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조국은 그들을 홀대했다./ 서 해 해 전 ]

고박동혁병장의어머니이경진여사의수기.

-하늘에있는내아들아보아라.내아들아!누구를위해목숨을바쳤니?아들아잘지내고있니.

오늘도엄마는너의이름을불러본단다.네가너무나아파했기에쓰리고저미어오는가슴가눌길이없구나.

중환자실에서너의모습은상상도할수없이,눈뜨고는볼수가없었고,성한데라고는머리하고왼손뿐이었어

22개나되는링거줄에의지하고수많은기계들.3일만에죽었다가심폐기능소생기술로살아났다고하더라.

한달되어가면서의식을찾은내아들.

왼쪽다리빼고파편때문에대장은망가졌고소장은일곱군데꿰매고배는오픈시켜반창고로붙여놨고,

허리는끊어졌고,왼쪽척추에큰파편이있고,화상으로인해서푹패어그밑에인공항문,오른쪽다리엔

신경이다쳤는지감각도없고여기저기파편쪼가리가100개가더있다고하더라.

깨어나면서찾아오는고통을어찌말로할수있을까.입을벌리면서통증을호소하니까입술이찢어졌다.

날마다떨어지는저혈압.수없이수혈해도혈소판은떨어지고생과사가왔다갔다한다.

교전때입은충격일까.총알이날아오고죽은대장님이달려든다네,환청에시달리며눈이빨갛게부어

잠못들고통증과고통에시달리면서힘들어하는아들의모습.

내손을잡고울부짖는다.이힘든통증을어이해야할지.침상에누워꼼짝도못하는아들.

안쓰럽고불쌍하고처참했다.다리가없다는걸알았는지왼손으로엉덩이쪽을만지면서흐느낀다.

‘엄마,내다리어디로갔어.저리고아프다.’잠에서깨어났는데’내다리가없어졌다.’

이런현실속에서너와우리가족은피눈물을토했다.네가왜총맞고병원에누워있어야하냐고

화가나서죽을지경이다.

너는물만한모금삼켜도장출혈이심했다.밤이되면통증은더무섭다고했다.

긴밤을꼼짝도못하고뜬눈으로지새우는아들.뼈에사무치는고통때문에차라리엄마가아프고싶었다.

건강하고씩씩한아들이었다.

무능력한부모는별도움이되지못했다.

너의상처를바라보며사무쳐오는슬픔을되새길뿐,겨우고개를돌려문쪽만바라보는아들,

아빠엄마오기를기다리는모습이정말가슴이아팠다.

불쌍하기도하고,이런속에서약간호전되더니점점심해져2002년9월1일중환자실로내려갔다.

주렁주렁매달린약병들,아무리좋은약이라도많은상처에는도움이별로되지못했다.

엄청난상처를뒤로한채9월20일새벽,저멀리하늘나라로가버렸다.

그힘든통증속에서도살아준내아들에게고마웠다.

대전에너를묻고쏟아지는빗방울을보면서엄마는왜이리슬프고초라한지서글퍼진다.

6월29일국군수도병원으로간우리가족은가을이되어서피멍진가슴을안고집으로돌아왔다.

말로표현할수없는슬픔,아들에대한보고픔,웃음을잃어버린가족들,내젊은아들은돌아오지않았다.

대전을수없이다니면서아들이한없이보고싶다.

처음엔전사자여섯가족은서먹서먹했지만자주만나다보니요새는친하게지낸다.

2002년은힘들고고통을주는씁쓸한한해였다.

내응어리진가슴에한을남겼다.

무슨약으로도치유가안된다.

평생흘릴눈물을쏟아버렸다.

새해가밝아오지만아들에대한보고픔은더욱간절했다.

한국주둔미사령관이위로의편지를보내왔다.

최고의대우와예우를한다던정부와기관은전화는커녕편지한통없다.

국방부도,내젊은아들은어느날,누구를위해목숨을바쳤다는말인가.

화가치밀고분통이터졌다.과연우발이었을까,누가책임을진단말인가,

모신문인터뷰에서국정원내정자라고한서동만교수는서해교전은김정일책임이없다고했다.

그러면우리아이들이장난을치다가죽었단말인가,많은상처를안은부모마음으로이해가가지않았다.

화가치밀어올라청와대민원실로전화했다.

이런미친인간은국정원기획조정실장내정자로뽑으면안된다고항의했다.

국방부에도항의했다.지금까지소식이없고,2003년6월11일기다리던아들의제대날이다.

대문을열고’나왔어’하는소리가귀에들어올것만같다.

문도열어보고대문밖에나가서성거린다.

안절부절못하는어미의심정을누가알까.해가뉘엿뉘엿져도아들은돌아오지않는다.

북받쳐오는설움에남편을붙들고’왜동혁이는오지않냐?’고미친사람처럼목놓아울었다.

치가공과나와치공소차려아빠엄마행복하게해준다던아들,씩씩하고건강하게반듯이자라준아들이다.

속한번썩이지않고장학금받아공부한아들이다.

6월은힘들다.

내아들의흔적들을찾아서여기저기다녀본다.

마음이편치가않는다.

여러사람들중에해군이보이면눈이번쩍인다.혹시내아들이아닌가하고말이다.

동혁아,세상에태어나피어보지도못하고너는가버렸지만엄마는너를너무너무,엄마의분신보다도

너를사랑했다.

반듯하게잘자라준아들에대한연민일까,

오늘도내아들에대한그리움으로하루해가저문다.

총소리,전쟁없는하늘나라에서아프지말고부디건강하고행복하자.

이글은엄마가하늘나라에부친다.

사랑하는내아들에게로,

서해교전부상자를치료해준수도병원모든분들과성금을내주신국민여러분들께감사드립니다.

고박동혁병장의어머니,이경진씀.

…국민모두가축구공속에서춤을추고있는데거기에끼어들지못하는

군인은죽어서도외톨이었다………………………..최순조<서해해전>

………….

큰아이가아침신문에서진실에대한문구가쓰여진기사를읽었다.

중간고사땐천안함사건으로,

내일은기말고사가시작한다면서,연평해전의그들을기억하며떠올린다.

내가너무무겁게키웠나싶은생각이들다가도,

뒤돌아보고,생각해낼줄아는녀석이자랑스럽다.

"엄마,그거아세요.진실을받아들이지못하는것은요.두려워서그러는거예요.

자기가나약한인간이라는것을들키기싫어서요."

엄마앞에서깔깔거리면서둘리흉내를내어보이고웃기게만들던녀석이

가끔씩그렇게진중한말한마디던질때면..진짜이녀석이내아들인가싶은생각이절로든다.

그래서,고박동혁병장의어머님의편지는그저남의일,남의자식일..

그렇게생각되어지지않는아픔이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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