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궁금한 삼일통..

오늘이삼일째인가?아니구나,내일오후가지나서야꽉채우는삼일이구만..

삼일통(삼일간의통증)이찾아왔다.심한스트레스가주된요인일거라고,내과에서는그런다.

통증클리닉을가도,별반다를것이없는통증,물리치료받는순간만잠깐의통증만잊혀지곤,

진통제를먹지않고서는움직임이부자유스럽다.

엉거주춤한자세로..

의자가없었다면하루종일서있어야할정도의통증,지독하다.

작은아이도극심한통증으로소리조차내지못할정도로아픈순간이있었다.

그큰눈에눈물만줄줄흘러내리던녀석의얼굴이떠오른다.아프다는소리도못낼정도의고통,

손가락으로진통제주사를놓아달라고하던일곱살어린넘,스테로이드제로퉁퉁부어오른녀석의얼굴이..

토요일오후부터두드러기가생겼다.양쪽팔에이유없이순식간에나타난두드러기,

박박긁어내어도소용없는근질거림이두어시간지나고나서또그렇게순식간에사라졌다.

그리곤나타나는정체모를통증.

등줄기를타고내려오다가,오른쪽옆구리갈비뼈아랫부분에서부터뱃속의장기까지뷔페식통증이

시작되면엄마!소리가절로나오고,악!소리도절로나온다.

벌벌기어서화장실에가서물틀어놓고세탁기부여잡고산통하는산모마냥꺽꺽소리내곤,

진통제두알,세알을입안에털어넣어서야겨우진정되니,미칠노릇이다.

병원약은떨어지고,부작용이없는비스테로이드성진통제로버텨본다.

학교간아이들이올때까지,눕지도못하고,의자에앉아있다가,

작은녀석이돌아오고서야겨우자리에눕고잠깐눈을붙여본다.

여기저기전화는오고,받았어야할전화도못받고,’으이그이못난가시나’하면서자책한다.

막둥이는학교에서돌아와선엄마가또벌벌기는모습을보곤부러태연한체하지만,

녀석의붉어진눈에서보여지는불안함은감출수가없다.미안하다…

범준이가엄마곁에올려치면막둥이의고함소리가집안을꽈악메운다.

"엄마,아프니까,범준이엄마곁에가면안돼!,이리와형아가놀아줄께!!"

시간을자꾸만쳐다보던막둥이가제형아들에게전화를걸어선빨리집으로오라재촉을하고,

작은아이가들어와서이곳저곳엉망이된집안을대충정리하고,괜찮으세요물어온다.

그리곤또큰형에게전화를걸어선어디만치왔냐고물어보곤,엄마아프니까빨리오라….ㅎ

막둥이랑똑같은말을한다.

막둥이는범준이의놀이친구가되어주고,작은아이는전화도받고,엄마의목마름도해소시켜주고..

드디어큰형아가집안으로들어서니,이야…

큰형아의등장이대단하다는것을멀찌감치누운체로바라보는감상에서혀를찰정도다.ㅎㅎ

구석구석방을기웃거리곤작은아이에게지시할것하고,막둥이에게도범준이에게도뭔가를열심히요구한다.

가방을소리나게떨어뜨려놓곤성큼성큼방안으로들어서서는제아빠가하는것마냥엄마의이마를짚어본다.

쨔식이…^^

약은드셨냐고물어오면서부터시작되는잔소리..

마치엄마가저한테이렇게잔소리하걸랑요~~하는듯한분위기를연출한다.ㅎㅎ

저녁준비를해야하는시간이기에덩치커다란큰녀석에게끌어당기라주문한다.

그러니,녀석이하는소리"이런내가무슨크레인도아니고말이예요,엄마이건유료거든요!"

내손보다두배는큰녀석의손을잡고덜덜덜떨면서간신히일어난다.

일단일어나면로보트마냥통으로회전하면서움직임은가능하다.

허리를굽히거나,뒤돌아보는것은정말미치고팔짝뛸만큼아프다.

최대한천천히움직여서제일간단하게만드는순두부찌개를준비하고..

꼭,전화해서감사인사드려야하는분에게겨우한통화하였다.

그리안하면안되었다.내마음이…

남편이퇴근하고나서야겨우안도의한숨을쉬고,막둥이의봄소풍준비를대충한다.

물론장보기는큰아이와남편이다해주었다.난아침일찍어떻게든일어나서

녀석이원하는유부초밥을만들어주어야했다.지는괜찮다고하지만,엄마아프니김밥사가지고가겠다지만..

어디,그게내아픈거로그냥넘어갈수있을까…

밤새잠을잤는지,끙끙앓아댔는지모르지만시간은흘러흘러,

비가오는날이라도상관없이소풍을간다는연락이왔고,다섯시에일어나처음계획한갯수보단

훨씬적게유부초밥을만들었다.남편의도시락에다한통더준비해도될정도로..

너무아프면구급차라도불러서병원다녀오라는남편의말에건성으로대답하고,

아이들모두학교보내고,막둥이소풍보내고..

집안에들어서자마자마음껏엉엉울었다.속이시원하게아주시원하게울었다.

오늘저녁은라면으로간단하게먹을테니,날보곤아무것도하지말라는남편.

병원다녀오라는말도안들었으니각오하라며또말안듣고저녁준비한다고움직였다간혼내겠단다.

ㅎㅎㅎ

그혼좀나보고싶다고했다가전화기가날아갈뻔했다.ㅋ

정말이삼일통..

오후부터아주작은미미한통증이남아있지만전날처럼,아침처럼숨도못쉴정도는지나간것같다.

나도궁금한삼일통,나아프면안되는데…

다섯명의남자가굶는일이생기는데말이야ㅎㅎㅎ

(희망대공원,세이브존뒷편으로분수가있는야외음악당)

4 Comments

  1. 데레사

    2010년 4월 27일 at 9:27 오전

    진아님.
    힘드셔서그런가봐요.

    저도남편아플때직장다닐랴병수발할랴어디안아픈날이
    없었어요.이키에50킬로를넘어본적이없었거든요.진통제와안정제
    달고살았지요.

    그러다가남편돌아가시고아이들다커고몸도마음도편안해지니까
    그런일은없어지더라구요.물론살도많이쪘지요.

    힘내세요.힘들때는차라리소리라도지르세요.그러면좀나을거에요.   

  2. 참나무.

    2010년 4월 27일 at 1:07 오후

    진아씨오늘이야기들으니생각나는이야기가하나있어요
    6.25사변통피난시절에가장오래살아남는가족들은홀홀단신보다
    병든노모랑갖난아기까지있는대가족들이었다는…
    돌똘뭉친가족의결속력그거대단한거구나했답니다.

    전아직이토록아픈’삼일통’이란병명은모릅니다만
    와중에이런글까지쓰시다니요
    이런글쓰는시간에좀더쉬시지…
    참엄마라는책임감무섭지요.
    어쩻든힘내시구요
       

  3. 슈카

    2010년 4월 27일 at 2:57 오후

    좀나아지셨다니다행입니다만…
    완벽하려고하지않으셨으면좋겠다는작은바램이예요.
    좀더주무시고좀더앉거나누워쉬는시간을늘렸으면하는바램이예요.
    와중에도너무착하고심성고운아이들이있어제가다고맙고요^^

       

  4. 무무

    2010년 4월 29일 at 12:54 오후

    아프면안되는사람,
    엄마잖아요.^^

    아프지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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