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발견’ 건조한 당신에게 선물한다. 꼭 받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사물[事物]

[명사]1.일과물건을아울러이르는말.
2.물질세계에있는모든구체적이며개별적인존재를통틀어이르는말.
3.<법률>사건과목적물을아울러이르는말.

…굳이사전적뜻으로만사물을바라볼필요는없을것같다.

…아이들은심장이뛰지않는물건들을말한다고하였다.

…두드리면한쪽소리만나는물건을말할수도있다고도한다.

어쩔수없는어미는아이들이말하는사물에더가까움을느낀다.

*^^*

‘사소한발견’

-사라져가는모든사물에대한미소-

책의이름보다그아래적혀진글귀에더마음이쓰인책이다.

글과사진장현웅.장희엽

형제의이름이나란히있는모습을바라보기만해도흐뭇하다.

PROLOGUE의옥빛물가사진에눈이부시다.

…너무사소해

그래서아무것도아닌것같아.

하지만그작은것들로부터시작되는게아닐까?

언제가그안에서보물을발견하게될거야…

프롤로그를넘기면서일상의소소한작은물건들로부터들려져나오는이야기를

만난다.지극히주관적이며,사적인이야기들이작지않은울림으로다가온다.

공감하며끄덕이는부분들을만난다.

둘러보면모두가함께하는일상의사물들이다.

PART1-일상의사물에서비일상을꿈꾼다.

-사소한습관의차이라는열다섯번째칫솔의이야기에서,

우리물건중에서누가사용하느냐에따라가장많은편차를보이는것

바로칫솔이아닐까?개개인이가진각기다른사소한습관때문에라도

칫솔의모습은천차만별이다.페이지080,

..세아이중가장험한모양으로남는큰아이의칫솔을바꿀때마다

나의잔소리도조금은험악?해지곤한다.ㅎ

칫솔의모습을다시한번들여다보곤녀석에게말하듯이

혼자소리를하여본다.울리는소리에내목소리가좋지는않음을깨닫는다.

바꾸어야겠다.^^

PART2-따스한시선으로본추억의몽타주

-시간의더께의열일곱번째레코드이야기에서,

….마이스키의음반을들을때마다아주오래전그날의기억들,

동생이용돈을모아몰래선물한음반을받고흐뭇했던그순간이

떠올라더욱애틋해진다.페이지089,

파블로카잘스와바흐의무반주첼로조곡의만남에감동을받으며

그가연주한레코드를구입하기위한그의열정과동생과의추억을

고스란히느낄수있었다.나자신또한아너빌스마의무반주첼로조곡을들으며

무한의평온함을얻었던것에한푼두푼모아그의음반을사들인기억이있었다.

PART3-아날로그의냄새와감촉이좋다.

-또다른즐거움서른여섯번째뽁뽁이이야기에서,

어떤물건들은자신의실제임무는진지하게충실히해낸후그치지않고

누군가를즐겁게하고긴장을풀어주는데일조한다.그대표주자가아마뽁뽁이일것이다.

어딘가에서주입되었을공기들이우리의손을통해뾱하고터지는순간은

성룡영화의NG모음처럼우리에게또다른즐거움을선사하니까..

그래서어른이된요즘에도택배박스안에들어있는내용물을확인하기보다

뾱뾱이터트리기에여전히열을올리고있는건지도모르겠다.페이지164,

큭큭큭웃어보면서웃을수있다.

절대공감이라는것그의글의느낌그대로아이들처럼

뾱소리에끌려정신없이유치하게굴어볼수있다.

그유치한즐거움이주는콜라속탄산의톡터지는맛에중독되듯이..

PART4-삶과느림에대한소소한발견.

-마음을치유할수있는약이필요해마흔여섯번째알약에서,

어떤영화에도등장했지만한알먹으면한동안감정이사악사라지는’감정청소알약’,

한달간아무것도먹지않아도버틸수있는’배부른알약’

(어릴땐2010년쯤이면이런알약이나올줄알았다.물론음식을먹는

즐거움이한달간사라져버릴테니좋은약이라고만은할수없을지도모르겠다.)

좋은꿈만꾸게만들어주는’굿드림알약’,특정기간의기억을완전히’소화’시켜주는

‘기억소화제’….

결국약이라는것은몸의상처와병을치료하기위한도구지만궁극적으로

우리가치유하고싶은것들은대부분마음에관한것이아닐까?

페이지204~205.

마음을치유하고기억을,특정기간을없애주는

그런약이있었으면좋겠다는생각을해본적이있었다.

언젠가그런약이나올거라도..지금도사실희망한다.

내겐평생을약과친구가되어야하는아이가있어서인지

약에대한이야기와삶에대한그의끝이야기들은참으로천천히읽게된다.

그의사물에대한진지한삶과일상의이야기들처럼

내주변에도그와같은이야기들이무궁무진하다는것에다시한번눈뜨게됨이기쁘다.

제이름석자겨우쓸줄아는아이를초등학교에입학시키고한달이되어서

문장정도로만들어엄마에게선물했던막둥이의메모지는낙서로지저분한벽을항상

차지하고나를반긴다.청소할때마다들여다보고가끔은’너이약속꼭지키는거야아!’하며

협박용으로도사용하는메모지와재활용품을이용한엄마의꽃반지며,

심부름값을받지못하여서혹시나엄마의기억속에잊혀질까걱정한녀석의

다급한메모까지…

구석구석작은벽속에숨은마음이더욱가슴뿌듯해지게만들어준다.

500원동전을받기위한애교작전을펼치던아이들이

문방구로돌진하며주머니마다가득담아오던구슬과공기..

투명한구슬을보면서’다마치기’하자고하였다가,

표준말을써야한다며엄마에게불만을터뜨리며일장연설을하던

아이들모습이떠오르고,울퉁불퉁한작은돌멩이로공기놀이를하던우리때완다른

요즘공깃돌을보면서시간의흐름이놀라우면서도변하지않은

놀이가아직도여전히공존하고있다는것에더욱놀라게된다.

수련회갈때나캠프에참가할때마다’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문구를감싸달라던

커다란눈망울을가진작은아이의그눈빛이떠오른다.그녀석만생각하면,

하이얀약병만보면주책맞게눈물이솟구친다.

네병이내병임을..

가슴을두드리면활명수를찾아내기위한달리기를하는아이들,

학교옆문방구에서오징어다리를사먹을거라며주머니에넣어갔던돈으로

새로나온소화제라며사들고온소화제,녀석들기억속에활명수는엄마로기억되겠지..

덩치는제일크면서바깥이어둑해져오고,바람이라도불면은대문도못잠그러나가는

우리큰녀석을위한손전등이늘대기중,세상에서엄마다음으로눈에보이지도않는귀신이

무섭다고하니…자전거에붙여놓는것까지몽땅떼어가지고한개도모자라

두개의손전등을켜가며항시무섭다고말하는모습..

가끔문닫는점포에서쓸만한손전등이있는지둘러보게만든다.

국물이없으면식사할때마다허전하다고말하는아이셋과남편,

가끔은허둥대다맨손으로잡다가혼자놀라까물어치면서장갑을찾아또허둥지둥..

이곳저곳끄슬리고,헤진장갑이더마음이가서새장갑은늘따신세로만든다.

적당히손이들어가는공간만큼고정되어진장갑이할말이제일많다.

큰아이초등학교6학년수련회갔을때구입했던뿅망치.

아직게임의룰을잘모르는어린동생들을향해잘도휘두르다가,

요즈음은아빠의손에들어가면무기?가되고,엄마의손에들어가면핵무기?가된다며

요란을떨어댄다.매번그소리와함께웃기는표정과몸짓으로

썰렁한순간을개그콘서트장으로만들어버리는큰아이의추억이고스란히묻어있다.

뿅뿅소리가날때마다녀석의깔깔~~웃음소리가들리는듯하다.

책을덮으면서묘하게느껴지는어떤감정은

봄날의아지랑이보다더강렬하다.

‘사소한발견’은결코사소한것이아니다.

작은일상속에서우리가미쳐챙기지못하고시들어져버리는

소중한기억들을발견하게도와준다.

책의앞과,뒤어느것하나버릴것이없는참인간적인책..

당신에게질문한다.

….당신에게사물이란,어떤존재인가….

건조한당신에게선물한다.

꼭받아주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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