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욕심 부리지 않겠노라고..

아이들등교시키기위해준비하던중에전화가왔다.

통화하는남편의표정이무겁고,대화중에’영안실..’이언급되는것이..

혹시나?

그랬다.

작년겨울한강다리위에서의통화가마지막이였다고하였다.

혹시나?나쁜생각이?부부는절대그런일이일어나지않았을거라굳게믿고기다렸다.

위로딸만셋,늦둥이로아들을낳았고,애지중지키웠다.

좋은옷과,좋은집에살게하기위해부부는아침,저녁으로열심히일을했었다.

손주들키워주시는살가운시어머님덕분으로그렇게남에게손내밀지않을정도로

출가한딸들과입학걱정하나끼치지않고떡하니대학교도무난하게들어가준아들..

그런데,

누구도생각지않은일들이그들에게일어났다.

대학2학년아들은봄소식이찾아오는이날에그렇게싸늘한시신으로돌아왔다.

유난히도추웠던얼마전겨울,아들은그얼어버린한강물아래에있었단다.

영안실을가야하는데,도저히혼자서는가지못한다는전화였다.

구조대에근무했었기에시신을바라보는것이그닥어렵지는않았지만,

남편은선배의아들이라는사실에마음이그리편치는못하다고말하였다.

그래도어떡하겠느냐며..

남편은아이들을학교에등교시킨후,그선배와만나기로한장소로달려갔다.

"그선배사람들과의사이가소원한편이라서아무도없을거야,영안실들렸다,

장례식장까지내가좀보아주고올께,걱정하지말고..당신이오늘좀고단하겠지만.."

무엇때문에그렇게쉽게죽음을생각하였을까?

이유는궁금하지만,참기로하였다.

남편에게도내생각을그대로문자로전달했다.

선배아들의죽음에대한이유를묻지말고,

선배앞에서먼저간자식이어쩌니하는말도하지말고,

그냥그선배가이야기하는것만들어주기..

잠들어있는세아이들을가만히바라보곤

가슴에두손을포개어나즈막히기도해본다.

다른욕심부리지않겠노라고..

건강하게…

몸도마음도아프지않게그렇게만키우겠노라고…

3 Comments

  1. 슈카

    2011년 4월 1일 at 2:43 오후

    아기를낳아키우다보니TV에서자식먼저앞세우는부모소식보고들을때마다너무안타까워요.남은부모는어떻게살아낼까…안쓰럽기만하고요….
       

  2. 데레사

    2011년 4월 1일 at 8:24 오후

    위의슈카님말처럼자식앞세우는부모는정말어떻게남은세월을
    살아낼까싶네요.
    그분들많이힘들겁니다.
    잘하셨네요.아무것도묻지않고들어만주기로한것.

    진아님.
    오늘도건강히보내세요.   

  3. 소리울

    2011년 4월 3일 at 12:33 오후

    목숨은누구도함부로해서는안되는일을..딱하네요.
    말로만이라도죽고싶다는말도삼가야하는데도힘들면다들죽고싶다죽고싶다말하지요.
    아이들굳세고강한정신력을기르는수밖에…
    진아님지금잘하고계십니다.
    죽은이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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