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놓여진화분들이봄을먼저알아채나보다.
자꾸만창가쪽으로고개를돌린다.아무리돌려놔도계속그자리에있길래..
이녀석아예다른화분위로올려놓았더니,어라!금새예쁜꽃을선물로보답한다.ㅎ
어여,봄이왔으면…
창문위로덮혀진비닐장막을뜯어내고화분들마다봄의공기맛좀보게해주어야하는데..^^
….
우리집대문앞에서부터열두번의걸음과왼쪽아래로다시일곱번의걸음과
그자리에오른쪽위로종종걸어올라가면늘그자리엔허리가많이굽혀져서키가
한참은더작아보이는아담키할아버지가계셨었다.
우리집계단위로벌써몇일째폐지가모여있다는표시를남겨놓았는데..
손주둘을돌보고계신고운할머님도,
허리가굽은아담키할아버님도아니오신다.
어제도그분들만날수있을까싶어서괜시리두부한모사러나가보고..
활명수도한병사러나가보고..
그래도아니보이시네,어쩐일이실까?걱정이된다.
오늘아침에도이른시간에움직이시는분들만날수있을까싶어기대를하고
부러,할아버님살고계신집을지나쳐올라가보았다.
덩그러니…놓여져있는할아버지의손수레가한참전날에보았던그자리그대로있고
그래도미련을못버리고살고계신지층현관문을두들겨보았지만..
인기척이없으시다.알코올중독인아들을걱정하셨었는데혹시?
에이,생각조차방정스럽다.나를탓한다.
지각할까걱정하는막둥이손을잡고학교로다시길을잡아올라간다.
4학년책을받았다고하면서무겁다고도와달라는막둥이전화를받았다.
급식실문앞에서기다리라이르곤아이를데리러가는길에서
한무리의여학생들을만났다.
바람이..
아직도찬데.
짧은반바지에검은색스타킹을신고내가제일로싫어하는삼선슬리퍼를신고있다.
똑같은머리형태와요즘아이들선호하는브랜드의점퍼를입고는재잘재잘..
대화속에욕이끼지않으면안되는요즘아이들말튀김들…
그저그러거니하면서도안타까운심정으로바라보면서뒤따라걷는길,
나는그만내입에서뭔가가터져나오려는것을꾸욱참을수밖엔없었다.
막둥이학교정문쪽왼편화단쪽으로아이셋이뭔가를뚫어지게바라보더니
손으로들어보면서저희들끼리코에다갖다대고손가락으로만져보며속닥거린다.
그리곤한아이가입에대어보는그것이내눈에들어왔다.
담배…꽁초…
아이구머니나,이럴수가..어떻게이런일이…
서울역노숙자들에게서나볼수있었던그모양새를나는지금이제겨우
열서넛,다섯이나되었을까싶은,것도남자아이들도아닌여자아이들,
분명코내눈을의심할정도로놀라게하는그아이들은,
여자아이들,여학생들이였다.
입에대어보고괜찮은지확인이된것인지,하나는버려지고다른하나는자연스럽게
점퍼호주머니속으로들어가버렸다.
뒤에서바라보는어른이있다는것도알면서전혀개의치않는행동들..
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복지..
어른들이기적욕심놀이에우리아이들은너무깊게멍들어져가고있는데,
잘난정치가,잘난교육감과교육위원들당신들은지금어디를바라보고가고있는가요?
너무나슬프다.소리라도치고나무라면아이들이알까?
당신이뭔데!그러면어른이니까어른말들으라고하면들을까?
내머릿속은터질것같은데,아이들은주운꽁초라도좋은지
깔깔웃으면서저들끼리누가먼저피울지를나누면서올라간다.
….
막둥이의손을잡고집으로내려오는길
아이는지지배배전학생이야기에신이났는데
난자꾸만그아이들이떠올랐다.
….
얘들아미안하구나,
어른이못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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