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그냥지나치질못해요.
내자식만귀한것이아니예요.
남의자식도귀해요.
어느것하나소홀하지않으려노력해요.
내일은놀토랍니다.
노는토요일,
신나게늦잠자는날이죠.
큰아이의자전거뒷바퀴가찢어진것을저희동네분식집아저씨의도움으로수리하고
오늘처음그자전거를일년만에다시움직이는것을기념할겸하여동네한바퀴를돌자며집을나섰답니다.
오후다섯시가다되어가는시간이였어요.
시청앞쪽으로내려가는길오른쪽엔작은초등학교가차도옆으로있답니다.
다른학교보다너른운동장을가지고있어서인지..
해지고달이기우는시간에도운동을하는어른들로북적이는곳이죠.
그시간이오기전에넓은운동장을신나게자전거를한번타보자!
운동장이떠나가라’야호!’저희아이들의웃음소리가가득차는구나하는순간이였죠.
아이들이운동장을한바퀴돌고그모습을바라보면서흡족해하는시야에
웬지석연치않은모습이눈에들어오더군요.
외지고구석진곳…
우리아이들이자전거로한바퀴돌고있는동안조용히축구골대앞에서
아이셋이공을가지고놀고있었는데,
어느틈엔가조금키가큰것을보니중학생인듯한아이두명이
공을갖고놀던아이들에게서먼저공을빼앗고는그공을가지곤아이들을외진곳으로
불러세우는것이였습니다.
큰아이의눈에도그것이결코자연스런모습이아니였나보아요.
"엄마,쟤네들지금삥뜯어내고있어요."
운동장을돌면서그아이들이무슨짓을하는지눈이빠른큰아이가먼저보았어요.
예감이맞았어요.
머뭇거릴시간이없었죠.
그래도환한시간인데,방과후수업을하는지뜨문뜨문교실수업이이루어지는것도같았거든요.
어떡해요.
"누가돈뜯어내고있구나!어디서돈을뜯고있니!경찰관을불러야하는구나!!"
그넓은운동장이떠나가라목청껏소리를올리면서카메라를들고아이들이몰려있는외진곳으로
천천히서두르지않고다가가기시작하였습니다.
함부로아이들을타이른다는것은?
노는애들이말하는’너나잘하세요’이소리를딱듣기좋거든요.
이런상황에선큰소리로모두에게보이지않는그누구의귓가엔들릴테니까요.
소리를정말크게지르는겁니다.
그런데그아이들요.중학생인듯한아이들..
한두번해본솜씨는절대아니예요.
아이들을일렬로세워선벽에붙이고양팔을들어올리게하고선
상의고하의고주머니란주머니는모두뒤져보고있더군요.
매우자연스럽고도천천히….
저역시도소리지르는것도멈추지않고,카메라도그대로든체로다가갑니다.
"엄마!이학교관리하는아저씨가나오셨어~~근데에할아버지인데?"
막둥이가큰소리로일러줍니다.
그렇게그아이들에게꼼짝못하던아이세명이드디어뛰어나옵니다.
아이들에게서삥뜯던두아인뒷모습을보이고돌아서구요.
"너희어느학교다니니?몇학년이야?담임선생님이누구시니?내가알고있는선생님인지궁금해서말이야"
"저희요?저흰ㅊㄱ중학교다녀요.담임이요?원어민선생님이요,아니,영언가?아니다국언가?"
한아이는꼬박꼬박대답까지능청스럽게합니다.
붉은색띠가돋보이는상의를입은아이는노골적으로적대감을보이구요.
"그러니?시간이많이늦었는데,어머!저녁먹을시간이다야.."^^
조용조용차분하게최대한느린톤으로제가들어도닭살돋는목소리로말해줍니다.
조용히빠져나가는두아이의뒷모습을보면서
한숨이나옵니다.부모들은분명알텐데…
그아이들도방치되고있는거나다름이없어보였습니다.
그렇게그상황은종료가되었어요.
그두아이가학교바깥으로사라질때까지역시나절대뒤통수를보이지않아요.
그러면안되거든요.위험한상황이생길수가있답니다.
모든상황이종결되어뒤돌아서보니,정말막둥이가말했던대로..
초등학교관리하시는분인가요?연세지긋한분이서계시더군요.
막둥인왜아무말도하지않고바라보는지,불만이라고하지만…
연세있으시분들나이어리다고하는아이들에게어떤보복이라도당하면어쩌나,
사실그걱정없다고는말할수없음을전이해하고도남습니다.
5시에서6시사이의어중간한그빈공간이저녁먹기전또래아이들과해떨어지기전에
잠시놀다가려한운동장에서가끔보게되는것들이종종이러한모습입니다.
6시이후엔운동하는어른들이한두사람씩짝을지어운동장으로모이기에..
이렇게소소한삥뜯는아이들은보이질않거든요.
대신그자리엔전화기에불이날까염려되는다단계사람들이자리를차지하지요.에고오..참
어지러운세상입니다.
기분도그러저러해서집으로돌아가기로결정하고돌아나오는데,
상황종결되어서야보이는경찰차…
진작교문앞에요란한불빛이라도좀오래비추어놓았다면좋았을걸…
혼자소리로잠시불만을중얼거리고말았습니다.
…..
ariel
2011년 4월 9일 at 8:56 오전
진짜어지러운세상이네요..
저도지난주말남대문시장에서아이들이물건
훔치다잡힌것을봤는데한명이어찌나당돌한지..
이세상언제나이렇게어지러웠지만그래도원전
사고는없었는데이제는원전사고까지..가끔우리
아이들이불쌍해요.어려운세상에서살게해서…