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위 한줌의 꽃무더기…

작년이맘때쯤,깻잎의싹이아주자그마하게올라와서

한여름내내우리집식탁을차지했던그깻잎이쑥쑥자라던그곳엔

들풀과들꽃이한데피어올랐어요.

우리나라산과들곳곳의꽃들을담아올려놓으시는이곳조선블로거의

방에서이녀석이름을찾아내곤좋아라했는데ㅎ

잊어버렸어요.고새…

곧정리될옥상에서새로운생명들을다시심어놓는다는것이,

마치…

떨어지기싫어하는아이들을억지로떼어놓는..

그런느낌같은,그렇게느껴지기시작하니싫어지더군요.

그래서,아무것도새로운것을심어놓지않았습니다.

대신,붓꽃이심어져있던화분에하이얀작은별꽃처럼생긴이녀석들이

손한줌만하게피어난것을옮겨놓았습니다.

그랬더니..

벌떼처럼,마치..기다렸다는듯이그큰화분을어느새

제세상으로만들어놓았습니다.ㅎㅎ

냄새나는사내녀석들이불을몽땅챙겨서빨아선,

향기나는린스를잔뜩풀어서는녀석들악취를제거했다는승리의기쁨에?ㅎㅎ

옥상위로한참만에올라갔습니다.

순간안개꽃이우리집에피었나?생각될정도로자주색커다란다라이ㅋ

통화분에하이얀꽃들이눈에들어옵니다.

어머나~이게어쩐일이야?호들갑도떨었습니다.^^

한참을그렇게들여다보고,잊어버린이름의작은들꽃과많은생각을나누었습니다.

그리곤…

이내마음고쳐먹고,나머지빈화분들속에서힘겹게올라오는

제비꽃과설악초와금잔화..

옥잠화의싹을찾아내었지요.

네녀석들도온전한삶을,잠시라도누릴권리가있었구나..

하마터면,내작은이기심에물한번먹지못하고,

힘들게틔운싹마저시들어버릴수도있었는데,

현재,옥상위에서열심히쑥쑥자라고있는녀석들은

잊어버린이들꽃에게감사해야하겠지요?ㅎㅎㅎ

세상어느것하나버릴것없고,

무엇하나가치없는것은없음을..

이렇게잊어버릴만하면일깨워주는,자연의소리에게

감사합니다.

*^^*

……

오늘우리큰아이,작은아이학교체육대회가있습니다.

큰아이는응원단장에도우미까지맡게되어서

어제저녁밤새도록응원도구들을만들고,꾸미느라

자정까지배고파소리와함께열심이였지요.

응원단에서목소리만크게지르는담당으로빠진작은아이는,

현재중학교생활이너무너무,정말너무너무재밌답니다.

이제초등3학년막둥인초등학교졸업도안했는데,

언제중학생이되냐고하네요ㅎㅎㅎ

힘들어도,가끔씩짜증이나는순간마다

저도,남편도우리세녀석들생각하면웃음이나오고기운이쑥쑥납니다.

세상은진정코살아볼만한것입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0년 5월 14일 at 10:45 오전

    진아님.
    그럼요.세상은살아볼만한것이지요.
    세보물이있는데뭐가걱정이세요?

    주말,잘보내세요.   

  2. ariel

    2010년 5월 14일 at 3:09 오후

    맞아요..세상은진정코살아볼만한것이고
    최선을다해서살아야죠.식구를위해서…

    우리엄마들이무너지면세상이무너지네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