까,거기부터가순서라고말한다.
그래도,엄마의마음이조금걸렸는지,그럼얼른찍으라며웃으면서
잠깐멈춤으로있어준다.
*^^*
병원으로향하는도중에석찬이의전화가왔다.
링겔줄을달고화장실을갈수가없어서소변통에다소변을받아주는데,
석찬이가이세상에서제일무서워하는응가덩어리를보기좋게병원침대에다실수를했단다.
거의울먹이는소리처럼웅얼거리는석찬이는아주죽을맛이란다.
그래도큰형이라고뒷처리까지는했는데,속옷이며내복이모두버려야할정도라며
시장에들려서진웅이속옷을챙겨오란다.그전에먼저응가치우는데에도가튼준혁이를
병원으로우선보내란다.ㅎㅎㅎ
석찬이의전화기너머로엉엉우는소리가들린다.
중앙시장에서바쁘게내려준혁이손에물티슈를안겨주곤시장안으로뛰어들어갔다.
내복바지와속옷을사곤병원으로올라가보니상황은이미정리된상태,
부끄러운것도다잊어버렸는지,있는대로아랫도리훌러덩내어놓고,
의사선생님의진찰을받고있었다.
혈관이약해서막히고,터져버려링겔을뺄수밖에없었다.
그나마왼쪽팔의혈관이걔중제일좋은데…남은덴발근처밖엔이제없다.
그래도큰형아,작은형아가든든한가보다.
막둥이가조금생기가돌았는지,웃는모습을보인다.
석찬이는연신진웅이의응가가어쩌구저쩌구하면서궁시렁거리고…
준혁인왜항상응가뒷처리는내가해야되는지모르겠노라며허허웃는다.
범준이는모든관심이막내횽아한테집중되는것도샘이났는지,
링겔주사를자기에게도놓아달라며쌩떼를쓴다.웃긴녀석ㅋㅋ
석찬인할아버지식사는어떡하냐며걱정을한다.
혹시나해서아침일찍점심준비는모두다해놓은상태였기에
석찬이에게찌개며찜이며어찌해야하는지이르고준혁이와범준이와함께
집으로보내였다.아무걱정하지말라며순순히동생들을데리고가는큰녀석의뒷모습이
참든든하게느껴졌다.언제이리컸을까…
준혁이졸업식까지걱정했던녀석,오늘하루는내가니머슴해줄께하는큰녀석이이쁘다.
목에곱까지생겨서열이더올랐었나보다.
해열제주사를맞고도40도근처를떠나질않으니,
얼굴이새하얗다못해창백할정도였다.
자기혈관은왜이리못났냐며짜증이난단다.
작은형아졸업식도자기가아파서엉망이된것이미안하고,
큰형아한테도,엄마한테도미안하단다.
큰눈이더커져버렸다.
먹지도못하고,먹자마자개워내니..고생이다.
알약마저삼키지못해,그쓴약들을모두씹어먹는진웅이..
가루약은성가셔서워낙싫어하는터라,차라리씹는편이더낫다고한다.
의사선생님도간호사들도몸서리친다.얼마나쓴데에…
…..
오전마다링겔을맞고,항생제주사도맞고,약도먹고..
오후엔집에서견뎌내는우리막둥이,
녀석이좋아하는새우와버섯이들어간죽을만들어야겠다.
양송이버섯을살짝끓여서식힌물에불린찹쌀을넣고,
새우도잘게다지고,버섯도잘게다져서참기름약간에볶아,
마늘다진것도역시조금넣어볶아바글바글끓여서파래김을살짝얹어주면
좋아하는막둥이우리버섯죽먹고이제아픈기운툴툴털고일어나자꾸나..
아자아자~!!!
우리석찬이,준혁이,진웅이,범준이너흰정말사랑스런녀석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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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
2010년 2월 20일 at 7:30 오전
위선준혁이졸업부터축하해요.
진웅이가정말많이아프군요.얼른나을겁니다.
아이들은아프면서큰다고하지만이럴때얼마나속상하고
힘들겠어요?
진웅이홧팅,약잘먹고빨리나아라.
진수
2010년 2월 20일 at 7:37 오전
벌써중학생이되는군요.
작은녀석이빨리안났나보네요.
오드리
2010년 2월 20일 at 7:49 오전
프리지아꽃다발에눈이다시리군요.
진웅이,우선순위를건강으로오드리아줌마가제발좀그리해달란다고전해주세요.
shlee
2010년 2월 23일 at 1:27 오전
석찬이~
똥처리…
나중에막내가큰형의노고를알아줘야할텐데………
가지많은나무에바람잘날있겠죠.
이제봄이오고
아이들도쑥쑥커서
바람잡을날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