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뭉게져 버린 도토리 묵..

정사각형의단정한네모의묵과절반이상이뭉게진묵.

시각적으로보면이쁜묵에더시선이끌리고..

예쁘게썰어서고소한참깨를듬뿍넣어만든양념간장을얹어먹으면..

음~~~~생각만해도맛나다.

어머님께아무것도만드시지말라고시누이도나역시도그리말리긴한다.

그래도어머님은딸에게도며느리에게도뭔가를하나씩은주고싶은마음이시기에..

올핸도토리묵을만들어오셨다.

작은시누인요리를잘못한다기보단즐기질않는것같다.

마음이동하여야음식만들기가재미지고,맛나기도한데말이다.

작은시누인썰어먹기좋은네모진도토리묵을싸준다하는데,

나는말린다.뭐든단순하고빠른것을좋아하는시누이에게양보한다.

대신에절반은뭉게진도토리묵을받아왔다.

속이어느정도개운해지고서야싱크대앞에섰다.

나물해놓은것도있고,쪄놓은생선도있으니…국물만있으면되겠다.

그래서생각해낸것이묵국이였다.

마늘과다시마를넣어서절반으로졸여들때까지물을끓였다.

잘게채썬적당히입맛에착감기는김치를넣어서다시금푹푹고으는정도로끓인다.

국간장과소금약간을넣어미리끓여놓아식혔던물을넣어간을맞추었다.

개운한맛이내마음에쏘옥든다.

보통은황태나육수내는멸치를사용하기도한다.

그런데요즘은다시마가더좋다.

어차피뭉게진묵..

나머지절반역시비슷한모양새로만들어솥안으로넣는다.

숟가락으로수박화채하는것마냥동그란모양으로떠넣었다.

김가루도들어가지않고,참기름으로미리볶지도않고,

음식의간을잘아는큰아이를불러먼저먹여보았더니합격이란다.ㅋ

커다란국솥하나에가득만들어진묵국은하루만에비워져버렸다.

….어제가지나오늘이니,오늘은청포묵국을끓일까보다.

굴을넣어서단순하게만들까?

짧고통통한콩나물이마음에드는데..냉장고에조금남아있다.

콩나물을함께해서약간은얼큰한쪽으로할까?

짠된장을슴슴하게풀어서표고버섯을넣어구수하게만들까?

자고일어나보면알겠지..

어느쪽이든내마음이기우는대로만들까보다.ㅎㅎ

5 Comments

  1. 소리울

    2011년 2월 5일 at 7:24 오후

    입맛댕깁니다.지금새벽인데,이래선살빼기어려운데…
    시누이어머니,도토리묵,그림이참아름답습니다.   

  2. 데레사

    2011년 2월 5일 at 8:59 오후

    도토리묵,뭉게졌어도맛이야그대로겠지요?
    오늘아침어떤모습의묵이되어있을까궁금해집니다.   

  3. 지기자

    2011년 2월 6일 at 8:52 오전

    약간떨떠름하면서도뒷맛이고소한도토리묵에오이참기름김등을넣으면최고지요.
    요리솜씨좋으신진아님덕분에아이들먹을복이터졌네요.   

  4. 순이

    2011년 2월 6일 at 9:38 오전

    진아님은정말착해요.
    여러면으로모범적인삶을사는분이라서
    큰복이찾아오고있을겁니다.
    아버지잘모시고자녀들잘거두고요리도잘하시고
    진아님께많이배웁니다.
    올해는더욱건강하셔서모든어려움을거뜬히물리치시길기원합니다.
    화이팅!!!!!
       

  5. 물처럼

    2011년 2월 6일 at 9:49 오후

    저는파르스름한청포묵에
    수저꼿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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