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저녁잠을잘수가없는거다.
추위도추위지만실은혹시라도수도에이상이오는것이아닐까?
그고민때문에밤새뒤척이다가일요일아침을만났다.
보일러도쉬지않고돌아가고,새벽에서아침그근간의시간..
거실에서웅크린자세로자고있는아이들을보면서
얼마나놀랬는지..
거실온도가15도,설정온도는20도로해놓았는데하!기막혀라..
밤새방울방울떨어지게맞추어논수돗물에뭣모르고손을담갔다가비명을지르고말았다.
후덜덜덜~~~이야아,정말춥다야하하하!
웃음밖엔안나온다.
미역을담가불려지기를기다리면서,
웅크린아이들을차례대로깨웠다.
피곤한자세로잠든아이들몸에서우두둑소리가난다.
절반의눈을뜬아이들을싫다는것을억지로끌다시피큰방으로데려가눞혔다.
어느새남편도일어나아무리흔들어도눈도못뜨는작은아이를덥썩안아올린다.
이를가는소리가귀에거슬린다.숨쉬기가불편하면저도모르게먼저반응하는몸을가진아이.
작은아이의이마에남편이얼굴을맞댄다.열이있나싶어서..
거실이나큰방이나거기서거기지만그래도큰바람은피할수있으니까,
아이둘을우리가덮었던두겹의이불을덮어주니,
두아이의팔다리가저도모르게만세를부르면서곤하게다시잠으로잠으로..
나도모르게가슴에손을얹었다.
….
세겹씩포갠비닐을걷어올렸다.
청소를하려는데,실소했다.남편에게손짓을하면서이리와보라고…
어이없다는표정의남편’정말춥긴춥네에…’하하하
언제이런모습을보냐고,하며나는또그렇게이집에서의세번째겨울나기를담아둔다.
봄에서여름으로건너가는어느지점에아마도우린이집을떠나있겠지,
두고두고이야기거리를담아가는거라면서..
부산은93년만의한파라고하고,서울은최고점을기록했다는뉴스소식을들으면서,
남편에겐꿀차를나에겐진한커피를..
한시간여가지났을까,
큰아이가기어이일어나거실로나온다.
털썩하며앉는다.그러면서아유우~그러는거다.
화장실을가긴가야하는데,^^
우리집화장실(세종기지)의얼음이장난이아니라서
심호흡을하고들어가려는것을알았다.ㅋ
‘이러다우리소변줄도러시아마냥얼어붙겠어요’
부시시한머리모양을한큰아이가투덜투덜거리면서화장실문손잡이를한참동안잡고있다.
….
화장실창문에얼음털이생겨났다.
눈으로보기엔보송보송귀엽게보인다.
빨래를하려다보니,세탁기에연결된호스부분이얼어있다.
뜨거운물이나오는온수를틀어언부분에들어부었다.
삼십여분공들이니세탁기속으로쏴아~!물소리가들렸다.
아침청소마무리를하니,조카범준이가제아빠손을잡고문을열고들어선다.
얼어붙은문손잡이를보곤깜짝놀래는제부의안경에김이서렸다.
‘저어,처형,저희집온수를틀면물이안나오는데요?혹시왜그러는지아세요?’
한참동안설명을해준다.
‘보일러아랫부분에연결배관이네개가있을거야,
아마두개는따땃하고,두개는차가울것이고,그연결부윗점에온수와직수라고
적혀있거든,그부분이언거니까,드라이기로녹여봐!’
‘아!드라이기도안되면뜨거운물을몇번씩부어서녹여야돼..글고,
절대보일러에연결부위를강제로풀생각하면안되거든!’
‘아!,예!알겠습니다.’
‘제부그리고,내일도춥다니까..저녁에마리아퇴근하면
잠자기전싱크대쪽엔온수로,화장실쪽엔냉수로돌려서물틀어놓으라해!’
뭐가잘안되면뭐든내게먼저물어보는순한막내제부,범준이아빠.
아무래도쫌…못미더워
은근슬쩍남편의등을떠밀었다.글고부시시머리한큰아이도딸려보냈다.
여기저기서동파뉴스가제일루많다.
화면으로보이는한강의두터운얼음이제대로실감이난다.
^^
불린미역에굴을넣어끓였다.
그특유의냄새가아이들배속깊은소리를끌어내었다.하하하..
신기한것을보여준다면서얼어붙은우리집구석구석을보여주었다.
‘야아,이것봐라야..어디서이런모습을또보겠니?’
아이들도따라웃고우리모두한바탕시원하게웃어본다.
까짓추위야뭐,겨울은본디추워야제맛인걸..하면서말이다.
*^^*
(다행히막내제부의온수는잘마무리하였다.에고,신경쓸일이참많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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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2011년 1월 18일 at 8:44 오전
여튼수퍼우먼…해결사
주윗분들이얼마나든든할까요
추위가내일부터는좀풀린다지요
아무쪼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