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홍일점인조카도아주어린나이에이미자신이하고자하는일에서이야기한적이있었다.
지금은어리고,부모가해야한다는공부를모두이수하지만,대학생이되어선반드시하고싶은것을꼭하겠다고
했었다.아마도그러한마음깊은속엔,그의말처럼어떤분노같은것이있지않을까?하는생각을하게된다.
그러면서이제는중학생의고학년이되어앞으로고등학교와미래에대한목표가더욱확고해질아이들을
다시한번점검하게된다.제일먼저는당연히나,엄마인나로부터라는것을이종필그와의인터뷰글을읽는
내내고민하게만든다.엄마와의갈등이있었다는말에서부터….
*여행작가변종모.그가맨발로서있던공간.세상으로이어지는창,어느베란다.
…유용하지만딱히필요하지않고쓸데없지만남겨둬야하는그곳은소외된공간이다.하지만소외된
그곳에서나는나의소외된소통을찾는다.있어도되고없어도상관없을그공간을나는선호한다.이사를
갈경우나다른사람들의공간을방문할때도나는그곳의베란다에집착한다….아무도탐내지않는공간.
차가운바닥,신경쓰지못한벽면과휑한천장,차갑다.그리고숨길수없다.당신의마음이그랬고
내마음이그렇다.그래서나는당신을사랑하는것처럼소외된이공간.나의자리를탐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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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병이고,사랑도병이다.
읽어가면갈수록그녀가만나는사람들의대화속에빠져들고그이야기속에상상을해보고눈을감아본다.
작가그녀의머릿속이점점더궁금해지는이유가무얼까?
여행작가변종모와의만남을어쩜그렇게돌담밑봉선화꽃을보담듯이풀어놓는지기가차다.ㅎ
여행이삶이되어버린여행작가,찾기위한여행이아닌그주체가되어버린듯한모습이부럽기까지하다.
*건축가백지원&인테리어디자이너정연진.
…그들의감성을일깨우는공간.그녀정연진의공간은일탈의감정.두무개다리.
두무개는한글이름이다.중량천에서흐르는물과한강의두물줄기가만나는곳이라는뜻이담겨있따.
두무개다리는한강주변에서야경이아름다운다리중하나로꼽힌다.이곳을지날때안개가함께라면
더욱좋다.도시를사랑하는내가아이러니하게도유일하게짧은찰나에일탈의감정을느낄수있는곳이다.
…그들의감성을일깨우는공간.그백지원의혼자있는공간.사무실옥상.
학동역근처,일터가있는이곳은토요일새벽.단하루만조용하다.워낙음식점,노래방,술집이많은동네다
보니월요일부터금요일까지늘사람들로붐빈다.그러다마치정전이라도된것처럼토요일새벽이면고요
속에잠긴다.이시간이내게는충전이며휴식이다.
-백지원과정연진은몇년째같이일하다보니어느정도상대의결을읽는다.백지원은정연진의도회적인
감각을,정연진은백지원의탁트인시야를존중한다.그들은말한다.열정이있는사람은자신을희생할줄
안다고,
그들이말한’희생’이란단어가생소하면서도여운을남긴다.타인을위해희생한다는것은그럼으로해서
자신도행복해지겠다는욕망이다.이런욕망은다른욕망에비해얼마쯤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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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같다는느낌이든두사람이다.
도시냄새가물씬나는사람,당당하고힘찬기운이느껴지는두사람이다.
이기적인느낌이드는직업인데도,그들의대화속’희생’이란단어가참잘어울린다는것을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