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치고…
BY kja2512 ON 3. 13, 2011
새들도조용하다.
바람도불지않고..햇빛은따스하다.
잠을설쳤다.일본의재해소식에못이루는밤시간..
골목한귀퉁이에서들려오는묘한소리들에소름이끼쳤다.
주말이니어쩌다지나가는술취한사람들의시름젖은이야기가들리곤했지만..
새벽그시간에들리는소리는듣고싶은소리는아니였다.
남편도새벽까지귀가하지않은상태였고,
방불을켜고,바깥외등도켰다.나가서살피기전에자리를뜨라는나만의표현.
그런데도꿈쩍도않는것이…십대구나,
흩어진머리카락바짝동여메고는한손엔핸드폰을들고
시커먼잠바를대충입고맨발에운동화를신었다.
바짝조인운동화끈이발등을눌러아팠지만상관하지않았다.
아니나다를까,
위태스런우리집얕은담장아래로그림자가보이는데,
남자아이셋에,드러누워있는여자아이가둘이다.
내가목을길게내밀어계단위에서내려다보는데도
꿈쩍않는것이보통애들이아니라는것을느꼈다.
그냥..’꺼져줄래~’해서들어줄애들이아니라는거다.
핸드폰을들었다.그리고다른한손으론늘주머니에챙겨넣는카메라를빼곤
내가찍는것이아닌듯,카메라후레쉬를터뜨렸다.
그제서야움찔한다."누구야?’말소리도들린다.
계단을내려가대문을거칠게열곤정면을바라본다.
내가걔네들을정신나간녀석들이라는생각으로바라보고있으니,
제녀석들도아마뭐저런미친엑스가다있나싶을거다.
아무소리하지않고바라만본다.
드디어한녀석의입에서’재수없어서..’말이나온다.
그럼더재수없게바라봐줘야지..
핸드폰에서문자가도착되었다는소리가들린다.
고요한새벽에그소리가참크게들린다.
앞집창에도불이켜지고,옆집창에도불이켜졌다.
발소리가저벅저벅…돌아보지않아도들리는소리로짐작컨데,
적당히취한남편의발자욱소리다.
이런아이들에겐등을보이면절대안된다.
골목길에드러누워있던여자아이둘이주섬주섬겉옷을입는다.
까까머리말정말안듣게생긴녀석이거칠게욕지기를내뱉는다.
짜아식~~~그정도욕에내가움찔하겠니?
일팔이라는욕을쓰길래,정확한내용으로답해준다.
지읒과니은의욕을쓰길래,그건너의성기를뜻하는건데..
함께있던아이들이킥킥거린다.
내가욕시리즈를들려줄까?하니침을탁뱉고는움직인다.
훈계조로이야기한다는것은조선시대나통할이야기가되었다.
웬만하면어른이아이들을피해가는세상이되어버린것이서글프고갑갑하다.
술에얼큰히취해버린남편이아무소리하지않고
골목한가운데서떡하니서서바라본다.
침을뱉고앞서가는녀석이힐끗쳐다보더니만
고개를한쪽으로살짝기우는행동을취한다.그제서야골목길을빠져나가는아이들..
새벽세시가다되어가는시간에..
교복까지입은여자아이둘에시선이고정된다.
남자아이도걱정되는시간에,그여자아이부모들이궁금해질정도다.
스을쩍뒤돌아보는녀석들에게서시선을떼지않는다.
벌써여러번이런아이들과마주할수밖에없는현실이슬프기만하다.
,,,,,
일본의재해소식에이어서,그것이알고싶다는방송을늦은시간까지아이둘과
함께보았다.앞이보이질않는다는대학휴학생의이야기에시선이고정된두아이..
아무말도안하고잠이들었는데,
오늘아침그런다.
남들다간다고대학교를무조건가지는않을테지만,
그렇다고미리포기하거나그러진않을거라면서..
갑자기공부가하고싶어진다고말한다.
일요일도출근하는남편은
아이들학교보내는교육비걱정보다,
몸과마음이건강하게잘자라도록키우는것이더힘든것같다고..
….
핸드폰에서지역파출소와지구대전화번호가사라지는날이..
우리사회가건강한사회가되는날이지싶다.
위급상황에전화해서가장빨리오는곳은역시나119였다.
지구대는11분,파출소는10분안에온적이없다.
…
푸른
2011년 3월 13일 at 7:52 오전
글을읽으며떠오르는단어는`실종’이라는단어입니다.
아이들이그지점까지오기에는잃지말아야할잊지말아야할많은것들의실종이있었을겁니다.하루의단한순간도그냥지나가는것은없는것같아요.진아님은아이들을보물기르듯하죠?시간없다고헴버거버터냄새나는음식쉽게사서입에물리기보단묵은김치잘빨아서다져넣은빈대떡먹이는엄마가진아님같고아이들은엄마의마음까지스민부침을먹으며…이쁘게자라니전늘진아님을응원합니다.참귀한엄마진아님께`사랑’을…
데레사
2011년 3월 13일 at 8:26 오전
요즘아이들은나무라기도무서운세상이되어버렸습니다.
우리아파트의공원에서도보면자고가는아이들도있는것같고
담배,술은보통이고게다가쓰레기는아무데나툭툭던지고….
심하다싶으면신고해야지어떻게해볼도리가없더라구요.
Lisa♡
2011년 3월 13일 at 12:13 오후
다그런건아니고’몇아이들의
돌출행동이눈에띄는거지요.
그여자아이들이문제가더많군요.
진아님
수고하셨네요.
지기자
2011년 3월 13일 at 12:15 오후
교육이아이들을키우는것이아니라아이들을망치고있습니다.
이아이들이꿈을잃어버린것이아이들만의탓일까요?
모든아이들이점수따기경쟁만해야하고,거기서극소수만살아남는비참한교육현실은언제쯤달라질수있을까요?
나머지대다수아이들은어떤꿈을키워갈수있을까요?
정말분통이터지는현실입니다.
참나무.
2011년 3월 14일 at 7:12 오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