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
여섯시면벌써교복을다갖추어입곤,
아빠가빠져나간이부자리에누워있는작은녀석을물끄러미바라본다.
핼쓱해진얼굴에,핏기없는입술하며..
에효오…
한숨소리가저절로나온다.
일곱시에나가도늦지않는것을,
일곱시십분에나가도그역시늦지않는것을..
녀석의강박증이다시도지는가싶은생각이든다.
스테로이드제끊은지이제일주일이되어간다.
머리가아프고,속이울렁거리고..
쓰러지지않으려어거지로밥을제입속으로밀어넣듯이집어넣는녀석,
쉬어도되니,고단하고지친몸이끌고학교가지말라고해도,들은체만체..
수학학원에갈시간이되어가니녀석이급해졌다.또,
머리가깨어질듯이아프니약좀달라고하는데,
왜이리오늘따라타이레놀만나오는지몰라..
표시해놓은따로이분류된녀석의진통제가보이질않는다.
바로코앞에두고도못찾았다.
커다란알약한알주니물과함께꿀꺽~
잠깐만요~~
그소리후녀석이일어나질못한다.잠에취해서…
교복도입은그대로잠이들어버렸다.
그냥놔둔다.
영어강의듣던큰아이가물마시러나오면서힐끗들여다보곤한소리놓아둔다.
‘저럴줄알았어,내가항상학교가면저혼자교실에덩그러니있으면서,왜그리학교엔빨리가려하는지..’
몇일있다,작은아이와이야기를나누어야겠다.
아침일찍무리하게학교를빨리가려는이유와,
혹시있을지모를불안감의그림자가있는지도살펴보아야겠다.
머리부터발끝까지식은땀이주루룩…
속깊은털털이큰아이가커다란수건을찾는다.
감기오기전먼저찾아오는오한이걱정된다면서..
‘이그,하여튼이자식은진짜알다가도모를넘이야..왜이리자기를혹사시키는지모르겠어,쨔식이..’
심박수가증가할때진정시켜주는약이,
진통제를찾을때보니거의다떨어져있다.
토요일병원엘다시가보아야겠다.
….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5:29 오후
진아님.
힘내세요라는말밖에할말이없습니다.
정말애쓰십니다.
볼레로
2010년 4월 16일 at 3:55 오전
작은아이의강박증이어디서오는것인지요?
누구나어느정도강박증을가지고있을텐데…자신이좋아하는일을기다릴적이나좋아하는일을못하게될때찾아올수도있을겁니다.
제가어렸을적에는축구중계그것도라디오중계를들으려고하루종일손놓고기다린적도있지요.일요일새벽에공차려고해뜨기전에준비해서일어나면꼭비가오더군요.처마밑에서날씨개기를기도하는심정으로기다린적도많고…
그런데군대에서훈련받을적에이런일도있었습니다.
밤에불시에비상을걸면,침상훈련복을깔끔하게입고완전군장으로뛰쳐나가야하는데,선착순이기에늘늦은동작을하는친구들은엉덩이에불이납니다.
좀심하다싶은친구가한명있었는데밤에혹시비상이걸릴까봐미리군복에군화를신고준비하던친구였는데…제가보기에도강박증이좀심하다싶더군요.평상시에는나타나지않는성격인데…무슨일이든코너에몰리면드러나는자기색깔이아닌가싶기도합니다.
막내의상황을잘모르기에,제짧은경험이혹시나도움이될지도모르기에주절늘어놯습니다.
자녀들이잘크는것만큼보람된일도없을겁니다.늘건강하십시요.
무무
2010년 4월 20일 at 10:59 오전
진아님이건강하셔야겠다…
아주많이늘건강하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