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으로…

하늘이…가을이였다.

햇살은곡식들이좋아할만큼따끈하고…

49제가다가왔다.

선생님의가족분들과만나는것이힘들다는아이말이떠올랐다.

추석은바로앞으로다가왔고.

아이가방안을서성거렸다.떠나기전날..

아이들학교에모두보내고,조용한시간에전화를걸었다.

8월2일발인이셨던고인의성명을확인하니,

묘원관리직원이목소리에서조차예의를지키며알려준다.

G27단에….번호.

고맙다는인사를표하고전화를끊고는망연히..

아무생각이없이그냥한참을그렇게앉아있었다.

학교에서돌아온큰아이에게선생님이계신곳을알아놓았다이르고

쪽지에적혀진것을보여준다.아이는이제는기호표시로만나는선생님이낯설기만하다.

코끝이시큰해져오는지,세수를해야겠다며들어가버린다.

8월18일

토요일도로는한산했다.싱싱~~차도막힘없이잘빠져나간다.

하늘도,바람도,기막히게이쁜가을이였다.

천안공원묘원.

새들의지저귐조차조용하던곳.

한바퀴,두바퀴째돌고서야보였다.

납골묘가낯설기만한아이들..

준비해간국화꽃을놓아두고절을한다.

그리고..긴기도와마음속대화시간을남겨두었다.

아무것도모르는범준이조차,그분위기가의외라생각되었나?

유치원에서배웠다는기도문을외운다.

아멘을끝으로범준이가해맑게웃는다.

그런모습과는반대로두아이는표정이없다.

애써참는모습이역력한큰아이의등을보기가안스러웠다.

"선생님,저희셋이요,

내년에함께캠프에참가할거예요.

그래서더욱선생님이그립습니다.."

….

돌아오는길차안에서,

큰아인잠속으로빠져들었다.

소리내지않고우느라,코와눈이더심하게부은아이의얼굴..

우드아저씨의급작스런이별과선생님과의이별까지,

아이는생각보다의연하게잘견뎌가며듬직한모습으로변해가고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

고맙습니다.

‘원영필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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