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다.
월요일기상시간알람을꺼놓았는데,눈은매일똑같은시간에고정되었는지,
딱!그시간에눈을뜨고일어나서물을한컵마시곤,습관대로커피물을올려놓았다.ㅎ
하루일과를반눈뜬상태로확인하니,
작은아이가아홉시까지학교에가야한다고되어있다.
미술선생님과재미난미술수업이있다고했다.
^^
참가비는없고,대신달디단간식이면된다고적혀있었다.
잠에취한아이를흔들어깨워놓는다.
요즘아침밥은무조건고기위주로먹겠다고한다.
키도크고건강해져야한다는아이의특별주문이다.
계란도소금넣지않은중반숙상태로두개씩먹고,밥한그릇을뚝딱해치운다.
아침약을먹고,삼십분이지나면다시비위가상하는약을하나입안에탈탈털어먹고는
신문을펼쳐선조용히읽어나간다.
방학이라고실컷잠좀자고싶다는큰형이일어나기전에신문을읽는재미가……’고소하다’고말하는녀석.
아이를학교에데려다주고집으로올라오는길,
출근시간은지났는데웬차들이길게줄을지어도로위에서있다.
이상타?싶은생각에둘러보니,멀리앞쪽에소방차들이가득차있다.
불인가?했는데,주위사람들의말소리를들어보니…불은아니였다.다행이도…
집쪽으로다가갈수록이유가확실해졌다.
우리집맞은편에작은모텔이하나있는데,그곳숙박객이자살소동을벌이고있단다.
그러고보니,바닥에커다란고무풍선?처럼생긴것이보이고,들것도보이고구급대원이하늘을바라보고있다.
한참을대치하고있는듯하더니,이내잠잠해졌다.경찰관의설득이먹혔는지,아님마음이변했는지..
그렇게오전의해프닝?으로마무리가되었다.
어이가없는듯한표정이지만,내심다행이라는표정이읽혀진다.소방관들의얼굴에서….
날이날인지라,초복엔시원한파닭을주문하라는메세지가핸드폰알림으로알려준다.ㅎㅎㅎ
컴퓨터를맡긴엘지서비스센터에선이삼일더걸린다는전화가걸려오고,
콘덴서가타고,뭔가를교체해야한다고했는데…기억이안난다.이런,
아이들방의조립컴퓨터를열어서메일을확인하고,궁금한블로그이웃분들의글들도확인한다.
보고싶다는책들의제목을검색으로확인하곤절판된것들과중고상에서있는책들을마저확인했다.
아이들이어떤책이든보고싶다고,구해달라고하면나는그저신이난다.
*^^*
큰아이의고막이기간만큼의깨끗한모습이아니라고한다.인공고막을이야기하시는데,
좀더시일을지켜보아도될듯하단다.일단은안된다면인공이라도해보아야한다는이야기셨다.
범준인형아들이방학이라는것을알아챘다.
유치원으로데려올때마다형아들을제비뽑기하듯이뽑는다.ㅎㅎㅎ
것두,두마리,세마리,두개,세개이런식으로ㅋ
한명,두명,한사람,두사람의이야기를알려줄때가되었다.
범준이아빠인제부가자꾸만범준이를보곤정징징!정징징!그런다.
요맹랑한녀석이징징거리다가반격한다.
말한마디로징징이가사라졌다.
"정범준의아빠는정서방이래요!"
*^^*
막내동생이가끔씩혼을내는데범준인그때마다’이모엄마’를들먹인단다.
"엄마는이모야,이모!","이모는내엄마야,엄마.."
그이야기를전해듣곤,녀석을붙잡아앉혀선조근조근이야기해주었다.
엄마가슬퍼하는것이제일싫다는녀석에게그러면엄마가매우매우슬프다는말을들려준다.
알아듣는눈치다.이후엔’엄마는이모야’라는소리를안한다.
똑똑이범준이다.
그래도가끔은자기이름이김정범준이라고하면서엄마,아빠의속을긁는다.ㅋ
"나는아빠두두개,엄마도두개야!"
알면서도..가끔은제멋대로말하는범준이,
그래도요이쁜녀석을날마다볼수있다는것이참행복이다.
…..
범준이가유치원선생님중에잘따르는선생님이계시는데,
욘석이택시비를내고남은잔돈을선생님에게주었다는이야기를전해들었다.
내용인즉,
비가많이내리는날,막내동생이유치원에데려다주고출근하는데,
자기를마중나온선생님의맨발을보곤,이유를묻더라는범준이녀석,
선생님의신발이비에젖어서양말도다젖었다고하니,손에쥔600원을선생님손에올려놓으면서
한마디로찡하게하더란다.
"선생님,양말사세요…"
속내가말꼼한녀석같으니라구…
막내동생이범준이를보면서,우리막둥이랑똑같다는말을자주한다.
두녀석모두공통점이라면,말을매우잘한다는것,
미운말도예쁘게,
예쁜말은더예쁘게..하는능력은타고나는가보다.ㅎㅎㅎ
지기자
2010년 7월 19일 at 11:54 오전
사진이없어도상상이되네요.
범준이의맹랑한모습이…
600원을선생님께내미는기특한생각,세형들과부대끼며배운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