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막둥이..

‘엄마,막내횽아랑집에갈래에..’

눈물을뚝뚝흘리는범준이녀석,열이떨어지기까지여섯시간정도걸렸다.

새벽4시쯤헛소리를하면서토하고겨우잠들었다는데,

막내동생의목소리가힘이없다.

미사를마치고집으로와범준이데리고오라제부에게전화를걸었다.

녀석,아빠손잡고내려오는얼굴이아무래도느낌이영그랬다.

왜그런느낌은잘두맞는지…

집안으로들어서자마자,옷을시원스럽게벗겨버리고,

체온계로열을재어보니,38도9부!이런..

해열제를먹이고,양쪽겨드랑이에물수건과머리에도물베개를해주고..

다시한시간여지난후체온을재니,어라?39도가넘어섰다.

손과발도얼음장처럼짜고,입술을뒤집어탈수현상이있는지들여다보곤

아니되겠다싶었다.아이가어리면어릴수록,섣부르게집안에서열을내리겠다고

헛짓하느라자칫초기에대응해야할병증을놓치면안되니,제부에게전화걸어

병원으로가자고하였다.

범준이안고있는내이마에땀이송글송글,

먹성좋고,입담좋은녀석이아프긴무지아프다.먹지도않고,떠들지도않는다.

만만한막내횽아를데려가야한다는녀석의부탁으로막둥인제형아들과놀려는계획을

뒤로미루고나와함께병원으로향했다.

가슴사진과피검사가들어가고..수액이흘러들어간다.

병원에서내어주는물수건으로온몸을닦아내기를한참이나지나서도좀체로그넘의열은

떨어지질않는다.징글한껌딱지마냥..

막둥인엄마가좋아한다는자판기커피를가져다주고,범준이말문트이게하느라

장난도쳐주고,게임도하려든다.

그러기를한참이나지나서야겨우열이떨어져집으로돌아가도된다는의사의허락이떨어졌다.

처방되어나온약을들고차를타고집으로향하는데,범준이녀석굳이막내횽아를제집으로

데려가겠단다.징징울고불고,어떡하랴..

막둥이를막내집으로보내고,집으로돌아오니남편은설겆이며두아이저녁까지모두해결한상태,

나야너무고마운마음^^

얼마전에막둥이담임선생님이내어주시는수학쪽지시험에서몽땅틀리고단두문제만맞췄단다.

저희반에서그렇게맞은아이는자기뿐이라며선생님이앞으로나오라고하더란다.

막둥이가선생님앞에다가서니,다짜고짜학원을다니는지,학습지를하는지를묻더란다.

당근,학원도다니지않고,학습지도하지않으니,아무것도안한다고대답하였단다.

그랬더니..

담임선생님거참문제라고말씀하시더란다.

막둥이그날너무나심각한표정으로집안으로들어서자마자,자기는문제아인것같다면서

대성통곡을하였다.선생님이내가문제가있다고하셨다면서,어떡하면좋냐고한다.

아이는문제라고말씀하신그부분에상처를받았다.

마치자신이문제가있는문제아처럼느껴졌다는그말에알수있었다.

나와남편두형아들까지,막둥이에게올인하여,녀석의마음을안정시켜주었다.

그리고몇일후다시수학족지시험이있던날..

단한문제만틀렸다면서선생님이표시를해놓은시험지를들고날듯이집으로돌아온막둥이..

다시녀석에게지난번학원보내달란이야기에대한것을마무리짓기위해말을꺼내니,

학원도문제집도필요없다고한다.

어디에서틀렸는지자신이잘알고있고..

큰형아,작은형아도빵점도맞고,십점도맞은적있다는말에..

자신감이생겼다면서괜찮다고말한다.

그리고선생님이말씀하시는것에그리크게흔들리지않을거라면서걱정하지말란다.

선생님이니까,그런말씀하시는거고,내가못하니까그렇게말할수도있다는데하..기가찬다.

녀석의머릿속은도대체무엇으로가득차있는지..

*^^*

5 Comments

  1. 교포아줌마

    2010년 4월 11일 at 11:19 오후

    그선생님말실수’문제’있는데요.

    문제도아닌것을문제로삼는어린이들을향한배려가없는마음.

    이런인간들도선생이라고.
    에고,진아님아이들이그런선생에게서타산지석으로배우네요.
    나쁜사람에게서도배우니요.

    선생은선생맡습니다.^^

    참어처구니없으셨겠어요.

    오늘도진아님그리고세아들,밥풀왕자화이팅!

       

  2. 데레사

    2010년 4월 11일 at 11:30 오후

    어린마음에상처를줄수있는말을생각없이내뱉는선생님이
    오히여문제이네요.

    성적만으로사람을평가해서는안되는데말입니다.

    범준이,하루빨리낫기를바랍니다.   

  3. 참나무.

    2010년 4월 11일 at 11:35 오후

    고녀석누굴닮았을까…아무문제없습니다

    껌딱지처럼붙은감기나얼른나가버리면…^^   

  4. 지기자

    2010년 4월 12일 at 7:07 오전

    진아님집이최고의학교네요.
    진웅이도그렇고범준이도그렇고…그러니범준이가진웅이형아를집에데려가려고떼를썼겠지요.
    어린시절선생님의말한마디가얼마나영향력이큰지새삼느낍니다.
    어제한방송에서남한산초등학교얘기를감명깊게보았는데,진웅이선생님이그걸보고좀느꼈으면좋겠네요.
    우리회사사보에나온글잘읽었습니다.잘생긴세아들사진도..
    변함없는조선일보사랑에감사드리고…벌써준혁이가중학생이되었네요.
       

  5. 오공

    2010년 4월 13일 at 6:12 오전

    선생노릇이얼마나힘든건지,아이들을매우매우예민하게들여다보아야함을
    다시한번느낍니다.

    언제나느끼지만
    진아님존경합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